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들어맞는 정확한 판단력으로 그는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깨달았다. 학교라는 세력권을 벗어나는 순간 자신이 그 어떤 사람과 사물에도 존경심을 불어넣을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게르버』 p.43,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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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학생들에게 쿠퍼 신으로 불리는 아르투어 쿠퍼 교수는… 그는 권능이 유한한 신이었다. 그러나 권능이 있는 곳에서 그는 신이었다. 거기에 그는 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게르버』 p.44,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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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학교 밖'의 쿠퍼는 초라하고 볼품없는 자다. 사람들은 그를 동정하거나 경멸하거나, 멍청이 혹은 악당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학교 안'의 쿠퍼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만을 제외하면 전지전능한 신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신적 권능을 제한없이 최대한으로 부린다. 편협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 특정 공간에서는 신이 될 수 있다니. 기가 막힌 아이러니다.
담영
좌절을 겪을 수는 있다. 모든 인간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견뎌야 하는 순간을 겪어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건, 어른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건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이 아닐까. 실패하더라도 끝이 아니라는 것을.
담영
리자가 게르버를 배신(본인은 배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한 상황에서, 게르버가 1회성 관계를 맺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