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북클럽]강신주의감정수업4.경쟁심:술라(토니모리슨)

D-29
2학기부터는 매주 목요일 낙성대역 4번출구 이탈리아그림책방 뚜띠 (다국어도서관 안디아모)에서 17:00-21:00에 성인 독서모임 [힐링북클럽]이 있습니다. 맨처음 힐링북클럽 만들었던 취지대로 강신주의 감정수업에 실린 작품을 함께 읽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모임이 끝나면 [강신주의 감정수업 토론으로 다시 읽기]로 책으로 묶어낼 계획입니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바탕이 된 스피노자의 에티카도 차차 같이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 모임 기간을 15일로 잡고 1주일에 한 작품씩 읽어내는 것으로 목표를 타이트하게 잡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작품 소화하되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자 모임기간을 2주로 잡았어요.) 이번주는 토니모리슨의 '술라'로 '경쟁심'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할게요. 9월 5일부터 보름동안 작품과 감정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보아요.
헐린은 자신의 권위가 적법하다는 확신과 존재감으로 모든 사회적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여자였다. p.34
술라 토니 모리슨
삶에 대체로 만족하고 자기집을 사랑하고 딸과 남편을 휘두르기를 즐기는 헐린은 할머니 부음을 듣고 친정으로 향하던 중에 '거기'라는 말을 들으며 해묵은 약점과 공포에 질리게 됩니다. 기차에서 멸시를 받고 유색인을 위한 화장실 때문에 고생을 하며 솟았던 용기가 사라집니다.
이게 나야. 난 그들의 딸이 아니야. 나는 넬이 아니야. 나는 나야. p.47
술라 토니 모리슨
'내가 원하는 건.. 내가 되고 싶은 건.. 근사해지는 거야. 아, 주님. 저를 근사하게 만들어주세요.' 넬은 엄마와 여행을 다녀와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새로 발견한 나다움
넬은 이때 엄마의 통제와 보호를 넘어서고, 마을 사람들의 시선과도 상관없는, 독자적인 자아를 확인하는 것이지요. (중략) 그러나 백인도 아니고 남성도 아니고 아내도 엄마도 아닌 나, 이것이 인종 차별적인 가부장 질서 속에서 가능할까요?
보이보이(남편)--ㅣ-에바 피스 (아내)(다리 불구):흑인 ㅣ 맏이 해나, 둘째 에바(펄), 셋째 랠프 (플럼) 남편 보이보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계집질이었고 두번째는 음주였고 세번째는 에바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남편이 떠나자 에바는 세아이를 데리고 살아남기 위해 고생한다.
그를 오랫동안 깊이 증오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그녀의 마음은 즐거운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누군가와 곧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행복한 조짐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릴 때처럼. 보이보이를 증오하면서 에바는 그 증오로 살아나갈 수 있었다. 증오로 자신을 정의하고 강하게 만들고 일상에서 상처입지 않도록 보호하고 싶은 한, 혹은 그럴 필요가 있는 한, 그 증오는 안전했고 흥분을 주었고 지속적이었다. p.59
술라 토니 모리슨
해나는 남자들의 관심 없이는 살 수가 없었다. 남편이 죽은 후로도 애인이 줄줄이 끊이지 않았는데 애개는 힌구나 이웃들의 남편이엇다. 그녀는 달콤하면서 저질스럽지만 악의 없이 남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 머리 한번 매만지지 않고, 급하게 옷을 갈아입으러 가지 않고, 가볍게라도 화장을 한다거나 이렇다 할 몸짓도 없이, 그녀는 섹스로 관계를 이어갔다. 늘 똑같은 낡은 랩 스커트를 입고 여름이면 맨발로, 겨울이면 뒤꿈치에 눌려 납작해진 남성용 가죽 슬리퍼를 신은 채, 그녀는 남자들이 자신의 엉덩이, 날씬한 발목, 매끄러운 피부, 믿을 수 없을 만큼 긴 목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웃는 눈과 고래를 돌리는 동작 또한 너무나 따듯하고 경쾌하면서 장난기가 넘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질질 끌다가 툭 떨어졌다가 휘어졌다. 그녀는 가장 단순한 말에도 감정을 불어넣었다. "아이 자기"라는 말을 해나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결코 아무도 없었다. 그 말을 들으면 남자는 모자를 눈 위로 살짝 눌러쓰고 바지춤을 끌어올리고 그녀의 목 아래쪽의 우묵한 자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모든 걸 하면서도, 해야 할 일이나 책임져야 할 것은 조금도 떠올리지 않았다. 에바가 자신의 남자들을 시험하고 그들과 논쟁하면서, 그들이 다정하면서도 상대할 가치가 있는 적과 싸우고 있다는 기분에 젖게 하는 반면, 해나는 절대 날을 세우거나 무엇을 요구하지 않고, 남자가 있는 그대로 완벽하고 멋진 존재이며 아무것도 고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그래서 남자는 그저 그가 그라는 이유로 해나가 비추는 빛 속에서 편안하고 황홀한 기분이 되었다. 해나는 같이 자는 상대에 대해서만큼은 까다로웠다. 사실상 누구하고도 관계는 했지만 같이 잠을 자는 상대는 그녀에게 어느 정도 신뢰와 확실한 헌신을 보여주는 사람이라야 했다. p.68,69 새신랑과 정사를 벌이고 오후 내내 새댁네 설거지를 해주고도 남을 사람
술라 토니 모리슨
해나가 그 이유를 묻자"그앤 태어나길 원한 적조차 없는 것처럼 보였어.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그애는 도로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어. 그 애가 그렇게 할 수 잇다 해도 난 더는 받아들일 자리가 없었어. 내 가슴이야 넉넉하지만 내 자궁에는 자리가 없었어.
해나를 엄마로 두고 자란 슐라의 남성관은 엄마의 영향을 받게 된 것일까요?
서로를 벗삼아 안전한 피난처 속에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방식을 버리고 자신들의 방식대로 사물을 인식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한 감탄으로 하나가 ㅗ디어 그들은 마치 재미를 위해 마련된 영화를 보듯 하루하루를 바라보았다.p.84,85(넬과 슐라의 우정)
술라 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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