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3. 다큐멘터리, 오늘을 감각하다 with DMZ Docs

D-29
안녕하세요. 좋은 기회를 통해 그믐무비클럽에 참여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좋았던 다큐멘터리들이 여러개 떠오르지만,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예전에 보았던 장윤미 감독의 <콘크리트의 불안>이라는 작품입니다. E등급 판정을 받고도 유예기간이 있어 철거되지 않은 스카이연립아파트를 흔들리는 이에 비유해나가는 다큐인데 영상도 좋고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에세이도 좋아서 기억에 남습니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처음인데 기대가 됩니다!
3기 참여하게 된 김준이라고 입니다. 온라인으로라도 참여 하게되어 감사합니다 전 여수에 거주하고 잇습니다 그믐을 알게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행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① [국제경쟁] 장편 - <신원미상자의 이름>(발렌티나 치코냐, 마티아 콜롬보 / 2023, 94min) ■■ 많은 분들이, 인상 깊었던 다큐멘터리를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덕분에 많은 작품들을 알게 되었어요. 이번 무비클럽 기간이 끝나면 그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봐야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발렌티나 치코냐, 마티아 콜롬보 감독님의 <신원미상자의 이름>을 보고 이야기 나눌게요. 그리고 해외 감독님으로부터 어떻게 질문을 받았는지 궁금한 분도 계실 것 같아요. 클럽지기가 영어를 매우 잘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학창 시절 주입식 영어 공부로 인해, 영어를 읽고 해석할 수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영어로 메일을 유창하게 쓰는 사람은 전혀 아니에요. 그러나 파파고라는 번역기 덕분에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고유 명사 같은 부분만 제외하면 정말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되더라구요. 새삼 놀랐어요. 두 감독님도 매우 빠르게 회신이 왔어요. “영화 제작자로서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다른 영화로 DMZ를 다녀왔는데 관객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 영화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처럼 관객분들에게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 정말 좋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렇게 이메일로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멀리 계신 감독님들로부터 받은 질문이에요. 물론, 영화제 기간에는 감독님들도 한국에 오십니다! (GV도 있어요) 두 분이 영어로 보내주신 질문을 번역해보았고(번역은 파파고만으로 한 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읽히실 거라 생각해요 :)) 영어 질문도 병기해두었습니다.
저는 주말 일정으로 오늘 오전부터 메일로 보내주신 보다 쿠폰을 찾다찾다 못 찾아서 아직 영화를 못보았어요^^; skydreamar@hanmail.net 이온데, 확인 한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신나는아름쌤님. 확인해보니 당첨 연락을 드린 12일에 말씀해주신 이메일로 당첨 안내와 함께 쿠폰 번호 3개를 보내드렸습니다. 보낸 메일은 gmeum@gmeum.com입니다. 아마도 메일이 스팸함으로 간 것 같습니다...! 방금 신나는아름쌤님 문자와 이메일로 다시 쿠폰 번호 전송했어요. 그러나 혹시 오지 않았다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총 다섯 가지 질문이 있어요. 처음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남겨주실 수 있는 질문이고요. A부터 D 질문은 이 영화를 연출한 두 감독님이 여러분에게 드리는 질문으로 구성했습니다. A, B, C, D번 질문 중에서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해주시면 되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1. 필수 1-2~1-5. : 4가지 질문 중 2가지 선택해서 답변 그럼 함께 이야기 나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보셨나요? 기억 남거나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시청각적인 요소를 활용한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메일을 쓰는 장면에서 키보드 소리와 음악이 겹쳐 들리는데, 이름 없는 이들을 위해 조용한 투쟁을 벌이는 크리스티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함으로 느꼈습니다. 또, 이어지는 장면에선 그러한 노력에도 별 성과가 없어 침전하는 이의 모습을 인서트와 자막으로 표현한 구성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인 유럽 의회에서 크리스티나가 망자들에게 이름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호소하는 모습이 통역하는 이들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전달되고, 크리스티나의 말은 유럽 의회를 벗어나 유럽 사회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지만, 이내 흩어져버리고 만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연출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편집과 음악, 소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두 감독님께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침몰선 전시가 난민을 환영하는 자들의 정치적 메시지라고 달가워하지 않는 시민, 그리고 미제레레가 잠시 깔리며 성 암브로조 유해 복원에 관한 대화가 오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기억 속에서 사라져 있었던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 준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와 제 지인 중에 신원미상자가 된 자가 없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을 찾으려고 하는 목소리가 묻혀버려서인지 저는 그들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영화가 꼬집으면서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기억 남는 부분이라면 역시 마지막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라는 말이 참 단순한 것 같으면서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라서. 개개인의 양심과 생각에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까마득하다는 생각에 조금 허무함이랄지 공허함 같은 것들을 느꼈습니다. 여러 의미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문구라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인권에 대한 다큐멘터리, 약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방법 중 가장 흔하고, 또 호응도 많이 얻는 방법은 아마 유가족의 감정과 활동가들의 심경을 다루는 방법일 것입니다. <신원미상자의 이름>은 아주 건조하게 법의학자 크리스티나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일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전문가의 모습을 담아내면 감정적인 면이 배제되기 쉽다고 생각했는데요, 심장에 부착되어 있는 기기를 발견하고 실마리를 잡아 기뻐하는 모습, 강아지들이 주인을 맞이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끙끙대는 모습들이 전문가로서의 크리스티나뿐만 아니라 크리스티나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적으로도 떨어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관심을 갖지 않는 주제라 이번 기회를 통해 신원미상자의 시신을 통해 신원을 알아내는 활동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난민 문제는 의지의 문제라는 마지막 자막이 참 와닿았습니다.
16년만에 신원미상 시신의 신원이 밝혀져 가족과 만나게 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은 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가족들도 생사를 확인함으로써 마음편히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겠죠.
신원미상자들의 소지품들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물건들이잖아요, 시대적인 물건들도 보였고 생각치도 못한 물건들도 보여서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새로웠어요. 눈 앞에 있는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로 인해 여러가지를 유추하는 과정들과 후반부에 동생을 찾는 장면도 너무 인상깊었어요. 생사여부를 모르고 살아왔던 가족들의 마음이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법의학, 죽은 자의 이름과 소속을 밝힌다 .. 굉장히 흥미롭게 감상 했습니다.
제가 몰랐던 사건들을 알게 되서 인상 깊었고 미상자의 물건을 복구하는 작업을 다룬 부분이 가장 두고 두고 떠오르는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두 감독님의 질문 A]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엇이 나의 정체성을 정의하죠? 어떤 세부사항, 어떤 함의가 당신을 당신 자신으로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What do you think makes you who you are? What defines your identity? What details, what connotations, make you yourself?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나의 인식입니다. 겉모습이 변해도, 설혹 병에 걸려 살아온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다 해도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내가 몸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세상과 분리되는 나를 인식하고, 때로 분리될 수 없는 나를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완전히 사망에 이르러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게 되면, 그때는 타인의 기억과 기록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고, 따라서 더는 나 자신일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 인식에서 비롯되는 나를 제외하고는, 그것이 자료로 남은 나이건 타인의 시각에서 해석된 나이건, 고유한 원본의 ‘나’가 아닙니다. 장례가 죽은 사람을 위한 것 이상으로 산 사람을 위한 의식이듯, 시신에 신원을 찾아주려는 시도 또한 사실은 죽은 이의 존엄을 지켜주려는 것 이상으로 산 사람을 위한 투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모든 순간의 나 일텐데요..매 순간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3,40대였다면, 이제는 50을 바라보는 4학년 7반으로 온전히 지금에 머무르며 현존하는 감사와 나로인한 작은 기적을 나누고 누리는 기쁨을 느끼는 것 이랄까요? 나의 여러가지 신원=이름을 만들어주는 가족들과 일터에 감사하며..오늘만 하루씩만 나의 죽음에 더 기쁘고 겸허히 다가가는 연습을 오늘도 시도해봅니다.
나의 가치관과 마음가짐의 태도가 나를 나타내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들로 저의 생활이나 선택들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경험과 기록이에요 이 요소가 없으면 저는 속이 텅 빈 껍데기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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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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