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속다문화]#1. 모두에게 복된 새해

D-29
"왜. 눈이 내리는 밤에는 개들도 짖지 않잖아. 그치?달이 보이지 않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 그게 아니지. 다시 생각해봐 개들에게는 눈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어서 입을 다무는 것이다 아니야. 개들에게는 눈 내리는 풍경이 말할 수 없울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어서? 재미없어." -> 여행에서 본 눈을 표현하는 방식이 본인들이 본 시각에서 서술하는것이 아니라 개를 이용함으로써 풍경을 서술하는 표현의 방식이 인상깊었고 더욱 재밌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친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Ionely'라 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다만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 겠는가.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는 가만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과 잠에서 깬 아이와 사원의 기둥처 럼 늠름한 다리를 가진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혼자 중얼거린다. 저는 외롭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고독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는 쓸쓸합니다. 그것 도 아니라면 마치 눈이 내리는 밤에 짖지 않는 개와 마 찬가지로 저는 …" 아내의 고통은 아기를 얻는것이었다. 소설 속 이 구절에 그녀의 마음 즉 애절함이 잘 들어나있는거 같아서 이 구절을 선택했다
“글쎄, 힘든 건 마음이 힘든 거고, 고통은 몸이 고통스러운 거 아닐까? 그렇다면 그건 분명히 고통이었겠지. 그치? 손가락이 아파서 건반능 두들길 수가 없었으니까. ”- 아내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한 남편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고 소통이 단절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상깊었다.
“코끼리 아이처럼”이라는 노래는 무엇을 의미하는 노래일까? 깊은 생각이 든다. 아마 슬픔을 담은 노래일 것이다. 궁음하다 이 사람은 왜 코끼리에 비유했을까 하필 코끼리에 참 인상깊다
“그리고 이 친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lonely'라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다만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는 가만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과 잠에서 깬 아이와 사원의 기동처럼 늠름한 다리를 가진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혼자 중얼거린다. 저는 외롭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고독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는 쓸쓸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마치 눈이 내리는 밤에 짖지 않는 개와 마찬가지로 저는......” 아내와 남편, 혜진과 화자가 외롭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지만, 남편은 아내가 왜 힘든지, 왜 외로운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어떻게 설녕해야 할 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황당하고도 실망스러웠던 일은 이 친구의 한국어가 형편없다는 점이었다." 아내와 친구라고 해서 한국어를 잘 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걸로 실망하는 걸 보며 처음부터 남편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남을 이해하지 못하는 성격이 미리 암시 되어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구절이 인상 깊었고 첫 인상과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으로 남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 뒤에 나오는 내용과 더불어 내게 알려주는 것 같아서 이 구절을 선택했다.
한 해가 흐르고 또 한 해가 지나는 동안, 음정은 틀려지고 건반은 망가진다. 그 아이의 한국어가 이미 죽은 한국어인 것처럼, 그 아이가 돌아와 피아노를 친다고 해도 그때 그 시절의 음률을 노인이 듣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모든 것은 그렇게 바뀔 뿐이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아기의 언어가 죽어버린 동시에 부부 간의 대화도 죽어버리며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 오히려 더 속마음을 잘 말하는 아내의 심정이 이해가 가 안타까웠다
“내 말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대꾸가 없던 그녀는 코를 훌쩍이는가 싶더니 울음을 터뜨렸고,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p. 126, 김연수 아내를 먼저 보냈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누구보다 아내를 잘 알고있을 것 같은 남편이 외국인이 더 잘알고 있는 것이 남편의 무관심으로 보이는 것도 참 슬프다..
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수천만 번의 겨울을 보내고 다시 또 한 번의 겨울을 맞이하는 해변에 혼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므로, 그게 그 해변의 제일 마지막 겨울이라서 파도 소리를 듣는 일이 그토록 외로운 것이고. 그렇게 두 눈을 감고 나는 가만히 들어본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p.141, 김연수 지음
한 십여 년전, 우리의 꿈은 소박했다.
남이 보기에는 소박할 꿈이라도 내가 느끼는 꿈은 그 어떠한 것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내가 그 말을 그대로 따라 했다. 그러자 이 친구는 잽싸게 "왔습니까?"라고 말을 고쳤다. 저 피아노가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오게 됐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외롭기 때문입니다." "이 피아노 외롭습니다." "아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피아노가 아니라. 그렇다고 내가 아니라....." 피아노가 외롭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아 피아노에 아내와 관련된 일이 있었을 거라는 점을 예상해볼 수 있고, 피아노에 관해 말하는데도 마치 아내가 외롭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아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친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lonely'라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다만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는 가만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과 잠에서 깬 아이와 사원의 기동처럼 늠름한 다리를 가진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혼자 중얼거린다. 저는 외롭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고독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는 쓸쓸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마치 눈이 내리는 밤에 짖지 않는 개와 마찬가지로 저는......”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그리고 이 친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lonely'라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다만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는 가만히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숲과 잠에서 깬 아이와 사원의 기동처럼 늠름한 다리를 가진 코끼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혼자 중얼거린다. 저는 외롭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고독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는 쓸쓸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마치 눈이 내리는 밤에 짖지 않는 개와 마찬가지로 저는......” 아이를 잃은 남편의 심정이 잘 드러나있고 아내가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왜 힘든지, 왜 외로운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고작 I like Zorba the Greek이나 저는 라흐마니노프 좋아합니다 따위의 말밖에는 못합니다. 그래가지고서는 서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합니다. 그치? 자신은 아내와 언어가 통함에도 불구하고 대화로 마음을 공유하지 못하는 주제에 아내의 언어 습관(그치?)만을 특징이랍시고 나름 흡족해 하며 사트비르 싱에게 말하는 모습에서 남편이 얼마나 둔한 사람인지 느꼈다.
혜진의 말버릇 "그치?"가 소설을 읽으면서 애절하게 들렸어."제발 내 말에 공감해주세요."라는 간청처럼 읽혀서.
“그리고 혜진 영어 말합니다. Always I wanted a bady. I want to be the elephant like this. I am alone. I feel lonely. 혜진 영어 잘 못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한국말 잘 못합니다. 혜진 영어 말하면 저는 한국말 합니다. 서로서로 틀린 부분을 고쳐줍니다. 항상 저는 아기 원했습니다. 저는 이 코끼리 되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혼자입니다. 저는...” 아이와 코끼리 그림을 보며 말하는 것인데 혜진이의 마음 속에 있는 말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는 구절인 것 같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전하면 언어가 서툴더라도 상관 없고 언어의 장벽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 말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이나 대꾸가 없던 그녀는 코를 훌쩍이는가 싶더니 울음을 터뜨렸고, 그 소리는 점점 커졌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p. 126, 김연수 아내와 가장 가까운 관계인 남편이 아닌 만난 지 5개월 째인 외국인이 아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을 보고 무관심한 남편의 행동 속에서 아내가 혼자서만 자신의 아기를 떠나보내는 것 같은 그 상황이 너무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 한 해가 흐르고 또 한 해가 지나는 동안, 음정은 틀려지고 건반은 망가진다. 그 아이의 한국어가 이미 죽은 한국어인 것처럼, 그 아이가 돌아와 피아노를 친다고 해도 그때 그 시절의 음률을 노인이 듣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모든 것은 그렇게 바뀔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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