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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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3 p.150 다정함은 탐욕에서뿐 아니라 성급함과 목적에서도 자유롭다. 인간이 자신의 역사 속에서 내면에 만들어 낸 모든 감정 중에 아마도 순수하게 인간적인 특질로만 따지면 다정함을 넘어설 것이 없을 것이다. 인간은 연약합니다. 끝없는 잠재력이나 눈부신 발전, 사고능력의 우월함을 아무리 설파한대도 생물종으로서의 인간은 너무나 연약하고 또 부서지기 쉬운 존재입니다. 우리는 약합니다. 강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에 나약한 개체로서의 인간이 종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인류 문명의 첫 증거를 부러졌다 회복된 흔적이 있는 넓적다리 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돌봄의 가능성, 상처입고 취약한 이를 끌어안을 수 있음, 다정함의 가능성은 곧 인간이 살아남아 존속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위의 저 문장이 유독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인간적인 특질을 경쟁하고 밀쳐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함께 나약해지고 또 타인의 몫까지 짊어질 수 있는 마음, 다정함으로 꼽는 것이 제목의 의미와 크게 멀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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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며 움직이지 않는 에고는 세상을 소유한다는 측면에서 세상과 관계를 맺지만 자아는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p.159,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우리가 물리적 생존의 영역을 초월하고, 두려움, 무능력, 자기도취, 의존성에 떠밀러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충동을 초월할 수 있다. 사랑, 다정함, 이성, 관심, 진실성, 정체성은 모두 자유의 자식들이다. 정치적 자유는 인간적인 것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때만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p.162,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인간이란, 인간이 되는 것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의식적으로는 희망에 차 있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다. 희망과 절망에 대해 알아볼 때는 사람들이 자기가 무엇을 느낀다고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이 정말로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p. 37,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자주 놓치는 부분인 것 같았어요. 내가 어떤 것을 느끼고 있는게 맞는지, 아니면 내가 그것을 느낀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를요.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명쾌해 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 지는 걸 느꼈습니다. 지난 몇 십 년 전에 이미 많은 석학들은 이 세상의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지만, 21세기가 도래하고 20 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문제들 중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았죠. 정치 경제 환경 등등. 더군다나 기술의 발달로 향후 벌어질 문제는 인류에게 디스토피아를 선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읽어보고 각성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한 명의 개인으로서 혹은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 현재 주어진 상황이 어느 쪽으로도 변화하지 않을 거란 착각에 빠질 때가 많다. 이는 가장 위험한 착각 중 하나다. 멈춰 서는 순간 우리는 퇴락하기 시작한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48 p.,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3. 무거운 주제의 논의가 계속되는 것 같아,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분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그 이유를 적어 공유해주세요. 한 명의 개인으로서 혹은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 현재 주어진 상황이 어느 쪽으로도 변화하지 않을 거란 착각에 빠질 때가 많다. 이는 가장 위험한 착각 중 하나다. 멈춰 서는 순간 우리는 퇴락하기 시작한다. 48 p. 이 책이 지금도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 고도화된 기술사회가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을 계속 마음에 품고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방향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안녕하세요. 즐거운 주중 보내고 계신가요? <희망의 혁명> 독서 모임의 끝이 다가오네요. 무겁고 더딘 걸음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5개의 미션을 모두 완수해주신 분들께는 문예출판사 신간 1부가 증정된다는 것, 잊지 않으셨지요? 어떤 책인지 감도 잡으셨을테고요. (공..공ㅈ..) 미션을 모두 완수하신 분들은 아래의 구글폼을 '반드시' 작성해주세요 :) https://forms.gle/TpZqxPUsAqD5KBpG9 ★ 함께 읽기 : 9월 18일(월) ~ 9월 22일(금) 282p까지 미션 4 - 프롬은 5장, 6장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행복과 성장이라는 목적에 복무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인간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혁명적 변화의 가능성과 변화의 단계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가 제안한 방식에 대해선 여러 이견이 있겠지만 기술이 아닌 인간이 가치관의 궁극적인 원천이 되어야 하며, 모든 계획에서 최적의 인간 발달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은 동의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만 프롬이 이 책을 집필한 1968년과 현재의 간극을 되짚어 볼 때, '인구 문제'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년 뒤 대한민국의 인구는 380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며(27% 감소), 고령인구 구성비는 46.4%(2022년 기준 28.9% 증가)에 육박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언론과 정부는 노동인구 부족에 따른 생산성의 둔화를 연일 무섭게 경고하고 있으며, AI 인공지능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은 경제 생산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유일한 해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고 <희망의 혁명>을 읽는다면, 혁명의 변화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됨과 동시에 빠른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는데요. 프롬이 제시한 희망의 혁명으로 나아가는데 '인구 문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피할 수 없는 인구 감소 앞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요? * 참고 자료 : https://www.fnnews.com/news/202306181922016356 미션 5 2주 동안 <희망의 혁명>을 읽으며 느낀 감상과 소감을 간단히 공유해주세요.
미션 4. 참고자료를 읽어보고 인구감소로 오는 국가소멸의 문제도 공감하고, 감소된 인원으로 인해 기회가 확대로 부유해질 인간의 삶도 가능할 듯합니다. 어쨌든 인구절벽의 문제는 미래의 변화의 한 모습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미래의 사회의 한 현상으로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고 이로운 점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회에서 정부나 기업에 의해 문제가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줄어든 인구문제에 대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책에서 에릭프롬은 ‘참여형 대면집단’을 제안했습니다. 소수집단이 아닌 문제의 당사자들인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가 될 때 모두가 만족하는 해결책을 찾아낼 것 같습니다. 미션 5. 에리히 프롬이라는 저자에 이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의 기술>이 연애법을 알려주리라는 기대와 달리 인간의 사랑의 중요성,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책으로 기억합니다. <희망의 혁명>을 읽으면서도 제목으로 예상하는 미래 진취적인 내용이란 생각과 달리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점를 돌아보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한번 읽어 모든 내용을 소화하기 어려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인간으로 가져야 할 도덕,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20세기에 쓰여진 책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라 놀라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사랑의 기술>도 다시 꺼내 읽어보고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다양한 생각을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눔으로 책 한 권을 완독하고 함께 생각할거리를 만들어 주어 책 내용을 현시점에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미션4. 인구감소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롬은 희망의 혁명을 역설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미래에 그닥 희망을 두고 사는 것 같진 않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시대가 어느 정도 지나봐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노동의 의미도 쇠락하고 일 안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고 정부는 대책이 없고 저출산에 쏟아붓는 국민세금은 가시적 효과는 1도 없고...이런 시점에서 뭔가 국정철학이 있어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어야 하는데 시국은 답답할 뿐이죠. 인구감소가 문제라고만 하지 말고 인구감소를 기정 사실화해서 거기서부터 뭔가 다른 설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단의 조치, 예를 들면 집을 한 채 주는 정도가 아니면 우리나라 자체의 인구증가는 어렵다고 봅니다.
미션 5. 프롬이 이 잭을 썼던 시대와 간극이 있겠지만 프롬의 예언과 예지력, 통찰력은 놀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후 우리에게 지금은 어떤 철학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지금은 온갖 자본의 논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철학이 과연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는지도 걱정되는 시대죠. 그럴수록 철학을 연마하고 인문학의 가치가 높아져야할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시대에조차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프롬의 혜안을 배워갑니다. 좋은 책, 좋은 철학은 시대가 지나도 울림이 있는 법이죠.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이 책을 집필한 때가 1968년이라는 점이 가장 놀라웠어요. 몇 십년 전인데도 에리히 프롬이 우려했던 것들이 지금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도 무서웠고요. 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단어 중 하나가 '인본주의'인데요. 그만큼 한 명 한 명의 고유성과 주체성을 중요하게 짚어가는 그의 주장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간극처럼 '인구 문제'는 그때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전 단순히 인구의 숫자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기술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앞서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공유해주신 참고자료도 잘 읽었어요. 일자리가 줄어드는 마당이니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이라 보는 입장도 저는 조금 무섭습니다. 점점 더 주체성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인간의 고유한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아이를 낳으라는 강제성 담긴 정책이 없어도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자연스레 들지 않을까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게 지금 당장은 괜찮아보일지 모르지만, 글쎄요. 저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 들었어요. 잠깐 막아놓는 느낌? 다소 느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에서 프롬이 그토록 주장하는 인본주의가 실현됐으면 좋겠어요.
2주 동안 이 모임의 속도에 맞춰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배워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저는 <희망의 혁명>이라는 책의 존재도 잘 몰랐을 거예요. 익히 알고 있던 프롬의 책들보다는 생소한 제목이었거든요. 큰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문장은 읽고 또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버벅거리기도 했지만, 뒷부분에서는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어요. 당시에도 먼 미래를 내다보았던 그의 통찰력이 놀랍기도 했고,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보여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다소 이상적이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람 한 명 한 명의 고유성에 집중하는 듯한 그의 결론이 좋았습니다. 더 주체성을 갖고 삶을 살아가고 싶어집니다. @문예출판사 좋은 책 출간해주시고, 모임까지 열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미션 4. 질문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기술 변화의 현실적 적용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현대사회에서 기술이 갖는 중요성과 영향력은 커지는 한편 이에 대한 경각심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지적해주신 대로 인구 감소 역시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다만 현실성과는 별개로 기술발전에 대한 고민도 깊어져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인구변화를 고려할 때 기술의 영향력은 더 커지겠죠. 하지만 에리히 프롬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치유 가능성을 논할 때 중요한 건 가능성의 여부이지, 그 구체적 수치가 아닐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인구 감소의 구체적 현황을 살펴보면 먼 미래에는 인간 가치에 대한 재정립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듭니다. 선진국에서의 인구가 급감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의 인구가 더욱 더 늘어나면서 인구 구성이 다변화될텐데, 기존의 인종/문화차별적인 시선으로 선진국은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이웃에 대한, 사람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해야 할 거예요. AI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 상황과, 인구 구성의 변화를 고려해보면 ‘인간적인’ 행동, 그에 걸맞는 생각과 가치관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설령 늦는다 해도 다시금 인간적인 것에 대해, 희망에 대해,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미션 5. 혼자 하는 독서도 좋지만, 다같이 하는 독서도 좋네요! 여러 의견을 접하면서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혼자 읽었다면 이 책을 다 읽었을지 모르겠네요..ㅎㅎ 미션 형태를 통해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신 것도 감사했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책은 여태 말로만 듣고 안 읽어봤는데, 저도 좀 더 읽어보려고요. 함께 생각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즐겁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미션 4. 인구절벽과 노동인구 급감 및 많은 문제점들이 시스템의 인간화나 참여형 대면집단으로 해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과도기를 잘 건널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위에 군림하고 인간이, 인권이, 인류애가 무참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주도권이 인간에게 있다면 상황은 언제나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희망을 품기도 하고요. 아울러, 인구감소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지만 그것이 출산과 인구 증가로 바로 이어지기엔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선택의 고리가 있잖아요. 비단 우리나라만의, 지금 세대만의 문제도 아닐테고요. 그렇다면 더더욱 시스템이 인간을 향하고 직접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가 집단지성에 의해 자연스레 형성되고 운영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활성화되면, 어쩌면 정치적으로도 국경 이상의 울타리로 살게 될 시간이 가까운 미래에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미션 5. 에리히 프롬의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그저 이쪽 분야의 책은 생소하고 관심분야만으로도 읽을 책은 많았으니까요. 첫 페이지부터 들었던 생각은, ‘오래 전의 시선이 오늘 날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세상이 생각보다 덜 변하기 때문일까, 세상 암만 변해도 있는 건 항상 있고, 없는 건 항상 없어서일까, 세상이 변하는 것과 사람이 변하는 것은 교집합이 극히 적은 별세계 이야기라서일까.’. 학자의 통찰이 전하는 메세지가 시대를 관통하는 경이를 어려운 문장들 사이사이에서 느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그믐을 통해서 좋은 책 함께 읽고 댓글로 다른 분들의 생각과 포인트들로 책 읽는 재미가 아주 달고 좋았습니다.
미션 4 좋게 말하자면 노동에 대한 고도의 기술발전과 임금노동자의 생계 간 문제는 과도기적 상황으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인간의 노동시간과 강도를 줄이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발전해온 것이기 때문에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더이상 고도의 기술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좋은 방향으로는 예술과 창조, 정신적 화동과 무형의 것에 기반한 향유와 생산일테고 나쁜 방향으로는 저임금 고강도 노동이겠지요. 결국 노동 가능 인구가 점점 줄어가는 지금에 와서는 그러한 경향을 저지하기보단 어떻게 자본 불균형을 해소하고 탈-생계노동을 통해 보편적 복리를 확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컴퓨터 로직이 대리할 수 없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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