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D-29
성공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인간의 정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삶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 인간 본성에 어울리는 최선의 상태는 아무도 가난하지 않고, 아무도 더 부자가 되려 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려는 노력이 타인의 노력 때문에 뒤로 밀려나지 않을까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사회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71페이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런 사회가 가능할까? 생각해 보는 아침입니다. ,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2 유투브나 인스타를 보면 좀전에 내가 보던 것들을 파악해서 바로 그거에 대한 피드나 영상을 추천해주는걸 볼수있다. 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면 그냥 지나칠수 있는 문제겠지만, 내가 좀전까지 하던걸 마치 사찰이나 감시당한 느낌이다. 누군가 인터넷상에서 나를 감시 하는건 아닐까? 문득 조지오웰의 1984의 빅브라더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섬뜩함이 몰려온다. 저자도 어떠한 철학이나 어떠한 전문가보다도 오히려 조지오웰이나 올더스헉슬리, 내가 생각하는 작가중에선 쥘베른,어슐러르귄 등등 디스토피아나 SF를 쓰는 작가들의 세계관이 어느때보다 더 사실로 올꺼같다는 기대감이나 두려움이 있다. 그동안의 문학 작품을 보았을때 그렇게 현실에 다가온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깐 말이다. 문학작품에서 나온 일부분이 현실로 다가왔을때 우리는 아무런 인식을 하지 못하지 않았나. 그렇게 미래는 우리가 모르는 틈에 우리 앞에 다가오는것이다. 알고리즘이야 말로 먼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가 다가온 현실에 직면한 문제인거 같다. 문제??? 문제는 아니고 그냥 현실의 필수 인거 같다. 어느정도를 인정하게 되면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을까? 그냥 자연스럽게 사용하다보면 그것이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고 그것을 잘 쓰느냐 오용하느냐는 개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미션2 얼마 전 딸아이의 신발을 구입하려고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발견한 한 브랜드의 노랑색 신발이 예뻐 보여서 최저가로 구입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드랬죠.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구입은 안했습니다만, 좀 소름돋았던 게 그 일 이후 인터넷 포탈의 광고가 제가 검색했던 신발로 도배되어 등장하더군요. 인터넷에서 내가 클릭했던 모든 데이터가 빅데이터화되어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목격한 순간이었습니다. 알고리즘이 사실 편리한 면이 많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류의 상품, 노래, 영화 등 내가 접해보지 못한 것을 소개해 줌으로 관심에 따른 다양성을 토대로 한 선택지를 넓혀주는 부분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점입니다. 심리학 용어인 '확증편향'이 떠오르네요. 자기와유사한 생각과 정보만 접함으로써 생각이 한쪽으로만 굳어지는 일이알고리즘을 통해서 분명 강화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정치 및 사회 현상만 봐도 충분히 염려되는 지점입니다. 그러므로 정보를 활용하는 주체인 우리는 알고리즘을 활용하면서도 의식적으로 알고리즘에 저항하는 검색 패턴을 가져야 하고 디지털 사회에서 자기자신을 아날로그적으로 가꿔나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에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우리가 컴퓨터에 모든 사실을 제공해주면 컴퓨터가 미래의 행동에 대해 가능한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원칙이 뭐가 잘못일까?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107 p.),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2. 여러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알고리즘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린 앞으로 알고리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 장에서도 한번 더 놀랐는데요, 문예출판사에서 주신 생각할거리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쓰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내용이라서요. "이제 우리는 자신에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우리가 컴퓨터에 모든 사실을 제공해주면 컴퓨터가 미래의 행동에 대해 가능한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원칙이 뭐가 잘못일까? (107 p.)" 저는 좀 무서워요. 인터넷 검색 기록이나 유튜브 시청 기록을 넘어서 (어떤 기술인지 알 수 없지만) 종종 실제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알고리즘이 수집하는 것 같거든요. 방금 카페에서 친구와 특정 브랜드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놀랍게도 스마트폰 브라우저의 광고란에 그 브랜드가 등장한 거에요. 그 때 저는 처음 알게 된 브랜드였는데도요. 오소소 소름이 돋았어요. 제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시간이나 비용면에 있어서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각자가 좋아할법한 상품, 콘텐츠를 노출하면 별다른 탐색 과정이 필요없이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테니까요. 처음에는 다소 비판적으로 접근하겠지만, 사실 그런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것들이 놀랍도록 니즈를 상당히 충족시키기 때문에 점점 '믿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심지어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것을 갖고, 더 많은 것을 사용하는 호모 컨슈멘스' 는 그 영향을 크게 받을거에요. 인간의 고유한 능력 면에서도 실제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되는 짧은 동영상들이 이용자의 독해력과 집중력에 미치는 악영향이 있다고 들었어요. 아마 개인의 시각이 협소화되고, 취향이 고착화되어버리는 현상에도 일조하겠지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면 '경제적 효율성'은 크게 충족되는 반면, 결국 인간의 주체성과 창의성이 저해되고 비판적 사고가 어느 순간에는 마비되고 말거에요.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의심이 드는 요즘입니다. 당분간은 그 알고리즘의 결과를 활용하기보다 먼저 의심하고, 의식적으로 차단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결국 시스템의 효율성을 따질 때는 인간이라는 요소를 기본 요인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효율성을 명분으로 하는 비인간화가 너무 흔히 일어나고 있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80,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 2 구글 등 대기업의 검색기록 수집 등 '사용자 맞춤'이란 명분 하의 개인정보 수집이 수차례 지적되어 왔습니다. 최근 모 자동차 기업들의 사생활 침해도 마찬가지고요. 이유를 물으면 그들은 이렇게 답합니다.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경험 최적화를 위해'. 과연 그럴까요. 알고리즘이 우리를 최적의 경험으로 이끄는 걸까요, 아니면 그것밖에 보지 못하도록 시야를 제한하는 걸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히요. 보고싶은 것만, 이전에 봤던 것만, 기존의 경험과 사고를 강화하는 것만, 인기있어서가 아니라 인기있도록 유도하는 것만. 알지 못하는 새에요. 이전 질문에 답했듯이, 흐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항하고 다른 길로 갈 방안을 모색할 수는 있겠지요. 분석에 수집되는 정보를 자유로이 제한, 선택하고 또 삭제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가만히 있으면 주어지는 권리가 아닙니다. 기업은 이득을 취하고자 하나 사용자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의지는 그들의 이득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있다고 믿는 것'은 돈이 됩니다. 그렇기에 형식상의 비자율적 동의와 모호한 용어로 구분을 흐리고자 하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꾸준한 감시와 저항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개개인 또한 끊임없이 본인의 편협함을 돌아보고 경계해야 합니다. 인간의 사고는 본성적으로 익숙하고 확신을 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늘 반대 정보를, 객관적 사실과 건실한 근거가 있는 주장인지를, 누구의 선택이 만들어낸 시야인지를 확인, 또 확인해야 합니다. 앞의 두 가지는 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어렵고 성가신 일을 끌어안고 권리를 쟁취하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미션2 SNS, 유튜브, 각종 OTT 등에서 나의 검색 키워드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는 것을 보면 신통방통하기도 하고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다분히 음모론적 생각일 수 있지만 때로는 '휴대폰이 우리 대화 내용도 듣는 거 아냐?' 하는 의심이 드는 상황까지 펼쳐지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관심 있을 법한, 좋아할 법한 것들까지 다양하게 추천을 해주는 걸 보면 편리함에 취해 몸을 훌쩍 맡기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 속 광고를 눈에 불을 켜고 살피며 온갖 온라인 쇼핑몰을 들락거리고, 나의 취향과 "90% 일치" 한다는 영화를 보고, "55% 일치" 한다는 드라마에는 백스페이스를 눌러버리지요.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어 생각해 보면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이 맞나 의문이 들곤 합니다. 딱히 필요 없는 새로운 물건들, 보다 잠든 90%짜리 영화, 내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55%짜리 드라마.... '역시 넌 아직 날 몰라!' 하며 콧방귀를 뀌면서도, 어떠한 틀에 갇힌 채로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걸 찾지 못하고, 꼭 필요한 정보를 보지 못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엔 다양한 분야에서 알고리즘이 활용된다고 하는데, 컴퓨터가 더 정확히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내리는 최적의 선택이 나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컴퓨터의 제안대로 선택하고 결정내렸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일어날 일까지는 아마도 더 이상 컴퓨터가 책임져 주지는 않을 테니까요.
인간이 자신의 결정, 가치판단, 책임을 거부하는 ‘맹목적’ 계획으로 이어진다면 저주가 될 수도 있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112쪽,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인간의 행복을 이해하고 그것을 목적으로 하는 심리학과 인간을 기술사회에 더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대상화하는 심리학을 구분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p. 98,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생각, 느낌, 미학적 감상 부분에서도 똑같이 확실성에 대한 필요성이 존재한다. 문맹이 줄어들고 매스컴이 발달함에 따라 개인들은 어떤 생각이 '맞고', 어떤 행동이 옳으며, 어떤 느낌이 정상이고, 어떤 취향이 세련된 것인지를 신속하게 학습한다. 사람들은 그저 매체가 보내는 신호만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 알면 된다. 그럼 실수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다. 패션 잡지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해야 하는지, 독서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근에는 적절한 결혼 상대자 찾는 방법도 컴퓨터의 결정을 근거로 이루어진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p. 107,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AI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군요..! @11월 @연해 님이 말씀해주신 사고방식의 획일화, 취향의 상실도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겠고요. @매일그대와 자기만의 좌표를 찾아내는 통찰이 필요하다는 말씀에도 적극 동의합니다.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4장.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를 함께 읽겠습니다. ★ 함께 읽기 : 9월 15일(금) ~ 9월 17일(일) 171p까지 미션 3 무거운 주제의 논의가 계속되는 것 같아,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분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그 이유를 적어 공유해주세요.
미션 3. 159p. 정적이며 움직이지 않는 에고는 세상을 소유한다는 측면에서 세상과 관계를 맺지만 자아는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이 많은데, 그때 떠올리고 싶은 문장입니다. 살아가면서 무엇을 갖고 있냐는 문제는 사소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죠. 예를 들어 소유의 개념을 안다는 것은 발달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아이들은 '나의 것'을 두고 싸우기도 하는데, 어른들의 눈에서 볼 때 그 물건은 사소해보일 수 있어도 아이들은 그 과정을 거쳐야지만 나, 상대의 영역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유에 대한 생각에 매몰될 때입니다. 저는 요새 능력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내가 남들보다, 혹은 내가 원하는 것보다 '능력이 없다(혹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일머리, 재능, 유머감각과 센스, 인내심 등등 능력은 다양한 내용을 포괄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모든 것들을 갖추기는 참 어려운데도요.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도 그게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노력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그런 것들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어요. 내 인생에 결국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인 만큼, 가진 것으로만 나를 평가하지 않아야지 다시 다짐해봅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이런 일은 있겠죠. 생산의 논리로 무엇을 갖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날 너그럽게 대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미션 3 "인간본성의 활력은 세상을 자신의 생리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세상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필요에 뿌리를 두고 있다. " 136쪽 이번에 읽는 부분에서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글귀가 많네요. 이 글귀 아래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 필요하고, 세상이 필요하다."( 136쪽)라고 위 구절을 설명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기 하기위해 우리는 인간과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인간의 본성이 이렇게 어울려 살아가는 속에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그 능력의 표현이 인간세상에 도움이 되도록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미션 3 지금까지 읽은 분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그 이유를 적어 공유해주세요. p.154-155 관심을 뜻하는 영어 'interest'는 라틴어 'interesse' 에서 왔다. '중간에 있다' 라는 뜻이다. 무언가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자신의 에고를 초월해서 세상에 마음을 열고, 그 안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관심은 능동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 관심의 의미는 정반대 것을 생각해보면 훨씬 명확해진다. 바로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수동적이다. ...... 호기심은 본질적으로 충족이 불가능하다. 악의적이기도 하거니와 '그 사람의 본질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결코 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활력은 세상을 자신의 생리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세상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필요에 뿌리를 두고 있다(p.136)는 문장과 모든 인간성의 발현은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르면서도 결국에는 인간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p.120)이라는 문장이 모여, 결국 가장 앞 부분에서 "자신의 사회 너머의 차원을 바라보는, 보편적 인간성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내는 "바로 그들"이 되는 것이 인간이 된다는 "바로 그 뜻"이구나! 그러자면 우리는 호기심보다는 관심, 특별히 더 깊은 관심 혹은 다양한 관심 등으로, 어떨 때는 처음에야 호기심이었더라도 어느 새 관심의 눈길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일이 정말로 필요하고 소중한 순간이겠구나! 반성하고 돌아보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시간을 돈으로 환산 후, 시간이 흐르면 그 시간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이자, interest 이야기를 얼마 전 텔레비전 예능에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어째서 관심과 연결해서 생각치 못했을까.. 관심에 대한 관심 부족을 느끼기도 했고요. :)
사람이 실권을 쥐는 사회적, 문화적 질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는 절망을 이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제일 먼저 그 절망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희망을 품는 것이 가능한 새로운 방향으로 우리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삶을 바꿀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그런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새로운 대안과 선택을 조사하고, 그런 새로운 대안의 실천을 위해 조화로운 행동에 나섬으로써 희망을 키울 수 있다. p.61 이 책 <희망의 혁명>의 주제가 되는 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인식과 대안 선택, 조사 그리고 실천과 행동!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3 미국이나 소련 같은 국가에서도 모든 사람의 삶과 죽음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소수의 지도자 집단에 달려 있거나, 헌법의 정식 권한아래서 행동하는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 그것을 '민주주의'라 부르든, '사회주의'라 부르든 말이다. 인간은 안심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의존성을 사랑한다. 특히 물질적인 삶의 상대적 안락함을 통해, 세뇌를 '교육'이라 부르고, 순종을 '자유'라 부르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의존성을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렇게 인간의 실존주의에 대한 것들이 요즘 저의 관심사 입니다. 인문학 도서에서 제시된 것들이 소설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가 궁금해서 실존주의에 대한 소설작품들을 찾아보고 읽어보고 하는중입니다. 인간이라는게 왜이리 복잡한걸까요? 그냥 나일뿐인데. 남이 바라보는 나도 생각해야하고,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내가 되어야 하는것이 이리도 어렵네요. 하지만 인간이라는게 호모 사피엔스라는 명칭이 붙은것이 다 이유가 있는거겠죠. 에리히프롬도 이러한 인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생각을 했을까요. 그의 이야기가 모두 이해 되지는 않지만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지점들이 많네요. 앞으로 미션이 얼마 안남았는데 좋은 책 보고 있는거 같아서 좋습니다 ^^ 다들 남은 기간 화이팅하세요
미션2. 채용과정에서 AI면접이 필수과정인 경우가 많죠. 면접자는 카메라앞에서 1시간 가량 다양한 문제를 풀고, 질문에 답을 하죠. 프로그램은 면접자의 답변 뿐만 아니고, 시선처리나 목소리까지 파악해서 몇장짜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전체 등급을 매기고, 각 분야별로 평가를 주고, 그럴듯한 논리와 함께. 보통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다음 단계.. 즉 1차 대면면접까지 가기 힘들죠. 알고리즘의 평가기준에서 상위를 받지 못하면, 채용이라는 중요한 과정에서 인간(면접관)의 평가를 받을 기회도 없습니다. 인사팀의 추적 결과 해당 평가가 꽤 정확도가 높다는 이유로, 채용의 중요 단계가 되고 있죠. 정말로 인간의 불합리한 의사결정이나, 간과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여주고는 있는 걸까요? 누군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채용여부를 AI가 판단하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면서도 저 역시도 해당 평가를 신뢰하게 되네요 -;) 언젠가는 판사도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AI가 정확한 알고리즘인지 증명하기도 어려운데, 인간의 판단보다 좀더 나을거라는 믿음 (또는 불명확한 근거)을 가지고, 안전장치 없이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확산되고 있네요. AI가 인간의 의사결정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효율성과 편리함에만 열광하는 있는 거 같아요.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AI의 사용범위를 진지하고, 빠르게 공론화하고 결정해야할 때입니다.
여기서 논의할 또 다른 '인간적 경험'은 책임responsibility이다. '책임'이라는 단어 역시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보통 의무duty와 동의어로 쓰인다. 의무는 비자유의 영역에 속한 개념인 반면, 책임은 자유의 영역에 속한 개념이다. 의무와 책임의 차이는 권위적 양심authoritarian conscience과 인본주의적 양심humanistic conscience의 차이에 해당한다. 권위적 양심은 본질적으로 자신이 굴복한 권위자의 명령에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미화된 복종이다. 인본주의적 양심은 자기 내면에서 올라오는 인간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말하며 다른 누군가가 내리는 명령에서 독립적이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p.156,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3. 저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responsibility의 어원을 좋아합니다. 반응하다는 뜻의 response와 능력을 의미하는 ability가 만났습니다. 합쳐보면 '반응하는 능력'인 거죠. 의무랑 대조해보면 결국 의무는 반응 없이 수동적으로 명령에 따르는 것이고, 책임은 나의 관심사에 반응하여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리히 프롬이 인간을 대상화하고 물질화해버리는 산업 사회의 현상을 지적했듯이, 어쩌면 우리는 반응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건강하게 반응하는 능력'이라고 할까요? '관심'이 아닌 말초적인 '호기심'에 이끌려 살아가면서 지겨움 방지 산업에 중독된 채 현실을 잠시라도 잊게 하려는 순간의 쾌락에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습니다. 각 개인이 주변의 사람들이 실존할 수 있도록, 사회가 많은 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관심을 갖고 제대로 반응할 수 있다면, 미래 사회의 발전된 기술로 인한 우려가 있어도 우리는 괜찮을 것입니다. 이러한 책임 있는 삶을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해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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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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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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