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5P 라스코 동굴벽화
라스코 동굴벽화에서 안료를 입에 머금고 스프레이처럼 뿌려서 색채를 표현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1만 7천년 전의 원시인들이 그러한 발상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 라스코 동굴벽화를 그릴 때 사용했다는 기름 램프를 보면 손잡이 부분으로 추정되는 부위에 문양이 있는데 이건 단순한 무늬인지 혹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더하여 주요 동굴벽화가 유독 프랑스에서 나온 이유는 원시인류의 주요 서식지가 현재의 유럽이었던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고 봐도 좋을런지요?
2. 91P 동굴벽화에 숨겨진 미스터리 코드
동굴벽화를 그릴 만한 사람은 주술자(제사장)의 자격이었을 것이고 그들은 흔히 반인반수의 모습이며 그림의 내용도 인간들이 숭배하는 동물을 그렸을 것이라 하셨는데 현재도 지구상에 일부 소수 부족들은 동물을 신성시하며 숭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동물을 잡아 먹기도 하는데 그러한 경우를 볼 때 ‘왜 식용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론 먹지 않는 동물을 신성시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인도의 소처럼) 라스코 동굴의 <내장이 튀어나온 들소와 다친 남자> 라는 그림에서 소의 내장이 튀어나왔다고 해도 그것이 단지 먹기만을 위한 사냥은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 120P 호주에서 만나는 원시미술(노우랜지 록)
엑스레이 기법으로 그린 호주 원주민의 창세신화를 보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에서도 조물주를 남자로 묘사했다는 부분은 흥미로운 지점 같습니다. 반면 두 그림(조물주와 조물주의 아내)은 구분이 확연한데 반해 번개신이라는 그림은 흡사 더듬이가 긴 바퀴벌레 같은 것을 연상케 합니다. 이것을 어찌 후세가 번개신이라 해석할 수 있었던 것입니까? 아울러 엑스레이 기법이라고 하는 것은 혹시 동물의 사체를 보고 그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살아있는 동물을 실시간에 보고 그리기에는 여러 위험 요소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 때문입니다.
4. 140p 원시미술의 후예들
<오귀스트 앵그르, 물에서 만난 비너스>의 그림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18~19세기 인공적 아름다움만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쏟아져나왔으나 인공적인 미 혹은 미(美)만을 강조한 이상주의의 반발작용으로써 20세기 현대미술이 탄생했다 말씀하셨는데 반대로 요즘 작품들은 미술 본연의 에너지 회복을 넘어 지나치게 자유분방하고 해석에 의존해야 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이 심화 된다면 지금의 미술이 다시금 18, 19세기처럼 인공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고 보십니까?
5. 154P 편협한 세계에서 벗어나는 길
<벨베데레의 아폴로와 아프리카 가면>의 비교에서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의 편협한 주장이 요즘 서양미술의 경향과 전혀 맞지 않지만 서양 문명이 가진 “개방성”을 강점이라 말씀하시며 마지막에 독자에게 던진 질문에 대해 제가 답변해 보겠습니다. “앞으로의 서양미술은 개방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융합하고 진화해 나갈 것”이라 봅니다. 알렉산드로스가 대제국을 건설하며 자신들의 그리스 문화를 고집하지 않고 오리엔탈 문화와 융합해 헬레니즘 문화를 만들어냈듯 그들의 오래된 DNA는 여전히 “개방성과 수용성”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6. 209P 정면성의 원리
고대 이집트인이 인체를 표현할 때 사용한 규칙으로 사람을 그릴 때는 눈에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옮겨 그리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되는 모습을 조합해서 그린 것이라고 하였는데 얼굴의 측면과 하체의 측면을 표현한 것이 정면성의 원리라고 하니 좀 이해가 안되는데요. 다리의 경우 양방향으로 그리거나 눈은 두 개를 다 그려야 한다고 보는데 어째서 고대인들은 그런 부분을 측면으로 표현한 것이 가장 사람의 본질을 잘 나타내는 것이라 보았을까요?
7. 353P 우리는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나
영생을 꿈꾸던 이집트 미술의 내세관, 그리고 20세기 후반으로 가면서 금기시했던 죽음에 대한 표현 그리고 역으로 신체의 유한성과 한계를 표현한 작품 등을 볼 때 저는 십여 년 전 <인체의 신비전>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마치 진짜 사람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후 인간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말도 있었는데 이런 흐름은 현대의 내세관이 반영된 것일까요? 즉, 인간은 누구나 죽는 것이고 내세란 없으며 오히려 인간 본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인간 생명의 유한성과 사실감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뭐 그런 거 말입니다.
8. 367P 두 강 사이의 땅, 두 얼굴의 땅
학창 시절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교수님이 언급하신 대로 티그리스강 +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발원한 문명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 문명이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특히 미술사적 관점에서 설명해 주신다면요?
9. 519P 페르시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결정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세폴리스를 고의로 파괴했다는 말씀에선 혼란이 옵니다. 역사서를 통해 배우기로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 전체를 정복하기 위해 반드시 다리우스를 죽여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다리우스가 알렉산드로스에게 붙잡히지는 않았으나 수하의 배신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자 페르시아 제국 전체가 그리스의 손에 떨어집니다. 이후 알렉산드로스는 다리우스 가문의 왕족들을 죽이지 않았고 페르시아의 도시들도 파괴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가장 바람직한 식민지 정책이었겠지요. 정복지의 문화를 파괴하지 않고 그들의 지배권을 인정해주는 그런 방식 말입니다. 헬레니즘 문화는 그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 아닌가요?
10. 이 책을 읽고 미술로 역사를 이해한다는 접근이 흥미로웠습니다. 단지 저는 후세들이 우리가 남긴 현재의 미술을 통해 과연 그 시대의 역사를 얼마나 해석할 수 있을까가 우려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역사는 미술 작품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다원화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은 지금의 우리 역사를 이해함에 있어 가장 뚜렷한 미술적 특징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난처한 미술 이야기(내셔널 갤러리 특별판)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는 100% 채워지지 않는 궁금증을 가진 당신. 바로 그런 당신을 위한 책! 알면 더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더 깊이 볼 수 있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작품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작품 안팎의 시대적 흐름을 함께 짚어준다. 걸작이 왜 걸작으로 불리는지, 미술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하고 나면 작품 너머 시대를 읽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관객뿐만 아니라 서양미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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