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추석특집: <김약국의 딸들> 완독해요

D-29
봉제, 연순, 송씨를 포함해 성수를 향한 마음이 무엇인지 느껴져서 마음이 찡했어요. 미운오리새끼처럼 안쓰러웠던 성수인데 의지를 많이 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공교롭게도 세 사람이 모두 죽고 남은 것 또한 성수네요. 특히나 송씨는 좀 의외였는데 성수가 마을을 떠나려할 때 허리띠로 목을 메려는 시도까지 하면서 성수를 못가게 붙잡은 장면, 그리고 성수의 아이를 살뜰히 챙긴점이 인상깊었어요.
통영 설명이 나오길래 '이렇게 자세하게 묘사하는 이유가 있나?' 했는데 바로 이어서 그 배경을 바탕으로 인물들이 등장하는 걸 보고 감탄했습니다. 더불어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봉제'가 사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강택진이 오고 나서 성수를 데리고 간다는 부분에서 뭔가 일명 '사망플래그'가 느껴지긴 했습니다. 근데 이 사망의 이유가 독사에 의해서가 아닌 파상풍이었다는 점에서, 만약 도려내지 않았더라면 '봉제는 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읽으면서 무언가 애정이 드는 캐릭터라서 사망 소식이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1-1. 시대적 배경도 곳곳 있었지만, 등장인물들마다 어쩜 이렇게 생생할까 놀랐습니다. 사람이 들고 나는 진행도 순식간이었던 1장이었네요. 이제 부모 세대는 고모님 한 분 남으셨네요… 고모님과 지석원이 1장에서는 가장 내 편 같았습니다. 1-2. 부산에서 나고 자라다보니 사투리로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고, 소리내어 읽업기도 하고요. 그 중 제일 재미있었던 문장은, “좋습네다. 마음대로 해보소. 나는 나대로 마음대로 할 기니. 메리치에도 부레풀이 있다고 계집을 사람으로 안 봤다간 큰코 다칠 기요.”(p.65) 입니다. 멸치에도 부레가 있다! 어쨋든 멸치도 생선이라며 바락바락 하는 모습이랄까, 고만한 부레라도 붙잡고 어떻게든 엎겠다는 강단이랄까. 표현력이 부적해 말로하기 힘들지만 그 어떤 분위기가 떠올라 여러모로 상상하기 재미있었습니다.
1-1. 통영에 대한 묘사도 생동감있고 인물들의 개성도 두드러져서 순식간에 1장을 읽었습니다. 성수의 마음이 알수록 가슴 아프고 또 송씨의 마음도 이해가 안가진 않네요. 제가 모르는 시절의 이야기가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니 역시 박경리 작가가 한국 문학의 거장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지도 언젠가 도전? :)
박경리 선생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전체적으로 옛날 이야기를 듣는듯한 느낌이 새롭고 좋았습니다! 옛 배경이라 그런지 박완서 선생님 느낌도 아주 살짝 나고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같은 옛날 전원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읽으면서 아무래도 성수를 생각하는 봉제 영감의 마음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1-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우와!! 저는 1장 도입부터 쓰러졌습니다. 예상했던 바이지만, 박경리 선생님의 묘사력은 정말 필사하고 싶을만큼!! 매력적입니다. 운 좋게도 코로나 직전에 통영에 여행 간 적이 있어요. 그때도 좋았는데, 지금은 더 좋겠죠? 박경리 선생께서 묘사하신 부분 바다 빛은 맑고 푸르다, 남해안 일대에 있어서 남해도와 쌍벽인 큰 섬 거제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떄문에 현해탄의 거센 파도가 우회하므로 항만은 잔잔하고 사철은 온난하여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라는 묘사가 정말 와 닿습니다. 집들이 송이버섯처럼 들앉은 지세다. 문둥이들의 합동 결혼식 장면도 눈에 그려지듯 묘사하신 부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저는 봉룡의 아내 '재취' 라는 표현이 읽으면서 재취업 줄임말인가를 먼저 생각했다는 ㅋㅋㅋ
박경리작가님의 책은 워낙에 유명하긴 한데 저로서는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첫 장에서 통영갓, 통영소반 등 산물에 대한 상세한 묘사로 바다와 어우러지는 통영. 이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고 다시 한 번 꼭 통영을 가보고 싶네요. 여러 등장인물들로 시작하는 김약국집의 배경. 점점 흥미있어집니다. 석원이가 중요 역할을 할 줄 알았는데 너무 빨리 죽었네요. 아마도 자식이 소설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앞으로가 기대가 됩니다. 추석 연휴에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볼께요.
중학교때인가 박경리 작가의 팬이신 어머니 책장에서 몰래 꺼내 읽은 후로 오랜만에 만나는 김약국의 딸들이었습니다.최근의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사투리 표현이나 옛 표현들이 정답기도 하고 생생하기도 하네요. 사실 장편소설들의 1부는 대부분 인물들의 삶에 대한 배경 설명들이라서 기대하면 읽고 있습니다. 새록새록 기억이 나기도 하고요.
시대극 드라마에서 한두번쯤은 봤던것 같은 인물들에,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익숙한 이야기인것 같은데 왜 이리 재밌나요.. 연순이 울며 붙잡아도 떠나길 주저하지 않았던 성수가 송씨가 쫓아와 붙잡는것을 보며 마음을 돌리고 되돌아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성수가 마음을 돌린건 연순을 위해서였는지, 송씨도 마음에 걸렸던건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연순이 잠든모습 그대로 숨을 거둔 후 충격으로 몸부림치는 송씨와 성수의 모습에서 깊은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네요. 지석원이 데려온 아이와 앞으로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이 작품을 왜 이제사 읽었을까요? 앞부분을 읽는데, 『토지』 읽었을 때의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나서 우선 신기했어요.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비슷한 것도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면면이 또 한번 『토지』 속 인물들을 떠오르게 하더라구요. 간창골 김봉룡은 최참판댁 당주 최치수를 닮았고, 지석원을 묘사할 때 나오는 '텁석부리'라는 낱말을 보는 순간 텁석부리 강포수가 떠올랐어요. 『토지』에 비해 이야기의 호흡이 훨씬 빠르다 보니 이 작품의 매력이 더 빠르게 다가와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작품 초반에 통영 곳곳의 풍경이 펼쳐지는 장면도 좋았어요. 박경리기념관뿐만 아니라 통영 이곳저곳을 가본 적도 있고, 좋아하는 지역이라 지도를 찾아보면서 읽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김약국의 딸들』을 다 읽고 나면 통영을 다시 한번 여행해 보고 싶네요.
이제 막 등장인물이 나오고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네요 초반부는 통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마치 그곳을 가보고 싶게 만드는 느낌이었고요, 본격적인 등장인물의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되는 전형적인 도입부로 당장 2장에 빠져들게했습니다. 그리고 19살이 노처녀라는 표현이 ㅋㅋㅋㅋ아..그 시대는 이랬구나...또한 처녀귀신이나 몽달귀신에 대한 표현도 신기하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했네요.
1-1. 임오군란, 동학란 등의 사건을 생각하면 굉장히 먼 과거 같고, 대를 중요시하고 결혼 못하고 죽는 것에 대해 수치스럽게 여기는 모습들도 현대 사회에선 어지간하면 입 밖에 내지 않는 사고방식이지만 사실 오늘날 영 없는 것은 아니고, 또 감정이나 관계란 어느 시대나 공감하는 영역이니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기도 해서 시대와 배경을 상상하기가 묘하게 어려웠고, 또 동시에 격변의 시대상이 와닿기도 했어요. 처음엔 송씨가 못 됐다고 생각했는데 극이 전개될수록 그녀의 상황과 처지가 안쓰럽더라구요. 줄곧 성수를 경계하는 동시에 정이 들었을 그 오묘한 미움, 아픈 딸에 대한 불안, 상실의 아픔을 겪으며 쉼 없이 고단했을 삶을 위로해주고 싶어졌어요.
1-1. 책 받아보고 이제사 1장을 다 읽었습니다. 표지가 강렬합니다. 1장에서 이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소설을 이끌어나가겠구나 했는데 성수 빼고는 다 죽음을 맞아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그 사람들의 삶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죽음 앞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연순이 성수 부인의 태기 소식을 듣고 밤새 멍하니 앉아 있다던 것, 송씨가 손자 용환이 돌림병으로 죽고 두달 뒤 숨을 거둔 것, 지석원이 늦은 나이에 자식을 낳고 한실댁네 젖먹이러 간 뒤 영영 떠나며 “차라리 어느 부잣집 개로나 태어나지 뭐할라고 생겼겠냐” 말하는 장면 등. 지금 읽어도 슬펐습니다.
1-1 첫장 읽는데 사전 찾아가며 읽었네요. 어휘력 부족일까요, 모르는 말이 많아 읽는 속도가 잘 나지 않더라구요. 뒷장에 등장인물 소개를 보며 이야기를 읽어가는데 딸 들이 핵심 주인공일텐데 김약국의 딸 들이 아직 어리네요. 김약국 성수의 어린시절이 안타까웠습니다. 살인하고 달아난 아버지며 자살한 어머니를 두었다는 것은 어린시절부터 마음의 그림자를 가지고 살았을 것같아요. 그리고 통영에서 벗어나지못하는 삶도 답답하고요. 그래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겠지요. 김약국의 딸들이 성장하면서 나올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1장 마지막에 지석원의 아들의 등장이 이야기를 더해 갈것같습니다.
1-1. 잘 보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도 머리가 노란(갈색머리를 노랗다고 한거겠죠?) 사람이 있었을텐데 이렇게 책으로 알게되니 새로웠어요. 1장에서는 차분하게 인물들의 분위기에 적응하며 읽었어요. 1-2. 가을이었다. 감이 익은 가장이가 축 휘어진 저녁때 83p
등장인물들의 배경이나 기구한 사연들이 조각조각 담긴 마을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언뜻 들은 것도 같은 옛날 이야기 처럼 다가와요. 토지랑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 훨씬 간결하고 단단한 느낌을 받습니다. 처음 통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 지도를 찾아봐야할까? 고민도 했는데 뒤로 갈수록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게 되더라구요. 예상은 했지만 역시 한번 이 책을 잡으니 놓기 어렵네요. 하루 늦게 읽은 만큼 어서 내일분까지 읽어보려구요:)
통영 묘사가 선명하고 아름다워 지도도 찾아 봤어요.부챗살처럼 퍼진 통영~ 신나게 시작해봅니다
1-1. 어후, 1장부터 등장인물들에게 닥쳐온 불행들에 가슴이 무겁네요. 비극적인 이야기를 잘 읽지 못하는데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조금 겁이 나네요. 그러면서도 1장 끝부분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2장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1장에서는 무엇보다 소설 초반 통영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장 통영에 가서 소설에 표현된 곳들을 둘러보고 싶네요!
첫 장부터 많은 사람이 등장했다. 봉제, 봉룡, 숙정, 석원, 성수, 옥화, 송씨… 이 많은 인물 중 성수가 제일 애처로웠다. 탄생 자체부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미움의 아이콘같았다. 통영이라는 장소와 많은 인물들을 각각의 이야기에 연결시키는 것을 읽으며 박경리 작가의 위대함을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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