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실지 작가님의 <꽃은 알고 있다>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독초, 마약, 가스라이팅이 나오는 심리스릴러 소설이더군요. 일종의 독초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 작가님이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물이라고도 하셨는데... 미스터리 구조보다는 주인공이 피폐해져가는 심리에 초점을 맞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 <마당이 있는 집>을 봐서 그런지... 마당, 식물, 꽃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이어서 소설의 무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적자(?)라고 할 수 있는 자히르 서사가 더 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만 단편이니 그 정도 분량이 적절했을 거라 추정해봅니다. 저는 마지막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제목과 대구를 이루거든요. 제목, 내용, 마지막 문장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작품이었습니다. :-)
홍정기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9호 함께 읽기
D-29
박소해
홍정기
파키스탄인은 보지 않기를..... ㅎㅎㅎㅎ
여실지
아... ^^;; 사실 한국인한테 더 불쾌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여실지
리뷰 감사합니다, 작가님. ^^
화제로 지정된 대화
홍정기
독살 미스터리 쓰려고 생각중인데 참고문헌을 사봐야 겠어요. -_-
제주도에 많이 자생하는 협죽도나 마로니에 열매 정도만 알고 있죠.
나카야마 시치리 작품에는 날개쥐치가 독성 생물로 나왔었는데...
혹시 나만 알고 있는 독성 생물이나 식물 알고 계신분 있을까요?
물론 이름에서 독이 연상되면 안되겠죠. ㅎㅎㅎ
복어처럼 너무 흔한 거 말고 말이죠.
밤비
독살 미스터리! 이미 있는 식물이나 동물 말고, 누군가가 그런 식물과 동물을 개발했으면 좋겠네요. 약물로도 사용 가능하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독일 수 있는 그런?? 성분도 있으려나요. 도움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
홍정기
말 씀하신 내용으로 쓰자면 독살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되겠군요. ㅎㅎㅎㅎ 특수설정 준비중인데 참고해야 겠어요. ^^
여실지
안녕하세요? 여실지입니다. 이번 가을호에 <꽃은 알고 있다>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진행을 이끌어주시는 홍정기 작가님 그리고 참여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정기
오셨군요. ㅎㅎㅎ 참여해주셔셔 감사합니다. ^^
여실지
이번 <꽃은 알고 있다>의 시작은 '몰락해 가는 가정'이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지만 말년에 간암에 걸린 아버지와 아버지의 병까지 닮은 은둔형 외톨이 차남, 가족을 외면하고 중국으로 떠나버린 장남, 종교에 빠진 엄마로 구성된 매우 폐쇄적인 가족이 아버지 고집으로 신도시 개발에 소외된 지역에 재산 가치도 없는 단독 주택을 사서 이사한다는 설정은 맹목적인 돈과 부동산을 쫓다 결국 허망하게 몰락하는 가정의 모습을 담고자 했습니다. 결국 그들이 이사 간 동네는 노인들만 남고 부족한 노동력을 외국 노동자에게 의존하는 사회입니다. 고령 사회에 접어든 한국 지방 소도시들의 흔한 모습들이지요.
여실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이코 스릴러도 되고, 독초 미스터리도 되고, 제노포비아물도 되고, 마약물도 되고, 부동산물도 되겠습니다만, 장르적 구분보다는"몰락"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국, 주인공 김경수는 나태하게 살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유기했으니까요.
무경
여실지 작가님, 비하인드 스토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흥미진진하네요! 약과 독은 한끗차이!
홍정기
한끗차이로 목숨이 오락가락 ㅎㅎㅎ
밤비
[알리바바와 사라진 인형]
아아. 둘리 인형에 반가움이 번뜩이는 걸 보니, 저도 보영이 이모와 같은 연배인 걸로 합시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혼자만 있는 유머 코드였나 염려했는데, 여기 글들을 보니 같이 웃으며 읽은 것 같네요.
홍정기
저도.. ㅎㅎㅎ 보영이모와 같은 연배인걸로 합시다. ㅎㅎㅎㅎ
밤비
[꽃은 알고 있다]
마지막, 검은 창문의 의미를 깨닫고 입을 헤 벌린 저입니다. 허허허. 마약, 이상심리, 시골 마을, 이주 노동자, 히키코모리 ... 많은 것들이 버무려진, 그런데 모든 요소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맞물려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단편이었어요. 무섭지? 무섭지? 하는 글 말고, 이렇게 스산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찝찝하고 기분 나빠지는 글이 더 잔상이 오래 남는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홍정기
맞습니다. 은근한게 더 강렬한 법이죠. 이렇게 써야 하는데 참 어렵네요.
박소해
@홍정기 작가님, 문득 생각났는데요. 구상하시는 독초 트릭에 제가 텀블벅에서 구매한 <묘약록>이란 책이 도움이 될지도요. 지금은 펀딩 기간이 끝나서 온라인 서점에서 팔고 있어요. 부제가 ‘고문헌 속 기이한 묘약 레시피북’이랍니다. 고성배 저, 닷텍스트 출판사. 구매 링크는 아래에.
http://aladin.kr/p/k4tUn
근데 저 책은 ‘묘약’ 제조법이고 독초에 관한 책으로는 <한국의 독초>란 5만 원 대 연구서가 있네요.
http://aladin.kr/p/25Dq
홍정기
오호. 감사합니다. 고성배님 한국의 요괴는 소장중인데 이런 책도 냈었군요.. ㄷㄷㄷ
화제로 지정된 대화
홍정기
자. 이제 연휴의 마지막날입니다. ㅠ_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쏜살같았던......
내일부터 출근이라니 마음이 너무 무거워 죽을 것 같네요...
어쨌던
여실지 작가님의 작품은 이쯤에서 마감하고,
(참여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작가님)
내일 부터는 김창현 작가님의 <멸망 직전>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계간 함께 읽기도 이제 9일이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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