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진 씨, 지금 재단 상황이 안 좋다고 했잖아요. P그룹 대표님과 잘 안다고 했죠? 오늘 연락드려서 후원금을 십 년 동안 나누지 않고 올해 한꺼번에 후원해줄 수 있을지 설득해봐요."
민 리더는 언제나 내 생각 이상이다. 나는 속으로 '그게 되겠니? 그러다 십 년 약속마저 취소당하지.'라고 생각했지만 현명하게 입을 다무는 걸 선택했다. 고개를 신중하게 끄덕이며 태블릿에 민 리더의 지시를 꾹꾹 눌러쓴 후 'ID'라는 표시를 해두었다. 예전에 누가 무슨 표시냐고 묻길래 Important Direction(중요 지시)'이라고 대답했지만, 사실은 간헐적 또라이 'Intermittent Ddoray' 의 약자였다. ”
『재능의 불시착』 P.43, 박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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