[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어하넘 어하넘 어나라 남천 어하넘 멀고 먼 황천길을 인지 가면 언지 오나 부모님도 잘 있이소 형제간도 잘 있이소 이팔청춘 젊은 몸이 인지 가면 언지 오나 활장같이 굽은 길을 살대같이 내가 가네
김약국의 딸들 p77~78, 박경리
비상 묵은 자, 자손은 지르지 않는다 카던데…
김약국의 딸들 83쪽, 박경리
"이 세상에 누가 있다고, 내가 살믄 얼마나 살겠노? 가지마라, 성수야."
1-1 드디어 이 유명한 작품을 읽어보았네요. 어? 근데 읽어보니 마치 토지 같더라구요. 토지의 축약본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비슷합니다. ^^ 아무튼 작품이 짧은 분량? 이라 많이 언급은 안되었지만. 우리나라 격정의 시대를 보여준거 같아요. 임오군란,갑신정변,동학란...민비시해,대원군 등등 역사수업때 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것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첫 장에서는 김약국의 집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김씨집안이 1장의 마지막에가서는 거의 씨가 마를정도로 쇠퇴해져가더라구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했다가 죽어가는데 저는 특히 엄마 송씨가 성수가 마을을 떠나려고 했을때 사위와 함께와서 붙잡는 장면이 가슴이 애리더라구요. 왜 작품의 다른 인물들은 이름이 있는데 엄마 송씨만은 이름이 언급이 안되었을까요? 성수와 연순의 사랑이야기도 가슴아팠구요.(근데 사촌끼리 사랑한다는 설정) 이제 1장에서는 한일합병이 되었어요 2장에서는 언뜻보니 20년후더라구요. 또 새로운 어떤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1-2 p79 흰 꽃상여는 황톳길 장대고개를 넘어간다. 상부가도 멀리서 어슴푸레 들려오고 만장이 바람에 나부낀다.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고 몇 년간 본가를 가질 않았어요. 올해도 마찬가지구요. 추석연휴가 길다보니, 올레길도 걷고 한라산도 가고, 책도 읽으려 해요. 그리고 특별한 일정이라면 가을맞이 대청소를 하려 합니다. 올해 봄맞이 대청소할 때 정말 큰 해방감을 느꼈거든요. 짐으로부터, 추억이나 잡년으로부터의 해방감이요...^^ 그리고 공간의 변화가 심경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답니다. 가벼워져서 그런지 뭔가 일 시작하기 좋고, 안 해본 일에 도전도 해보게 되었답니다. 무슨 용기인지는 몰라도 10월에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에 신청을 할 정도로요...^^
(1)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시대적 배경이 토지와 유사하군요! 저는 왜 현대물이라고 생각했을까요? 관심이 가는 인물은 봉룡입니다. 분명히 나중에 등장해서 뭔가 해결래줄 것 같고, 주인공은 역시 분위기 있는 남자 성수(약국)인 것 같습니다. (2) 피 묻은 칼을 헛간에 내던지고 사랑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코를 골았다. - 생각보다 스트리나 상황이 급변하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훅훅 들어오는데 심상치 않습니다. ^^
바닷가 배경도 있지만 뭔가 귀신 등의 이야기가 웬지 신화나 전설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처음엔 사투리도 옛말처럼 다 사전 찾아보고 있다가 이제야 좀 적응이 되는 듯합니다. 저도 매일그대와 님처럼 '메리치에도 부레풀이 있다고 계집을 사람으로 안 봤다간 큰코 다칠 기요"에 줄 쳤습니다. 이 소설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남성들만큼 강인하고 개성 넘칠 것 같군요. 그나저나 김약국의 배경이 밝혀졌는데.. 웬지 이렇게 들어온 집안에서 김약국은 과연 행복할지.. 그리고 그와 결혼한 부인과 그의 딸들은 어떻지.. 궁금해집니다.
 이튿날 성수는 혼자 왔다.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성수가 돌아간 뒤 가방비가 내렸다. 송 씨는 며칠을 뜬 눈으로 새웠기 때문에 지친 몸을 가누고 잠시 동안 눈을 감았는데, 그 사이에 연순은 잠든 모습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외롭게 죽어간 것이다. 송 씨는 딸의 시체를 안고 몸부림치다가 기절을 했다. 기별을 받고 달려온 성수는 문설주에 머릴 처박은 채 흐느끼는 것이다. 봉 휘돌 오고 그의 아들 며느리도 오고 분시도 왔다. 그들은 죽은 연순보다 산 송씨를 위해 울었고, 반미치광이가 된 이 가엾고 어리석은 늙은이를 안정시키려고 무진히 애를 썼다. 그러나 성수의 깊은 슬픔을 나는 사람은 없었다. 76 
김약국의 딸들 76, 박경리
1-1 단어, 문장 모두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해서 신기한 독서 경험이었어요 (통영에 놀러 가고 싶어지는 듯한 ..!) 1-2 성수의 깊은 슬픔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76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장 ■■■■ 여러분, 이제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어요. 많은 분들이 다 긴 연휴를 기대하고 계시겠지만 직장인이라면 특히나 설렘과 들뜸 안고 오늘 시계만 바라보는 분들 많으시겠죠? 자기 소개 때 여러분이 이야기해주셨던 것처럼, 계획한 일들도 잘 이뤄지는 명절을 보내시면 좋겠어요. 9월 27일부터는 2부를 읽어볼게요! 1부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인물이 참 많죠? 이번 <김약국의 딸들> 특별판에는 이해가 어려운 단어들은 어휘 풀이에서 보실 수 있어요. 나오는 인물이 많다보니 ‘등장인물 소개’도 살펴보시면서 같이 읽어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책은 소설이라서 읽는 속도가 저마다 많이 다를 수 있어요. 빨리 읽는 분들도 계실테고요. 소설 이야기를 할 때 ‘이 이야기가 혹시 스포일러 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유용하게 쓸 기능 알려드릴게요. 바로 ‘스포일러 지정’입니다! 아래 링크에도 잘 나와있지만 조금만 더 이야기 드려볼게요. [스포일러 지정 기능 소개] https://www.gmeum.com/blog/40/163 여러분이 작성하신 글 위쪽을 보면 작은 아이콘 중 제일 마지막 [...]을 눌러 보시면 ‘스포일러 지정’ 기능이 나옵니다. 클릭하시면 글자가 흐려져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스포일러를 피할 수 있답니다 :) 유용하게 사용해주세요! 그럼 저는 29일에 돌아올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2-1. 한실댁이 작은댁을 둬서라도 아들을 낳을 생각을 했던 것, 아들 형제를 남부럽지 않게 키운 윤씨 앞에서 설움이 북받쳐 눈물이 나는 모습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시대 어머니들은 그랬겠지 생각하다가 우리엄마도 딸 셋 낳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던게 생각이 나 저도 눈물이 핑 돕니다. 어쨌든 한실댁이 딸들을 많이 사랑했다는 것, 내 자식이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한실댁을 안아주고 싶어요. 2-2. "참말로 천생배필이제. 하루를 살아도 무슨 한이 있을꼬....." 116p "옛적에도 그런 부부의 정분이 좋은 사람이 있었는 갑더라." 129p
드디어 김약국의 딸들이 등장했어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후르륵 튀어나와서 재밌게 읽었어요. 여자 아이들 이름에 용자 돌림이라니 이름따라 간다고 용숙이 용란이는 감당하기 힘들고, 용빈은 총명해보이고 어른들 말을 잘 듣는 것 같으나 또 모르겠어요. 자매들이 어디로 튈지 지켜보는 게 2부의 묘미네요.
역시 너무 재밌네요. 생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딸이 다섯이나 되는데 그 각각의 매력이 다 다르고, 인생도 달라서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해지네요. 저는 특히 마지막 김기두의 바닷일에 대한 묘사가 험한 그 일의 정도가 느껴지고, 김약국이 본 그의 생활력을 대변하는것 같아서 용란을 시집 보내려고 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앞으로도 용란이가 사고를 많이 칠 것 같아서 두근두근 하지만, 3장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연휴 시작하며 지방에 내려가며 읽고 있어요. 평소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걸리는데 덕분에 2장까지 읽고 속도를 맞추려 잠시 멈춥니다. 다섯 딸들-용숙, 용빈, 용란, 용욱,용혜- 소개부분에 ' 작은 아씨들'이 떠오릅니다. 박경리 선생님께서 어떤 구성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가실까. 개성이 강하고 기구한 운명의 여성 인물을 통해 보여줄 세상사 기대합니다. 아직도 2시간 더 가야하는데 오늘은 여기서 책을 멈춥니다.
옥화할매 이야기부터 시간을 뛰어넘는 2장입니다. 김약국의 마음도 궁금하고 딸들의 성격도 더 알고싶어집니다. 한실댁은 그래도 속마음을 종종 드러내는데 김약국은 1장에서부터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 집안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네요
폭풍전개라는 말은 이런 소설을 읽으며 쓰는 말이겠지 하며 2장을 읽었습니다. 용빈이 케이트에게 했던 말들을 계속해서 읽게 되네요. 용빈은 수치를 모르는 용란을 탓하는 마음인건지, 아니면 용란의 행동은 어쩌면 악덕이 아닌것 같다는 마음인건지,, 두가지 생각이 같이 들면서 용빈 자신도 혼란스러워 하는거죠..?
본격 김약국 딸들 등장(무려 5명)!!으로 1장이 왜이리 스피디하게전개됐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됐습니다. 더 읽어보고 싶어요 무슨일이 펼쳐질지. 용란이 대담하기도 하고, 용숙이 보면 걱정스럽기도 하고, 용빈이는 뭔가 일을 터뜨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토지의 서희?같은 사람일까요. 저는 중구 부부의 저녁상 에피소드를 웃음지으며 읽었습니다. 만들고 싶지 않은, 만들어주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단호한 중구를 보며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1930년대 대한민국 생활을 알 수 있는 건 덤. 엄청나게 가난했고, 부모에 따라 그 명운이 갈렸고,.. 먹고사는 문제 사람들의 소문 좋아함은 어딜가나 있었구나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2장부터 정말 김약국의 딸들 내용이 나오다보니 모든 순간이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꼽아보자면 역시 용란이 사건이랄까요? 하하...지석원의 아들이 이런 식으로 김약국의 딸과 엮이고 정신없게 만드는구나 싶었습니다. 더불어 그 시대에서 그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잘못이 맞을텐데 반성의 기미 따윈 없고 오히려 조용히 덮어주려했던 용빈에게 싸잡듯이 구는걸 보고 증말 보면서 화딱지가 났습니다. 더불어 용숙이 그 첫 째도...할말하않..그래서 용순, 용란 이 두 딸 내용이 보면서 속 뒤집어지는데 동시에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2장을 읽으며 2-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고향에 온 용빈이 어머니와 대화하는 부분. 같은 불이라도 통영의 가스등이 정겹다는 문장. 서울에도 가스등은 있지만 고향의 가스등처럼 따스하지 않은 느낌. 용빈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고향을 떠나 멀리 대전에 살 때, 기차에서 들리는 경상도 사투리 소리만 들려도 정겨웠다. 그토록 싫었던 나의 고향 대구가 정겹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한실댁이 그 많은 딸들이 하늘만 같이 생각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큰 딸 용숙부터 막내 용혜까지 저마다의 개성이 빛나는 김약국의 딸들!! "맏딸이 잘 살아야 밑의 딸들이 잘 산다 카는데" p100 ( 하!! 이 문장!!! K 장녀의 시초아닐까?ㅎㅎㅎㅎ 책을 탓하거나, 책 얘기가 아니라 평소 장녀 프레임이여!! 나도 장녀 ㅋㅋㅋ) 이런 말 여러 번 들었다. 맏딸이 잘 살아야 어쩌고~~하는 프레임에 갇힌 K 장녀들....... 이 세대에서 끝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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