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는 입술이 찢어져서 여섯 바늘이나 꿰맸고 너무 많이 울어서 탈진한 상태로 잠들었습니다. 저희는 아까 선생님이 A와 같이 있는 걸 보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화가 나네요. A가 혼자 놀고 있는데 교사로서 걱정도 안 되셨나요. 최소한 죄송하다는 표현은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괜찮냐 연락 한 번 없는 게 더 황당하군요. 월요일에 봅시다.’
뭐래, 이 또라이 새끼가. 재영은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아까 통화할 때 애가 어떻게 되든 나 몰라라 하고 술판을 벌이고 있으니 애가 다치잖아요, 라고 쏘아붙여야 했는데. 재영은 진심으로 과거의 자신을 후회했다. ”
『재능의 불시착』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 박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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