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르트는 슐라이히를 백치, 코흘리개, 건달이라고 불렀다. 반 전체가 보는 앞에서. 보르헤르트는 슐라이히의 따귀를 때렸다. 서른 명의 아이들 앞에서.
『게르버』 p.269,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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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그런데 슐라이히가 보르헤르트에게 용서를 빌었다. 왜냐하면, 글쎄 뭐, 왜냐하면 보르헤르트 교수가 슐라이히 학생에게 따귀보다 더 고통스러운 짓을 할 기회가 바로 있기 때문이다.
『게르버』 p.269,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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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그는 슐라이히 바로 뒤에 회의실에 나타난 쿠르트 게르버 학생도 용서하고 일을 더 파고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은 게르버 학생이 제발 그래달라고 애원했기 때문이다.
『게르버』 p.270,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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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게르버는 섬세하고 예민한 학생이다. 불의에 저항하다가 마지막엔 자신의 뜻을 꺾고 불의한 자를 찾아가 용서를 빌기까지 한다. 이 일이 게르버에게 미친 충격은, 그 여파는 어느 정도일까. 영혼을 파괴하고 망가뜨리기엔 충분할 것이다.
담영
그런 밤은 자신의 신적인 전능을 확인하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리고 전능은 마침내 무너졌다. 진짜 애인이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게르버』 p.42,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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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대부분 들어맞는 정확한 판단력으로 그는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깨달았다. 학교라는 세력권을 벗어나는 순간 자신이 그 어떤 사람과 사물에도 존경심을 불어넣을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게르버』 p.43,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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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학생들에게 쿠퍼 신으로 불리는 아르투어 쿠퍼 교수는… 그는 권능이 유한한 신이었다. 그러나 권능이 있는 곳에서 그는 신이었다. 거기에 그는 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게르버』 p.44,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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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학교 밖'의 쿠퍼는 초라하고 볼품없는 자다. 사람들은 그를 동정하거나 경 멸하거나, 멍청이 혹은 악당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학교 안'의 쿠퍼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만을 제외하면 전지전능한 신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신적 권능을 제한없이 최대한으로 부린다. 편협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 특정 공간에서는 신이 될 수 있다니. 기가 막힌 아이러니다.
담영
좌절을 겪을 수는 있다. 모든 인간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견뎌야 하는 순간을 겪어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건, 어른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건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이 아닐까. 실패하더라도 끝이 아니라는 것을.
담영
리자가 게르버를 배신(본인은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한 상황에서, 게르버가 1회성 관계를 맺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 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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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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