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in그믐] ④ 『재능의 불시착』 함께 읽기

D-29
책 표지 "지구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안 맞아요." 매일 매일 신선한 충격을 주는 사람들로 인해서 회사를 탈출하지만, 결국 다시 회사로 불시착을 하게 됩니다. 이러려고 탈출을 했던가? 다 지구별을 떠나게 하고 나 혼자 남을까? 그럼 욕할 사람이 사라지니.. 그것도 재미 없을거 같내요.. 탈출과 불시착의 반복의 삶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오늘부터 2-3주차 활동이 시작됩니다 :) 9/25(월)~10/4(수) - 『재능의 불시착』을 본격적으로 함께 읽습니다. - 『재능의 불시착』을 읽어나가며 인상 싶은 문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남겨주세요.
와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네요!
그날 밤 나는 늦게서야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설마 내 얘기가 나오지는 않겠지? 나는 누운 채로 일 년 동안 시준과의 일들을 천천히 복기했다. 오갔던 문자와 메일도 확인했다. 어제까지의 나는 누가 물어보면 하늘에 맹세코 시준에게 갑질이나 괴롭힘을 행한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막내라고 당연히 심부름을 시키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하지만 회사 막내가 아니라 그냥 담백한 타인이라고 생각하자 ‘괜찮게 대했다’라는 기준이 흔들렸다. 혹시라도 신입 환영 회식 때 토하면서 힘들어 하는데도 집에 못 가게 붙잡은 게 잘못이었을까? 내일 결근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예의라고 조언했지. 주말에 여자친구와 어디 갔는지 이것저것 물어본 건 괜찮을까. 데드라인보다 보고서를 반나절 늦게 제출한 시준에게 짜증이 나서 다들 듣는 팀 회의에서 ‘시준 씨 때문에 야근했잖아. 앞으로 조심합시다.’라고 한마디 쏘아붙인 걸 기억하고 있을까.
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막내가 사라졌다'에서 인상 깊은 문장을 공유해봅니다. 자신은 절대로 막내를 괴롭히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막내가 사라진 이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 반성해보는 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입사 석 달 차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삼 년 차 업무를 시키는데 어떻게 잘해? 판타지 소설이야 뭐야. 나랑 선배들 잘못이지 강 연구원은 잘못한 거 없으니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아요!"
재능의 불시착 P.289, 박소연 지음
저 사실 첫날 책 펴자마자 넘 공감가고 재밌어서 다 읽어서요 다시 읽고 올릴게요~!
오랜만에 읽게 된 소설류인데도 너무나 술술 읽혀서 제 자신도 스스로에게 놀랐습니다. 아마도 직장인으로서 너무나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냐옹 @바라반 저도 그랬어요 ㅎㅎ '전설의 앤드류 선배'도 보셨나요..!
넹 봤어요 ㅎㅎㅎ올려주신 글들 보니까 또 생각 나네요~ 즐거운 추석 되세요:)
출근 후 서른두 번째 메일에 답변하고, 일곱 개의 무대 콘셉트 시안을 검토하느라 기력이 빠진 나는 짜증이 올라오는 표정을 가까스로 감췄다. 인스타에서 화가 날 것 같을 때 눈썹을 위로 올리면 표정을 숨길 수 있다는 조언을 본 이후로, 의외로 회사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는 중이다. 앤드류는 자신의 화이트보드를 조용히 보고 있는 내가 감탄했다고 생각했는지 짐짓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덧붙였다.
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새로운 경험이었어. 아, 내가 이렇게 화가 많은 사람이었구나, 라는 자아 성찰을 새롭게 하게 됐거든.” 성격 좋기로 유명한 강 선배는 내가 앤드류와 같이 일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유쾌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그놈의 가슴 뛰는 삶 타령 그만하라고. 너의 시간과 재능, 그리고 인내를 들이붓는 중요한 문제를 고작 심혈관 반응에 맡기면 되겠니? 그리고 직장에다가 끊임없이 가슴 뛰는 자극과 설렘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도 좀 웃기지 않아?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고. 그거 되게 질척대는 거다, 너.
재능의 불시착 <가슴 뛰는 일을 찾습니다>, 박소연 지음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렇지 않을까요? 가슴뛰는 일을 하고있다면 대단한 행운인듯 해요. 그래도 일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가슴 뛰는 일"은 아니더라도 "가슴 뛰는 순간" 정도는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올해의 한 책 선정하는 투표 모임이 열렸네요. https://www.gmeum.com/meet/855 저는 방금 <재능의 불시착>으로 투표하고 왔어요~!
저는 이 책에서 '노령 반려견 코코'도 인상 깊었어요. 반려동물이 아파서 가족 돌봄 휴가를 쓰는 선우라는 인물이 나와요.
선우는 팀장에게 고개를 깊이 숙인 후 자리에 돌아왔다. 한고비 넘겼다는 안도감이 들긴 했지만, 마음이 다시 초조해졌다. 선우에게 남은 시간이 너무 없었다.
재능의 불시착 '노령 반려견 코코', 박소연 지음
저도 반려견은 없지만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수있었고 공감도 되었어요. 이 책의 인물 중 가장 실제의 저와 동떨어진 사람이 선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다른 직장 내 주인공들 왜 다 나같은거야! 육아휴직 에피소드도 마찬가지고..) 내 상황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역시 소설이라고 새삼 생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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