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끗차이로 목숨이 오락가락 ㅎㅎㅎ
홍정기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9호 함께 읽기
D-29
홍정기
밤비
[알리바바와 사라진 인형]
아아. 둘리 인형에 반가움이 번뜩이는 걸 보니, 저도 보영이 이모와 같은 연배인 걸로 합시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혼자만 있는 유머 코드였나 염려했는데, 여기 글들을 보니 같이 웃으며 읽은 것 같네요.
홍정기
저도.. ㅎㅎㅎ 보영이모와 같은 연배인걸로 합시다. ㅎㅎㅎㅎ
밤비
[꽃은 알고 있다]
마지막, 검은 창 문의 의미를 깨닫고 입을 헤 벌린 저입니다. 허허허. 마약, 이상심리, 시골 마을, 이주 노동자, 히키코모리 ... 많은 것들이 버무려진, 그런데 모든 요소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맞물려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단편이었어요. 무섭지? 무섭지? 하는 글 말고, 이렇게 스산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찝찝하고 기분 나빠지는 글이 더 잔상이 오래 남는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홍정기
맞습니다. 은근한게 더 강렬한 법이죠. 이렇게 써야 하는데 참 어렵네요.
박소해
@홍정기 작가님, 문득 생각났는데요. 구상하시는 독초 트릭에 제가 텀블벅에서 구매한 <묘약록>이란 책이 도움이 될지도요. 지금은 펀딩 기간이 끝나서 온라인 서점에서 팔고 있어요. 부제가 ‘고문헌 속 기이한 묘약 레시피북’이랍니다. 고성배 저, 닷텍스트 출판사. 구매 링크는 아래에.
http://aladin.kr/p/k4tUn
근데 저 책은 ‘묘약’ 제조법이고 독초에 관한 책으로는 <한국의 독초>란 5만 원 대 연구서가 있네요.
http://aladin.kr/p/25Dq
홍정기
오호. 감사합니다. 고성배님 한국의 요괴는 소장중인데 이런 책도 냈었군요.. ㄷㄷㄷ
화제로 지정된 대화
홍정기
자. 이제 연휴의 마지막날입니다. ㅠ_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쏜살같았던......
내일부터 출근이라니 마음이 너무 무거워 죽을 것 같네요...
어쨌던
여실지 작가님의 작품은 이쯤에서 마감하고,
(참여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작가님)
내일 부터는 김창현 작가님의 <멸망 직전>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계간 함께 읽기도 이제 9일이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요~
밤비
모두 연휴 잘 쉬셨을까요! 너무 오래 쉬니까, 내일이 출근인지 실감도 안 납니다 ㅋㅋㅋ
계간 미스터리,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
홍정기
파이팅...ㅠ_ㅠ 모두들 힘내세요. 내일은 시간이 참 안 갈 것 같습니다....
여실지
에궁 뭘요.. 진행하느라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정기
멸망 직전.
세계 멸망이 40분 남은 시점에서의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SF 스릴러 물이네요.
시시각각 급변하는 캐릭터들의 이벤트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각각의 시점 별로 진행되는 이야기도 그렇고요.
무경
김창현 작가님의 <멸망 직전>은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라는 점에 감탄하며 봤습니다. 생각해 보면 불가역적인 세계의 종말이 다가오는 때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군상극 소재는 여럿 봤었어요. 하지만 거기서는 '종말'이라는 상황에 집중했을 뿐, 이렇게 멸망을 앞두고도 그 멸망까지 어떻게든 자기 의지대로 살아남으려고(혹은 죽이려고) 분투하는 모습을 그리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종말'을 배경으로 삼은 게 무척 효과적이었다 싶었습니다. 작품 안에서 인물들의 동기나 행동이 억지스러운 점이 몇 보였지만, 그게 '종말'이라는 배경이 더해지니 설득력이 생겼거든요. '다 죽기 직전이면 뭔들 못해?'라는 설득력이요.
결말에서 멸망이 올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고 아기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을 보며 왜인지 울컥하더군요. 훌륭한 멸망이었습니다.(???)
홍정기
저라면 멸망 40분 전에 살인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추읽남
멸망 40분전에 어떤거 하실지 궁금 ㅎㅎ
추읽남
훌륭한 멸망이라니여 ㅋㅋㅋ
미나가
김창현 작가님 단편은 한편의 영화를 본듯했어요
악인전! 연기파 배우들 대거 출동해서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나는 장면이 연상됐어요. 여성 캐릭도 좀 액팅하게 만들어서 쩌는 삼파전, 사파전으로 가면 잼날 거 같아요. 장편 기대해볼게요.
홍정기
엄마 캐릭터가 스쿼드 촙을 날리고 목젖을 맞은 살인마가 숨을 못쉬는 장면도 있었으면 좋겠군요. ㅎ
추읽남
여자 마동석 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 만들어봐야겠네요 ㅎㅎ 장편을 기대해주시다니 100%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요ㅎㅎ
밤비
[멸망 직전]
숨을 거의 참다시피하며 읽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40분이라는 그 시간, 나라면?' 이라는 질문이 뒤를 잇습니다.
얼마 전 터널을 지나는데, 아이가 묻더라구요. "엄마, 이대로 터널이 무너지면 어쩌지?" 한순간에 모조리 무너지면, 그대로 죽음일 수도 있다는 데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너와 함께일 수 있다면 엄만 행복할 거 같은데"라고 했지요. 진짜 상상만으로 나눈 이야기였는데, 진심이었어요. 뒤이은 아이의 말에 반성했지만요. "근데 그러면 아빠가 외롭잖아." 허허허. 미안.
어느 순간부터 죽음을 삶의 연장선 중 하나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더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더라구요. 종말도 제게는 그럴듯합니다. 남은 시간을 일상에 쏟고, 아이에게, 가족에게 쏟겠지요. (물론 난장판이 되어갈 세상에서 제가 자유로울지는 의문입니다.) 무척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단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