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읽기

D-29
좋아하는 것이 같고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 큰 복이네요. 그 친구에게도, 작가님에게도요.
어떤 때는 인상적인 작품 하나가 같은 화가의 다른 작품들까지 동일한 정서로 이어주어 애정의 면적을 넓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p136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홍예진
개인의 어깨에 실린 허무의 무게를 그림 속 인물들이 함께 받쳐주고 있는 것 같은 위무 또한 체험하게 된다. p137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홍예진
화려한 물성을 지닌 것들 아래에서 위태로운 영혼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현실 속 남자와 소설 속 개츠비가 중첩되어 느껴지기 때문일까.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175, 홍예진
삶의 실체를 어렴풋하나마 가늠할 수 있게 되어도 마음이란 때로 미풍에 휙 뒤집히는 낙엽처럼 이리저리 부딪히고 쓸려 다니곤 한다.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176, 홍예진
퇴근 중에 이 부분을 보고 있어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덕분에 두 권의 책을 완독하게 되어 제가 더 감사하죠 문장수집을 하면서 읽으니 더욱 좋고요 저는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서요 마무리까지 잘 할게요
저도 조금 남았어요. 아껴뒀어요.🙂
어느 시절의 단락이나 으레 그렇듯 조금 더 각별하게 남아 있는 것들, 나를 지금의 나로 오게 하는 것에 힘을 보탰달까 싶은 이정표의 조각들이 있다.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192, 홍예진
문득 시선의 방향을 스스로에게 되돌리고 새삼스럽게 자아를 의식하면 돌연 먹먹한 감정에 휩싸이고 만다. 흐릿하게 지워진 나의 윤곽이 다시 또렷해지면서 군중 밖으로 돌출되고, 공간에서 내가 떨어져 나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208, 홍예진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등이 주목받는 걸 보면서 한국인들은 '문화'를 퍼뜨리고 있다고 여기지만, 문화 인식이란 으레 역사를 기반으로 한 지속성이 동반되어야 깊숙한 곳까지 흡수되는 정서이기도 하다.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216, 홍예진
🙆‍♀️
획이 굵은 질문이 대개 그렇듯 선명한 답은 아득하기만 한데,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이방인의 마음속에선 늘 질문이 적힌 깃발이 나부낀다.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226, 홍예진
새로 산 책을 읽고 싶다는 기대가 찰랑대는 마음에서는 좋은 냄새가 났다.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p.232, 홍예진
저 바빠서 마무리를 못하고 있어요ㅎㅎ
여러 일로 바쁘시죠 찬찬히 마무리하셔도 되지요~
뉴요커와 애틀랜틱이 위풍당당 버티고 있는 건, 정련한 문장으로 세상의 다층과 입체를 노출하려 애쓰는 필진을 굳건하게 품고 있는 잡지를 지키려는 이들이 곳곳에서 구독과 기부와 후원을 하기 때문이다. p195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홍예진
픽션과 논픽션, 문학과 비문학을 가리지 않고 빛나는 작가들을 발굴하며 건강하게 호흡하는 잡지가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기적적인 안도를 주는가. p196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홍예진
인간사의 단면들을 감수성이나 자아 확대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징그러우리만치 낱낱이 써낸 박완서의 소설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 문학의 성격이 강하기에 더 무거운 존재성을 가진다. P197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홍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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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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