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2. 너의 퀴즈

D-29
오잉 시간에 쫓겨서 먼지가 되어 가는 중에 기분 좋은 소식을 받았네요 😂 감사합니다
@열두발자국 기뻐해주시니 저도 좋습니다. 대활약 기대할게요. :-)
고맙습니다. 열심히 해서 중활약(!) 정도는 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책은 오늘 도착하려나 봅니다.
와 이럴수가! 선정해주셨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은혜 잊지 않고 적극적으로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슈피겔 님 선정 축하드립니다. 보여주신 열정에 뽑아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 도착하면 독서 완료 후 대활약을 보여주세요. :-)
@박소해 네네 다 읽고 SNS에도 올리고 라이브채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진행자의 모두 발언입니다. 우리는 왜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까요? 재미? 범인이나 트릭을 맞췄을 때 느끼는 짜릿한 카타르시스? 우리 내면의 어둠에 솔직한 주제의식? 저는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소설은 작가와 독자의 지적 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풀지 못할 수수께끼를 던지고, 독자는 그것을 푸는 게임. 미스터리 팬은 순수하게 그 수수께끼 풀이 과정을 즐기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영미권 퍼즐 미스터리를 좋아합니다. 퍼즐 미스터리는 수수께끼를 던지고 그것을 푸는 데에 충실한 구조죠. 영미권 스릴러도 좋아합니다. 추리소설가로서 저의 뿌리는 영미권 퍼즐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단 이후에 일본 본격 추리소설에 흥미를 많이 느껴서 한권 한권 찾아 읽고 있는 중입니다. 보통 미스터리는 경찰이나 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 전에는 야쿠마루 가루의 경찰스릴러 <데스 미션, 죽어야 하는 남자들>이란 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계간 미스터리에 제주도 형사 좌승주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고 최근 가을호에 사계 시즌의 마지막 단편 <해녀의 아들>을 게재하였습니다. 경찰스릴러에 퍼즐 미스터리와 사회파를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좌승주 시리즈만 써오다 보니까 스탠드 얼론(단독)으로 전혀 다른 소설을 쓰고 싶다는 기분이 종종 들곤 합니다. 조금씩 구상을 시작하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경찰이나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미스터리에 자꾸 주목하게 됩니다. 때마침 블루홀식스 출판사의 <너의 퀴즈>를 알게 되었지요. 이번에 <너의 퀴즈>를 주제도서로 선정한 이유는 소재가 굉장히 특이해서입니다. ‘퀴즈쇼’를 소재로 해서 근사한 장편 미스터리를 완성했습니다. 경찰, 탐정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지만 퀴즈쇼 참여자인 주인공이 수수께끼를 풀어갑니다.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답을 맞췄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소재만 특이한 게 아니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식도 상당히 독특합니다. 문단 구조, 문체, 플롯 전개도 개성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면서도 복선, 트릭, 반전이라는 미스터리의 3대 요소도 충실히 들어가 있습니다. 오가와 사토시의 <너의 퀴즈>는 집중해서 읽으면 금세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흡인력이 아주 뛰어난 소설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여기서 본격적으로 책에 대한 토론(서평단 분들이 책을 받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본격적인 토론을 하려고 합니다)을 하기 전에 우리가 논의할 화두를 하나 던지려고 합니다. Q. <너의 퀴즈>처럼 경찰이나 탐정이 수사하지 않는 미스터리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 있다면? 이 화두로 우리 방이 시끌시끌 해지면 좋겠네요. :-)
저는 초딩때부터 추/미/스를 되게 좋아했어서요... 왜 읽을까, 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음... 아마도 어린 마음에 '이게 뭐지? 범인은 누구일까? 왜 그랬을까?' 하며 그 궁금증때문에 끝까지 본 게 아닌가 싶네요. 범인을 밝히는 것도 재미있지만 사람들의 '알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이유도 알고 싶었나 봐요. A. 저는 시즈쿠이 슈스케의 '불티' 재미있게 읽었어요. 재판관이라고 번역되어 있긴 한데, 판사인 카지마 이사오가 무죄 방면을 한 타케우치 신고가 카지마 옆집으로 이사를 와서 그 집안에 서서히 스며드는 이야기인데요... 심리 스릴러, 하면 지금도 바로 떠오르는 데 이 작품입니다!
@이지유 ㅎㅎ 불타는 의지! 고맙습니다. <불티>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
이런 독서모임은 처음이라 조금 낯설고 어색하지만,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너무 좋아 용기 내보겠습니다!! 추리소설은 방장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읽는 사람과 작가와의 지적 대결을 할 수 있어서 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또 우리가 상상으로만 했던 일을 글로 직접 대면할 수 있어서 더 재밌고 흥미로운 것 같아요. 추리소설 장르는 평소에 잘 읽지 않았어요ㅠㅠ 저는 에세이나 역사장르를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너의 퀴즈' 책 방에 참가한 이유는 퀴즈라는 소재가 특이해서였어요. 퀴즈는 일방적이잖아요. 대화가 아니라 문제자가 낸 문제만 풀 수 있죠. 그런데 이 일방적인 퀴즈에서 미스터리를 풀고, 추측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하네요!ㅎㅎ A: 제가 읽은 추리소설 책이 아마 다른 참가자분들에 비해 몇권 안 되지만 저의 인생 추리소설 책은 김진명 작가님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요. 기자가 1970년대 발생한 이용후 박사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밝혀내는 작품인데, 이게 실존했던 인물을 모티브로 했던 작품이라 당시에 읽을 때 너무 기억에 남은 작품이었습니다. 우리가 상상만 했던 일이 정말 실제로 일어났을까 하는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재밌는 작품인 것 같아요!
@김재수 서평단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의견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아직 안 읽었는데 읽고 싶어지네요. :-)
제가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읽는 가장 큰 이유는 몰입도가 높아서 잡생각을 안 할 수 있어서 입니다. 소심하고, 미리 걱정하는 스타일이라..자꾸 머릿속으로 고민하고, 그걸로 스트레스 받을때 미스터리를 읽게되면 쓸데없는 고민들을 지울 수 있어서 입니다. 미스터리를 읽고 나서도 한동안 거기에 빠져 있게 되니까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hyeon2342 맞아요. 저도 매번 미스터리를 통해 짧은 다른 삶을 경험하는 것 같아요. 짜릿한 재미와 감동은 덤이죠. ^^
물론, 미스터리가 주는 즐거움은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의 짜릿함일테지요. 갈수록 엉켜져만 가는 상황을 단독으로, 때로는 조력자와 함께 풀어내는 과정에서 몇번이나 앞의 이야기들을 다시 뒤적이면서 느끼는 재미까지도 말이죠. 순수 추리소설의 재미를 준 걸로 치면, 저에겐 추억의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마플> 시리즈가 우선 떠오릅니다. 시골 작은 마을의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사부작 사부작' 사건을 해결해내는 모습이 어린 제게 꽤나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대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너무도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 본격 추리물이냐 아니냐는 논쟁은 차치하고라도, 그야말로 덮으려는 자와 걷어내려는 자의 치열함과 그걸 지켜보는 독자의 마음, 그리고 '사랑과 헌신'이 그 삼각형을 감싼 느낌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Henry 이미 중활약 그 이상을 보여주고 계신대요. 저도 정답 그 자체보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긴답니다. :-) 미스 마플은 저도 좋아합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걸작이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 목록에 꼭 들어갑니다! ^^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미스터리물... 한참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린 게, 요네자와 호노부의 <왕과 서커스>였습니다. 네팔 왕실에서 벌어진 실제 비극을 배경에 깔고 있는 작품인데,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곳에 우연히 투숙한 기자지요.(전작에서도 등장한 인물이지만, 그 작품에서는 학생으로 등장해서 인물의 성격과 고민 등이 결이 달라졌지요.)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네팔의 정국에 휘말린 채, 기자가 의문의 살인 사건을 추적해 진상을 찾는 작품인데... 작중 내내 기자라는 직업의 윤리관과 직업의식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전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최고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겁니다만, 제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무경 부산에도 무사히 책이 도착했군요. 다행입니다. 아참,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 저도 잘 받았습니다. (드디어 제주에 도착했어요!) 이번에 신인상 받으신 작가님 단편 <치지미포, 꿩을 잡지 못하고> 잘 읽겠습니다. ^^ 신인상 수상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는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왕과 서커스>는 아직 읽지 못했네요. 책 목록에 넣어야겠네요. 작가님 설명이 흥미롭네요. 작년에 <흑뢰성>은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전국시대에 대한 지식은 짧지만 역사 미스터리를 좋아해서요. <흑뢰성>은 펼치기 전에 호노부 작가님의 고전부 느낌만 생각했다가 묵직하고 장중한 스케일에 압도당했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은 다양한 스타일로 잘 쓰시는 것 같아요. :-) 앞으로 다양한 의견 개진 기대합니다. 감사해요. ^^
서평단에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경 별 말씀을... 종횡무진 활약해 주세요. :-)
와!! 너의 퀴즈라는 책을 소개글로 봤을 때부터 너무 궁금했는데... 정말 기대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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