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책에서 '노령 반려견 코코'도 인상 깊었어요. 반려동물이 아파서 가족 돌봄 휴가를 쓰는 선우라는 인물이 나와요.
[성북구 한 책in그믐] ④ 『재능의 불시착』 함께 읽기
D-29
구수박
구수박
선우는 팀장에게 고개를 깊이 숙인 후 자리에 돌아왔다. 한고비 넘겼다는 안도감이 들긴 했지만, 마음이 다시 초조해졌다. 선우에게 남은 시간이 너무 없었다.
『재능의 불시착』 '노령 반려견 코코', 박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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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저도 반려견은 없지만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수있었고 공감도 되었어요. 이 책의 인물 중 가장 실제의 저와 동떨어진 사람이 선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다른 직장 내 주인공들 왜 다 나같은거야! 육아휴직 에피소드도 마찬가지고..) 내 상황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역시 소설이라고 새삼 생각했네요.
모시모시
“ "다시 키울 생각은 없으세요?"
"아뇨. 다시는 안 키워요. 너무 후회해요. 그렇게 금방 죽는 존재에게 말도 안 되는 사랑을 받고, 마음을 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거든요.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텐데." ”
『재능의 불시착』 노령 반려견 코코, 박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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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박
앗 모임이 3일 남았어요. 다른 분들은 어떤 작품이 인상 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냐옹
저는 첫번째 작품이요~ 직업을 바꾸면 중년에도 신입사원이 되기도 해서 양쪽 입장 모두 생각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요. 주인공 이름이 저랑 같고 요즘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서요.
여백
내일이면 모임이 마무리됩니다~
마지막까지 인상 깊었던 문장, 혹은 작품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구수박
'호의가 계속 되면 둘리가 된다' 이 작품은 읽으면서 주인공 재영에게 이입해서, A의 부모 행동을 보며 마음이 답답하고 화도 많이 났습니다.
구수박
“ 그렇게 무사히 지나가는 듯하던 어느 날, 재영은 A의 아버지에게서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다.
‘A가 친구들과 함께 있지 않고 혼자 장난감을 만지고 노네요.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에게만 집중하고 계시고요. 이런 사진을 몇 장이나 봤는데 부모로서 좀 화가 나네요. 그나마 자랑이라고 보낸 사진이 이 정도인데 평소에는 어떨지 상상이 되고요. A도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관심을 주시길 요청합니다.’
미쳤나봐, 재영은 문자를 읽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만 3세, 우리나라 나이로 5살 남짓한 아이들이 온종일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수업하는 건 줄 아는 건가. 게다가 그 나이대 아이들은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장난감을 혼자 독차지해서 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재영은 해명성 문자를 수십 번 적다 지우다 보니 기운이 빠졌다.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더 신경쓰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적은 후 전송 버튼을 눌렀다. ”
『재능의 불시착』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 박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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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박
A 아버지의 장문의 메시지를 보며 숨이 턱 막혔어요. 자신의 아이의 사진만 요구하는 부모, 당연한 게 아닌데 당연한 듯이 요구하고 심지어 보낸 걸로 꼬투리잡고 사람을 괴롭히는 A 아버지가 저런 문자를 보내다니.. 재영처럼 중얼거리게 되구요.. 그런데 현실은 이 소설보다 더 안 좋은 경우도 많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구수박
“ 그러고는 평일이 되면 돌변했다. 주말 동안 제멋대로 내버려 둔 잘못을 보상이라도 하듯 어린이집 생활을 더 깐깐하게 확인하려 했다. 채소가 유기농이라고 하셨는데 어디 인증을 받은 건가요, 수입 돼지고기를 유아에게 먹여도 괜찮은가요. 간식으로 시판 과자를 주시는 건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감각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야외놀이가 늘어났으면 합니다. ”
『재능의 불시착』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 , 박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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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박
“ A는 입술이 찢어져서 여섯 바늘이나 꿰맸고 너무 많이 울어서 탈진한 상태로 잠들었습니다. 저희는 아까 선생님이 A와 같이 있는 걸 보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화가 나네요. A가 혼자 놀고 있는데 교사로서 걱정도 안 되셨나요. 최소한 죄송하다는 표현은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괜찮냐 연락 한 번 없는 게 더 황당하군요. 월요일에 봅시다.’
뭐래, 이 또라이 새끼가. 재영은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아까 통화할 때 애가 어떻게 되든 나 몰라라 하고 술판을 벌이고 있으니 애가 다치잖아요, 라고 쏘아붙여야 했는데. 재영은 진심으로 과거의 자신을 후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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