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D-29
미션 2. 우리가 완성된 사람이라면, 그래서 더 이상의 어떠한 성장도 변화도 거치지 않을 것이라면, 알고리즘은 아주 완벽한 도구가 됐을 겁니다. 우리의 관심사와 특성이 고정되어 있으니 변수 설정도 얼마 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의 변화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확실성의 전제'가 알고리즘의 한계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유사한 것만을 보고, 소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확실성이요. 그런 점에서 H님께서 지적하신 불투명한 변수의 설정과 정보 제공에 더해 우리가 은연중에 당연하다 생각해 온 확실성의 전제를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알고리즘이 주체적 의사 결정의 기회를 앗아간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기계가 나의 관심사와, 내가 궁금해하는 것에 '딱 맞는' 내용을 찾아서 나에게 먼저 추천해준다는 것은, 다양한 정보 가운데에서 우리가 직접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한편으로 주체적 의사 결정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것은, 사고방식이 유사해진다는 의미도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유사한 콘텐츠를 소비하면 유튜브는 그 즉시 유사한 내용을 추천해주죠. 콘텐츠를 소화할 시간 없이 또 새로운 콘텐츠를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는 사고의 기회를 제한합니다. 소비하는 내용은 유사해집니다. 검색엔진도 마찬가지죠. 내가 검색한 키워드에 '가장 적합한' 정보를 내어준다고 하지만 정보의 취사선택과 배열순서는 시스템의 논리가 결정한 겁니다. 이것은 콘텐츠의 공급량이 '적어서' 유사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는 또 다른 양상입니다. 다만 이러한 알고리즘의 탄생 배경에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좋다는 최대 생산의 논리가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알고리즘만을 문제로 탓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사용자가 직접 선별하지 못할 정도로 정보가 쏟아지게 되었으니 빅데이터를 기계에게 맡기려는 움직임도 나온 거겠죠. 어쩌면 알고리즘은 문제의 근원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인식에서 비롯된 부산물일 거예요. 알고리즘의 활용방안이라면, 유치하지만 나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알고리즘을 사용하지 말자는 의견은 극단적일뿐더러 현실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최소한 검색, 콘텐츠의 소비, 챗GPT에게 어떤 내용을 맡기기 이전에 '어느 만큼만 미디어를 소비해야지, 어떤 내용을 구상해야지, 어떤 것을 알아봐야지' 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의견은 없는지 계속 반문하는 습관도 나만의 관점을 갖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고요. 인간의 자율성과 비판적 사고는 그런 사소하지만 수동성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통해 만들어지는 거겠죠.
여러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알고리즘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린 앞으로 알고리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과 미학적 감성, 생각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나의' 결과 값이라고 항상 말할 수는 없지요. 어쩌면 그 차이만큼이 불편이 되기도 하고, 다행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그 차이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활용에서의 "어떻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언급하신 대로 검색어 하나가 나의 온갖 정보 창구에 큐레이션 될 때의 소름 돋은 기억이 제게도 있습니다. 그러다 행운이다 싶게 얻어 걸린 적도 있고, '암만 빅 데이터라도 아직 나를 다 못 담는구나!' 싶게 답답한 경우도 있었지요. 그 미묘한 줄타기의 공백이 인류가 아닌 인간, 개인이 들어갈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표현하는 수고를 쉬지 않는 정성을 들일 수 있는 자리요. 남들과 무조건 달라지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가장 자기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애쓰는 것은, 0.01도의 작은 각도 차이지만 원점에서 멀어질 수록 그릴 수 있는 호의 길이가 달라지는 것처럼 거대해질 수 있는 것이지요. 효율성과 편의 안에 나를 매몰 시켜두고 안정감을 느끼기 보다는 조금 불안하더라도 자기만의 좌표를 찾아 내는 통찰과 책임감을 항상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책을 읽고 함께 나누며 공부하는 우리의 이 자리가 저에게는 통찰과 책임감을 배우는 기회가 되는 것처럼 다양한 방향에서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션 2 알고리즘 하니 유튜브를 볼 때 항상 비슷한 것들이 나오는 것, 그리고 블로그나 웹을 볼 때 나오는 광고가 항상 비슷한 이유가 다 알고리즘 때문인거죠. 개인적 관심도를 반영하는 알고리즘이 정말 내 관심, 내 생각을 반영한 것일가는 한번 의심해본적이 있습니다. 우연히 잘못 클릭한 결과가 내가 선택한 것처럼 인식되어 전혀 관심없는 내용이 뜬적도 있었지요. 기계는 오로지 클릭한 수치와 같은 것으로 결과를 내리게 되는 것이죠. 무의미한 실수가 의미있는 결과가 되는 것이 아닌지, 즉 거짓이 진실처럼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쉽게 연계시켜주는 알고리즘의 편리함보다 나를 한정된 유형으로 묶어놓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늘 비슷한 정보로 묶인 알고리즘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차단되거나 외부의 의도에 의해 나도 모르는 사이 알고리즘에 끌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알고리즘은 과정을 단순화 시켜서 시간을 단축시키고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절차상의 문제를 간소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알고리즘을 큰 도움을 받아 삶의 여유를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의심해보는 인간의 생각이 늘 함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파트에서 과학적 접근이 시작된 배경에 대한 글이 인상 깊었어요. 과학 지향적인 인간이 합리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이기를 멈추고, 절대적 확실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컴퓨터 사용의 보편화가 적절한 예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예측 가능한 것들에만 기대고 있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것들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만 같아요.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경영인은 컴퓨터의 예언을 자유롭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독실한 기독교도가 신의 의지에 반해서 행동할 자유가 없듯이 그 역시 사실상 컴퓨터의 예언을 거부할 자유가 거의 없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위험을 감수할 리가 없다. 신, 혹은 컴퓨터가 제시한 해법보다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처럼요.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도 저는 위태롭다는 입장입니다. 자신은 굉장히 트렌디한 사람이라고 자랑하듯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취향을 상실한 사람들 같아요. 그 전체 맥락에 깊이 들어가 보면 매스컴의 발달로 인한 일방적 학습일지도 모르는데,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알고리즘도 마찬가지라 여겨집니다. 신속함, 편리함만을 찬양하기 보다 자신의 취향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돼요. 다들 주체성을 상실해가고 있음에도 그것조차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무섭게 느껴집니다. 주체성을 가진 이들을 오히려 이방인 취급하는 것 같고요(유행을 모른다느니, 나이가 들었다느니, 4차원이냐느니 등).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기류에 무조건적으로, 맹목적으로 편승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인지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주체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고요.
언젠가부터 연관되는 것이 뜨면 그게 알고리즘이라하더라구요. 그런데 뭐가 연관된 것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기준인지도 모르겠구요. 나의 취향이 반영되었다는데 영 아닌 것도 많던데...ㅇ그래서 그냥 오류나 별의미없겠거니 하고 넘기곤 했죠. 그런데 이책을 읽다보니 나와는 상관없이 어떤 기계값에 의해 그렇게 형성된 알고리즘이란 것이 지금은 의미없어 보이지만 이게 어떤 기준도 없이 계속 쓰이게 된다면 결국 인간이 기계에 예속되는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해요. 확실성이란 기준으로 기계값이 맞다는 결론으로 인간의 의지와 주체성이 결국 알고리즘에 묶여버리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딘가에 묶어진다는 것은 한편으론 자율성과 사고를 침해당하는 것이니까요.
성공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인간의 정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삶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 인간 본성에 어울리는 최선의 상태는 아무도 가난하지 않고, 아무도 더 부자가 되려 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려는 노력이 타인의 노력 때문에 뒤로 밀려나지 않을까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사회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71페이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런 사회가 가능할까? 생각해 보는 아침입니다. ,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2 유투브나 인스타를 보면 좀전에 내가 보던 것들을 파악해서 바로 그거에 대한 피드나 영상을 추천해주는걸 볼수있다. 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면 그냥 지나칠수 있는 문제겠지만, 내가 좀전까지 하던걸 마치 사찰이나 감시당한 느낌이다. 누군가 인터넷상에서 나를 감시 하는건 아닐까? 문득 조지오웰의 1984의 빅브라더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섬뜩함이 몰려온다. 저자도 어떠한 철학이나 어떠한 전문가보다도 오히려 조지오웰이나 올더스헉슬리, 내가 생각하는 작가중에선 쥘베른,어슐러르귄 등등 디스토피아나 SF를 쓰는 작가들의 세계관이 어느때보다 더 사실로 올꺼같다는 기대감이나 두려움이 있다. 그동안의 문학 작품을 보았을때 그렇게 현실에 다가온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깐 말이다. 문학작품에서 나온 일부분이 현실로 다가왔을때 우리는 아무런 인식을 하지 못하지 않았나. 그렇게 미래는 우리가 모르는 틈에 우리 앞에 다가오는것이다. 알고리즘이야 말로 먼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가 다가온 현실에 직면한 문제인거 같다. 문제??? 문제는 아니고 그냥 현실의 필수 인거 같다. 어느정도를 인정하게 되면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을까? 그냥 자연스럽게 사용하다보면 그것이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고 그것을 잘 쓰느냐 오용하느냐는 개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미션2 얼마 전 딸아이의 신발을 구입하려고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발견한 한 브랜드의 노랑색 신발이 예뻐 보여서 최저가로 구입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드랬죠.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구입은 안했습니다만, 좀 소름돋았던 게 그 일 이후 인터넷 포탈의 광고가 제가 검색했던 신발로 도배되어 등장하더군요. 인터넷에서 내가 클릭했던 모든 데이터가 빅데이터화되어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목격한 순간이었습니다. 알고리즘이 사실 편리한 면이 많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류의 상품, 노래, 영화 등 내가 접해보지 못한 것을 소개해 줌으로 관심에 따른 다양성을 토대로 한 선택지를 넓혀주는 부분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점입니다. 심리학 용어인 '확증편향'이 떠오르네요. 자기와유사한 생각과 정보만 접함으로써 생각이 한쪽으로만 굳어지는 일이알고리즘을 통해서 분명 강화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정치 및 사회 현상만 봐도 충분히 염려되는 지점입니다. 그러므로 정보를 활용하는 주체인 우리는 알고리즘을 활용하면서도 의식적으로 알고리즘에 저항하는 검색 패턴을 가져야 하고 디지털 사회에서 자기자신을 아날로그적으로 가꿔나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에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우리가 컴퓨터에 모든 사실을 제공해주면 컴퓨터가 미래의 행동에 대해 가능한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원칙이 뭐가 잘못일까?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107 p.),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2. 여러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알고리즘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린 앞으로 알고리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 장에서도 한번 더 놀랐는데요, 문예출판사에서 주신 생각할거리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쓰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내용이라서요. "이제 우리는 자신에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우리가 컴퓨터에 모든 사실을 제공해주면 컴퓨터가 미래의 행동에 대해 가능한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원칙이 뭐가 잘못일까? (107 p.)" 저는 좀 무서워요. 인터넷 검색 기록이나 유튜브 시청 기록을 넘어서 (어떤 기술인지 알 수 없지만) 종종 실제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알고리즘이 수집하는 것 같거든요. 방금 카페에서 친구와 특정 브랜드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놀랍게도 스마트폰 브라우저의 광고란에 그 브랜드가 등장한 거에요. 그 때 저는 처음 알게 된 브랜드였는데도요. 오소소 소름이 돋았어요. 제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시간이나 비용면에 있어서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각자가 좋아할법한 상품, 콘텐츠를 노출하면 별다른 탐색 과정이 필요없이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테니까요. 처음에는 다소 비판적으로 접근하겠지만, 사실 그런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것들이 놀랍도록 니즈를 상당히 충족시키기 때문에 점점 '믿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심지어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것을 갖고, 더 많은 것을 사용하는 호모 컨슈멘스' 는 그 영향을 크게 받을거에요. 인간의 고유한 능력 면에서도 실제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통해 노출되는 짧은 동영상들이 이용자의 독해력과 집중력에 미치는 악영향이 있다고 들었어요. 아마 개인의 시각이 협소화되고, 취향이 고착화되어버리는 현상에도 일조하겠지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면 '경제적 효율성'은 크게 충족되는 반면, 결국 인간의 주체성과 창의성이 저해되고 비판적 사고가 어느 순간에는 마비되고 말거에요.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의심이 드는 요즘입니다. 당분간은 그 알고리즘의 결과를 활용하기보다 먼저 의심하고, 의식적으로 차단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결국 시스템의 효율성을 따질 때는 인간이라는 요소를 기본 요인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효율성을 명분으로 하는 비인간화가 너무 흔히 일어나고 있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80,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미션 2 구글 등 대기업의 검색기록 수집 등 '사용자 맞춤'이란 명분 하의 개인정보 수집이 수차례 지적되어 왔습니다. 최근 모 자동차 기업들의 사생활 침해도 마찬가지고요. 이유를 물으면 그들은 이렇게 답합니다.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경험 최적화를 위해'. 과연 그럴까요. 알고리즘이 우리를 최적의 경험으로 이끄는 걸까요, 아니면 그것밖에 보지 못하도록 시야를 제한하는 걸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히요. 보고싶은 것만, 이전에 봤던 것만, 기존의 경험과 사고를 강화하는 것만, 인기있어서가 아니라 인기있도록 유도하는 것만. 알지 못하는 새에요. 이전 질문에 답했듯이, 흐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항하고 다른 길로 갈 방안을 모색할 수는 있겠지요. 분석에 수집되는 정보를 자유로이 제한, 선택하고 또 삭제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가만히 있으면 주어지는 권리가 아닙니다. 기업은 이득을 취하고자 하나 사용자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의지는 그들의 이득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있다고 믿는 것'은 돈이 됩니다. 그렇기에 형식상의 비자율적 동의와 모호한 용어로 구분을 흐리고자 하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꾸준한 감시와 저항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개개인 또한 끊임없이 본인의 편협함을 돌아보고 경계해야 합니다. 인간의 사고는 본성적으로 익숙하고 확신을 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늘 반대 정보를, 객관적 사실과 건실한 근거가 있는 주장인지를, 누구의 선택이 만들어낸 시야인지를 확인, 또 확인해야 합니다. 앞의 두 가지는 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어렵고 성가신 일을 끌어안고 권리를 쟁취하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미션2 SNS, 유튜브, 각종 OTT 등에서 나의 검색 키워드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는 것을 보면 신통방통하기도 하고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다분히 음모론적 생각일 수 있지만 때로는 '휴대폰이 우리 대화 내용도 듣는 거 아냐?' 하는 의심이 드는 상황까지 펼쳐지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관심 있을 법한, 좋아할 법한 것들까지 다양하게 추천을 해주는 걸 보면 편리함에 취해 몸을 훌쩍 맡기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 속 광고를 눈에 불을 켜고 살피며 온갖 온라인 쇼핑몰을 들락거리고, 나의 취향과 "90% 일치" 한다는 영화를 보고, "55% 일치" 한다는 드라마에는 백스페이스를 눌러버리지요.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어 생각해 보면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이 맞나 의문이 들곤 합니다. 딱히 필요 없는 새로운 물건들, 보다 잠든 90%짜리 영화, 내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55%짜리 드라마.... '역시 넌 아직 날 몰라!' 하며 콧방귀를 뀌면서도, 어떠한 틀에 갇힌 채로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걸 찾지 못하고, 꼭 필요한 정보를 보지 못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엔 다양한 분야에서 알고리즘이 활용된다고 하는데, 컴퓨터가 더 정확히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내리는 최적의 선택이 나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지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컴퓨터의 제안대로 선택하고 결정내렸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일어날 일까지는 아마도 더 이상 컴퓨터가 책임져 주지는 않을 테니까요.
인간이 자신의 결정, 가치판단, 책임을 거부하는 ‘맹목적’ 계획으로 이어진다면 저주가 될 수도 있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112쪽,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인간의 행복을 이해하고 그것을 목적으로 하는 심리학과 인간을 기술사회에 더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대상화하는 심리학을 구분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p. 98,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생각, 느낌, 미학적 감상 부분에서도 똑같이 확실성에 대한 필요성이 존재한다. 문맹이 줄어들고 매스컴이 발달함에 따라 개인들은 어떤 생각이 '맞고', 어떤 행동이 옳으며, 어떤 느낌이 정상이고, 어떤 취향이 세련된 것인지를 신속하게 학습한다. 사람들은 그저 매체가 보내는 신호만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 알면 된다. 그럼 실수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다. 패션 잡지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해야 하는지, 독서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근에는 적절한 결혼 상대자 찾는 방법도 컴퓨터의 결정을 근거로 이루어진다.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p. 107,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성훈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문예출판사] 에리히 프롬 신간 <희망의 혁명> 함께 읽기 AI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군요..! @11월 @연해 님이 말씀해주신 사고방식의 획일화, 취향의 상실도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겠고요. @매일그대와 자기만의 좌표를 찾아내는 통찰이 필요하다는 말씀에도 적극 동의합니다.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4장.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를 함께 읽겠습니다. ★ 함께 읽기 : 9월 15일(금) ~ 9월 17일(일) 171p까지 미션 3 무거운 주제의 논의가 계속되는 것 같아,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분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그 이유를 적어 공유해주세요.
미션 3. 159p. 정적이며 움직이지 않는 에고는 세상을 소유한다는 측면에서 세상과 관계를 맺지만 자아는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이 많은데, 그때 떠올리고 싶은 문장입니다. 살아가면서 무엇을 갖고 있냐는 문제는 사소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죠. 예를 들어 소유의 개념을 안다는 것은 발달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아이들은 '나의 것'을 두고 싸우기도 하는데, 어른들의 눈에서 볼 때 그 물건은 사소해보일 수 있어도 아이들은 그 과정을 거쳐야지만 나, 상대의 영역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유에 대한 생각에 매몰될 때입니다. 저는 요새 능력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내가 남들보다, 혹은 내가 원하는 것보다 '능력이 없다(혹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일머리, 재능, 유머감각과 센스, 인내심 등등 능력은 다양한 내용을 포괄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모든 것들을 갖추기는 참 어려운데도요.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도 그게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노력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그런 것들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어요. 내 인생에 결국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인 만큼, 가진 것으로만 나를 평가하지 않아야지 다시 다짐해봅니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이런 일은 있겠죠. 생산의 논리로 무엇을 갖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날 너그럽게 대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미션 3 "인간본성의 활력은 세상을 자신의 생리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세상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필요에 뿌리를 두고 있다. " 136쪽 이번에 읽는 부분에서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글귀가 많네요. 이 글귀 아래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 필요하고, 세상이 필요하다."( 136쪽)라고 위 구절을 설명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기 하기위해 우리는 인간과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인간의 본성이 이렇게 어울려 살아가는 속에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그 능력의 표현이 인간세상에 도움이 되도록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미션 3 지금까지 읽은 분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그 이유를 적어 공유해주세요. p.154-155 관심을 뜻하는 영어 'interest'는 라틴어 'interesse' 에서 왔다. '중간에 있다' 라는 뜻이다. 무언가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자신의 에고를 초월해서 세상에 마음을 열고, 그 안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관심은 능동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 관심의 의미는 정반대 것을 생각해보면 훨씬 명확해진다. 바로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수동적이다. ...... 호기심은 본질적으로 충족이 불가능하다. 악의적이기도 하거니와 '그 사람의 본질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결코 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활력은 세상을 자신의 생리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세상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필요에 뿌리를 두고 있다(p.136)는 문장과 모든 인간성의 발현은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르면서도 결국에는 인간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p.120)이라는 문장이 모여, 결국 가장 앞 부분에서 "자신의 사회 너머의 차원을 바라보는, 보편적 인간성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내는 "바로 그들"이 되는 것이 인간이 된다는 "바로 그 뜻"이구나! 그러자면 우리는 호기심보다는 관심, 특별히 더 깊은 관심 혹은 다양한 관심 등으로, 어떨 때는 처음에야 호기심이었더라도 어느 새 관심의 눈길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일이 정말로 필요하고 소중한 순간이겠구나! 반성하고 돌아보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시간을 돈으로 환산 후, 시간이 흐르면 그 시간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이자, interest 이야기를 얼마 전 텔레비전 예능에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어째서 관심과 연결해서 생각치 못했을까.. 관심에 대한 관심 부족을 느끼기도 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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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도스토예프스키 4대 장편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역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방법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영상과 독서를 함께 해요.
[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IMF외환위기 다시 보기1]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요.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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