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자의 출제 의도를 파악한다는 건 퀴즈뿐만이 아니라 시험계 전반의 상식과도 같은 일이긴 하죠 ㅋㅋ 말씀하신 걸 보니 어떤 시험 문제 나올지 고민하던 옛 생각 떠오릅니다. 으악... ㅋㅋㅋ
[박소해의 장르살롱] 2. 너의 퀴즈
D-29
무경
김영민
저는 학원 선생님이라 문제를 많이 푸는데 문제에도 아름다움이 있을수 있다는 걸 매우 공감합니다. 왜냐. 문제에서 '아름다움'은 문제를 푸는 사람이 논리적으로 딱딱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길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고3들이 치는 수능에서도 통용됩니다. 수능, 6월,9월 모의고사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수학문제를 지금까지는 많이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이 사교육에 개입하기 전까지는... 여튼, 문제가 아름다움을 가지지 않으면 푸는 입장에서 고역이고, 더는 풀고싶지 않게됩니다. 실제로 그런 수학문제집도 도태되고. 이는 문제를 내는 입장이라 볼 수 있는 추리작가들에게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소해
@김영민
작가님만의 철학이 느껴지는 답변 감사합니다. ^^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는 독자에게 되도록이면 ‘아름다움’이 있는 문제를 내야겠군요.
Henry
아름다운 문제와 풀이... 작가님 얘기를 보니, 영화로도 나왔었는데,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란 소설이 떠오릅니다.
미스와플
저 그거 너무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Henry
감동 있는 이야기지요~
무경
저도 국어 교육 전공이었어서 국어 문제 관련으로 출제자의 의도 파악에 많은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국어는 아무래도 해석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경우가 많아서 더욱 출제에 많은 고심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요. 그럼에도 종종 애매모호한 문제가 나와 고생하는 걸 보면...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모임
궁금한 건요, 아까 무경 님도 물으셨던 질문인데요.
여러분은 이 <너의 퀴즈>가 미스터리가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출판사에서는 지식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표현했는데요. :-)
열두발자국
수수께끼, 도시전설, 괴담 등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것을 미스터리 장르라고 말한다. '이미 일어난 기이한 사건 혹은 현상'의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장르 자체를 포괄적으로 뜻하며, 특성상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구도를 기본으로 깔기 때문에, 호러물, 스릴러, 오컬트와도 자주 엮인다. - 나무위키
주인공이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과정이니, 미스터리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박소해
@열두발자국
저도 동의합니다. :-)
미스와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반전은 여기서 '엄마 클리닝 오도네라에요'를 문제 나오기도 전에 어떻게 맞췄느냐도 있지만 주인공이 '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 그 또한 반전이라고 생각해요.
박소해
@미스와플 맞아요. 주인공이 성장하죠.
Henry
지식 : 퀴즈 Q&A
엔터테인먼트 : TV 쇼
이런 소재적인 측면을 끌어와서 새로운(?) 장르를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미스터리가 맞다고 봅니다.
박소해
@Henry 와닿는 분석입니다.
Henry
그 퀴즈들 속에서 아는 분야나 내용이 나오면 흥미가 더해지긴 할 듯 합니다. 독자가 퀴즈를 미리 맞출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요.
미스와플
일본에서 실제 퀴즈동호회가 있다면 이 책을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지네요.
Henry
다르게 보일 듯 합니다. 관련 소재들도 많고요..
김영민
미스터리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추리소설이랑 다르긴했지만. 근데 처음엔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과 좀 다른 것 같아서 그랬는데 여기서 댓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적절한 것 같기도합니다
박소해
오 그러셨군요. 저는 23년 장편부문 공동수상작인 아시자와 요의 <밤의 이정표>가 무척 궁금해요. 지금 드는 생각은, 물론 추측입니다만, <밤의 이정표>는 어쩐지 전형적인 미스터리 작품일 듯싶어요. 일추협이... <너의 퀴즈>의 독창성에 손을 들어준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
예스마담
저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 엔터테인먼트는 아닌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