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직전.
세계 멸망이 40분 남은 시점에서의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SF 스릴러 물이네요.
시시각각 급변하는 캐릭터들의 이벤트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각각의 시점 별로 진행되는 이야기도 그렇고요.
홍정기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9호 함께 읽기
D-29
홍정기
무경
김창현 작가님의 <멸망 직전>은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라는 점에 감탄하며 봤습니다. 생각해 보면 불가역적인 세계의 종말이 다가오는 때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군상극 소재는 여럿 봤었어요. 하지만 거기서는 '종말'이라는 상황에 집중했을 뿐, 이렇게 멸망을 앞두고도 그 멸망까지 어떻게든 자기 의지대로 살아남으려고(혹은 죽이려고) 분투하는 모습을 그리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종말'을 배경으로 삼은 게 무척 효과적이었다 싶었습니다. 작품 안에서 인물들의 동기나 행동이 억지스러운 점이 몇 보였지만, 그게 '종말'이라는 배경이 더해지니 설득력이 생겼거든요. '다 죽기 직전이면 뭔들 못해?'라는 설득력이요.
결말에서 멸망이 올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고 아기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을 보며 왜인지 울컥하더군요. 훌륭한 멸망이었습니다.(???)
홍정기
저라면 멸망 40분 전에 살인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추읽남
멸망 40분전에 어떤거 하실지 궁금 ㅎㅎ
추읽남
훌륭한 멸망이라니여 ㅋㅋㅋ
미나가
김창현 작가님 단편은 한편의 영화를 본듯했어요
악인전! 연기파 배우들 대거 출동해서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나는 장면이 연상됐어요. 여성 캐릭도 좀 액팅하게 만들어서 쩌는 삼파전, 사파전으로 가면 잼날 거 같아요. 장편 기대해볼게요.
홍정기
엄마 캐릭터가 스쿼드 촙을 날리고 목젖을 맞은 살인마가 숨을 못쉬는 장면도 있었으면 좋겠군요. ㅎ
추읽남
여자 마동석 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 만들어봐야겠네요 ㅎㅎ 장편을 기대해주시다니 100%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요ㅎㅎ
밤비
[멸망 직전]
숨을 거의 참다시피하며 읽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며, '40분이라는 그 시간, 나라면?' 이라는 질문이 뒤를 잇습니다.
얼마 전 터널을 지나는데, 아이가 묻더라구요. "엄마, 이대로 터널이 무너지면 어쩌지?" 한순간에 모조리 무너지면, 그대로 죽음일 수도 있다는 데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너와 함께일 수 있다면 엄만 행복할 거 같은데"라고 했지요. 진짜 상상만으로 나눈 이야기였는데, 진심이었어요. 뒤이은 아이의 말에 반성했지만요. "근데 그러면 아빠가 외롭잖아." 허허허. 미안.
어느 순간부터 죽음을 삶의 연장선 중 하나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더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더라구요. 종말도 제게는 그럴듯합니다. 남은 시간을 일상에 쏟고, 아이에게, 가족에게 쏟겠지요. (물론 난장판이 되어갈 세상에서 제가 자유로울지는 의문입니다.) 무척이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단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홍정기
터널 지날때마다 그런 상상을 하게 되네요...-_- 하정우 주연의 터널을 봐서 그런것 같기도 한데, 저 역시 세상의 끝은 가족과 함께 하지 않을까 싶네요.
추읽남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제분과 터널에서 나눴던 이야기가 있어서 제 소설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군요 ㅎㅎ
홍정기
얼마전 봤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똑똑똑'영화와 많이 오버랩됐었던 작품입니다. 이렇게 지옥도를 보이고 나서 막상 종말 정각이 됐을 때 아무일도 안 일어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ㅎㅎㅎ
추읽남
똑똑똑 봐야겠네여 ㅎㅎ
홍정기
참고로 추읽남 님이 '멸망 직전'을 쓰신 김창현 작가님입니다. ㅎㅎㅎ
홍정기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정기
참여율이 멸망 직전이라 아이러니합니다만...ㅠ_ㅠ
추읽남
ㄹㅇ 멸망직전...
홍선주aka쥬한량
저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고 감탄했는데요, 마무리가 갑자기 끝나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건 제가 최근에 읽은 작품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거라, 제가 뭔가 이상한 취향선을 타고 있을지도…?)
@추읽남 작가님 원래부터 멸망 40분전 생각하고 쓰신 건가요? 협회 작품집 투고를 위해 40분을 소재로 잡고 구상을 떠올린 건지, 멸망직전을 구상하고 있다가 40분을 추가한 건지 궁금합니다 ㅎ
추읽남
40 투고 해야지~~ 하고 여러 가지 만들다가 에잇 멸망 40분전 이야기나 해야지 하고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감탄까지 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ㅎㅎ
홍선주aka쥬한량
오 오로지 40만을 생각하다가 건져내셨군요. 뿌듯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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