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토크 9월 - 작은 아씨들

D-29
ㅎㅎㅎ 이런 걸 한국 고전 문학에서는 '편집자적 논평' 또는 '서술자 개입'이라는 말을 쓴답니다~ 약간~~ 경계가 아직은 정확하지 않았던 1800년대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듯해요~~ ^^ 직접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받았서,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면 다행입니다~~ ^^
국어 선생님과 책을 함께 읽으니 이런 부분이 좋네요 ㅎㅎㅎ
ㅎㅎㅎㅎ 요즘 작가들은 이러지 않죠^^?? 그래도 친근한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판소리계 소설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다른 '편집자적 논평' 이라서~~ ㅎㅎㅎ
"소녀들은 착해지고 싶어서 여러 가지 훌륭한 결심을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단다. 게다가 자기들이 이미 얼마나 많은 걸 가지고 있는지,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잊은 채 늘 '이것만 있었으면', 혹은 '저것만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말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들은 한 할머니를 찾아가서 어떤 주문을 사용하면 행복해질 수 있냐고 물었어. 그러자 할머니는 '불만스러울 때마다 너희들이 누리는 축복에 대해 생각해 보렴. 그럼 감사하는 마음이 들 게다'라고 대답했단다." ••• 그리하여 소녀들은 더 많이 축복을 바라는 대신 한꺼번에 모두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불평불만을 멈추고, 이미 누리고 있는 축복을 즐기며 소중히 여기기로 결심했단다. 엄마는 이 소녀들이 할머니의 충고를 따른 것에 대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작은 아씨들(영화 공식 원작 소설 오리지널 커버) p.100 - 101, 루이자 알코트
가족이 모여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때, 마치 부인이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감동을 받은 지점들이 있다. 첫 번째 감동 포인트는 가족들이 모여서 자신의 하루 일과에서 있었던 소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가족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부터가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다.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나 해야 할까? ㅎ 이러한 가족 분위기 너무 좋은 것 같다. 두 번째 감동 포인트는 마치 부인의 교훈이었다. 어머니가 딸들에게 교훈을 주는 장면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한두 번 교훈을 준 솜씨가 아니다. 그리고 그 교훈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ㅠㅠ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 혹은 축복을 즐기며 소중히 여기자'라는 교훈을 보고 나는 이런 질문이 들었다. 나는 행복을 어디서 찾고 있는 거지? 이 질문의 답은 '멀리서'였다.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행복을 너무 멀리서 찾았던 것이다. 분명 내 주변에 이미 내가 누리고 있는 축복(행복)이 있었는데 너무 멀리서만 행복을 찾았었던 것 같다. 이 구절을 읽고 이 질문에 답하면서 나는 행복을 가까이에서 찾기로 다짐을 했다. 행복과 축복을 찾아서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존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에게도 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다. "당신은 어디서 행복을 찾고 있나요?" p.s 이 책 너무 재밌는 거 아닌가요? 책이 너무 재밌어서 술술 훌훌 페이지가 넘어가요.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진짜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교훈적이고 따듯한 책이에요. 너무 재미있어요. 책을 읽는 동안 웃음이 가시질 않아요. 하하핳
저는 행복을 더 자주 느끼고 싶어서 멀리서보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책인데 님도 재밌어해서 기뻐요. 꼭 완독하시길 바랍니다!!
@ㅈㅏ연 님이 빠져들어 읽고 있다니~~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 저도 이 집안 분위기가 너무 따뜻하고 사랑스러워서 이 책을 추천해주신 '정여울' 작가님께 감사드린답니다~ ^^ 어릴 적엔 꼬마 아가씨들, 작은 아씨들 모습에 눈이 더 많이 갔는데~ 어른이 되어 읽으니 '엄마의 말투, 말의 내용'이 훨씬 더 감동입니다~~ ^^
아!! '행복은 강도가 아니다. 빈도다!!!'라는 말을 되새기게 하는 구절이네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내 옆에 가족이 나로 인해 한 번 더 웃는 날이라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작은 아씨들이 그 문구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아요. 작은 아씨들에서 갑자기 일확천금을 얻거나 엄청난 행복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자매들끼리 서로 소소한 행복을 직접 만들어나가는 부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자매들이 무도회에 가거나 행사에 참여하는 부분보다 크리스마스 때 자기들끼리 연극을 하거나 수다를 떨면서 행복을 만들어가던 부분이 더 인상 깊게 남네요..
메그는 에이미가 진정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자 스승 같은 존재였고, 기이하게도 정반대의 성질이 서로를 끌어당기듯이 베스에게는 조가 그러한 상대였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그 소녀는 조에게만은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고, 반대로 베스는 덤벙대는 키 큰 언니에게 가족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작은 아씨들(영화 공식 원작 소설 오리지널 커버) p. 108, 루이자 알코트
자매들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부분을 가장 잘 드러낸 것 같아요. 베스와 조의 관계가 서로 반대인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영향을 주는 존재인 것 같아서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저와 제 동생의 관계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었는데 동생이 저한테 진정으로 많이 기대고 있다고 느꼈어요.
자매가 넷이나 되는데~ 이들 자매들 성격이 모두 다르니 진짜 신기해요~~~ 어떻게 닮은 사람이 없이 다 개성적인지!!! (실은, 샘네도 각자 다 다른 성격이라는 점.ㅋㅋㅋㅋ) 하지만,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교훈이 되는 건, 비슷하네요~~ 샘도 형제가 넷인데~ 첫째 둘째 끼리 셋째 넷째 끼리 좀 통하는 점이 있어요~ 근데 서로 영향을 주는 건 어떤 측면인지.. 우리 가족에게선 잘 못찾겠던데~~ ㅎㅎㅎ
우리의 짐은 여기에 있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우리 앞에 놓여 있단다. 그리고 선의와 행복에 대한 갈망은 수많은 역경과 실수를 헤치고 진정한 하늘의 도시인 평화로 인도하는 길잡이란다.
작은 아씨들(영화 공식 원작 소설 오리지널 커버) P.31, 루이자 알코트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작은 아씨들> 원작이라 973쪽이나 되는 이 책을 한 달 내에 읽는 건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우선 읽을 수 있는 곳까지 읽으며 인상적인 구절을 계속 수집해 나가도록 해요~~~ ^^ 읽으면서, 나는 어떤 인물과 닮았나~~~ 생각도 해보세요~~ ^^
"에이미가 가면 난 안 갈래! 내가 안 가면 로리가 싫어할 거야. 게다가 로리는 우리만 초대했는데 에이미를 달고 가는 건 예의가 아니지. ~
작은 아씨들(영화 공식 원작 소설 오리지널 커버) 155, 루이자 알코트
왜 늘 동생들은 언니들이 하는 건 꼭 따라하려고 할까? 왜 언니들이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초6, 초3을 키우는 나도, 둘째가 형아가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하면 따라갈 거라고, 나도 데리고 가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쫌!!! 그러지 말지, 형아도 형아의 시간이 필요한데~~~ 왜 동생을 달고 나가야해!!!'하고 속으로 소리지른다. 겉으로는 "형아 친구 생일파티에 가는데~ 00이가 가면 형들이 불편하지~~'라고 달래면서, 언니였던 나의 속내를 대신 전달한다~~~
저와 제 동생도 어릴적 이런 모습이었는데 형제 자매의 모습은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같나봅니다.
ㅎㅎㅎ 자매가 있는 사람이 읽으면 비슷한 지점 찾기도 많을 듯합니다~~ 소설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죠~ 소설을 통해 나의 모습 발견하기!!!
언니이면서도 자제력이 약한 조는 불같은 성질을 죽이려고 애를 쓰긴 했지만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뒤끝이 없다는 데다 잘신의 잘못을 순순히 시인했고, 진심으로 반성하면서~
작은 아씨들(영화 공식 원작 소설 오리지널 커버) 157, 루이자 알코트
진심으로 반성하면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했다. 나머지 자매들은 조가 화를 내는 게 더 좋다고 말하곤 했다. 한바탕 화를 내고 나면 천사처럼 굴었기 때문이다. 가엾은 조는 착해지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내부의 적에게 언제나 승리를 넘겨주어야 했다. 이런 성질을 잠재우는 데에는 꽤 기나긴 인고의 세월이 필요했다. - 조의 성격이 나랑 많이 닮았다. 나도 불같은 성질을 내지만, 뒤끝은 없다. 잘못을 순순히 시인한다. 잘못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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