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6탄. 태도에 관하여_임경선

D-29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게 있다면 그것은 '품위'가 아니라 '고유한 색채'가 아닐까.
태도에 관하여(양장본 HardCover) p. 145, 임경선
이 문장을 보면서 하루키의 책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생각이 났어요. 저의 색채는 무슨 색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 다른사람들이 바라보는 저의 색채는 어떨까 궁금해지네요.
저도 하루키의 이 책을 읽었어요. 오히려 색채가 없어서 더 뚜렷한 색채를 지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프란님이 가진 고유한 색은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이유도요.
때로 고유한 색채가 품위라고도 생각해봅니다. 살면서 무언가 잃었다고 낙망하는 순간에 느끼는 바닥은, 품위를 지킬 수 없는 나였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걸 붙들어보려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터널을 통과하며 계속 책을 읽고 있습니다.
품위를 잃는 것이 내가 가진 고유한 색채를 잃는 것과 같겠네요. 저도 그래서 책을 중독처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파도가 저만치에서 밀려올 때는 휩쓸리기보다 내 힘이 닿는한까지 그 파도를 일단 넘겨보는 시도를 한다. 그 파도들을 넘을 때마다 나는 더욱 단단해진다.
태도에 관하여(양장본 HardCover) p. 157, 임경선
한데 서른 중반쯤을 넘어서부턴가 예전만큼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았다. 그 사이 인격적으로 훌륭해져서는 물론 아니고, 우선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감정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시킬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건강을 해쳤다.
태도에 관하여(양장본 HardCover) pp. 96-98, 임경선
이번 주에 읽은 부분 중에는 이 문장이 가장 크게 와 닿았어요. 제가 지금 30대 중후반의 나이인데, 2-30대에 인간관계 때문에 감정소모하고 마음 고생을 꽤 겪으면서... 이제는 좀 크게 힘주면서 살지 않게 되었거든요. 이 책에도 '내 사람들'이라는 단어가 나오던데, 저도 이 단어를 아주 좋아해요. 그냥 서로 잘 맞는 내 사람에게는 돈이든 시간이든 주어도 아깝지 않아서 감정을 쓰는 편이지만, 이제는 새로운 인연은 그렇게 오픈마인드로 빨리 가깝겐 안되더라고요. 왜 그런지 생각을 친구들과 해본 적이 있었는데 체력이 진짜 컸던 것 같아요. 이젠 힘들어서 감정소모가 잘 안되더라고요.. ㅎㅎㅎㅎ
저도 너무 동감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도 2,30대까지(체력이 받쳐줄 때) 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지금은 새로운 인연보다 내 모습 그대로 대할 수 있는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에 아쉬움도 없고요
사랑에서취해야할 단 하나의 태도가 있다면 나 자신에게는 진실함 상대한테는 관대함인것 같다. 사랑하면 상대 앞에서 자신있게 무력해질 수가 있다. 그냥 책 전체를 기억해버리고 싶을만큼 좋은 글귀들이 많네요. 모두들 무탈한 한 주 보내시기를 : )
저도 이 책에 인덱스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붙어있어요. 작가님의 경험과 태도에 대해 참 담백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잘해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그 절박감이야말로 나를 앞으로 내딛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임을 안다.
태도에 관하여(양장본 HardCover) <미등단 작가의 어떤 고백> 142쪽, 임경선
얼마 전 어떤 유투버가 자기에게 행운이 올 때를 돌아보니 바로 직전에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겠다는 절박감을 느끼는 단계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절박감에 시도하고 노력하니 운도 함께 따라온다고요. 행운이라고 표현했지만 결국 현실에 정체되어 있던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 거죠. "절박감"을 느끼는 순간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메이플레이님의 말씀처럼 저도 돌이켜보니 인생의 굴곡점이 있었을 때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회사를 그만 둘 용기와 책방을 열 수 있었던 계기도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문득 모두에게 궁금해집니다. 요즘 절박한 것이 있나요?
저는 진짜 내 인생이 있는 것인가? 여전히 부모님의 기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 ~해야한다는 가상의 기준을 충족해야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이 마음 상태를 벗어나고 싶은 절박함이 있어요. 책을 읽기 시작하고 유난히 책을 많이 읽는 시기는 항상 당시 상황 또는 정신적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절박함이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벗어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시간들이 축적되면 자연스레 행동으로 발현될거에요! 저 역시 머뭇거리는 시간이 길었지만 내 안에 품고 있던 것들은 결국엔 터져나오더라구요
어떤 일을 어디서 하더라도 일의 본질은 같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사람들과 조율할 줄 알아야 하고, 규칙을 따라야 하며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태도에 관하여(양장본 HardCover) p157, 임경선
자영업을 하는 저에게 이 말이 명징하게 다가왔습니다. 혼자 하는 일이라 쉬이 해이해집니다. 그러나 해이해지면 바로 티가 납니다. 스스로를 통제하고 나만의 규율을 지켜나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저의 일인 것 같아 참 와닿았어요.
스스로를 통제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자유란 방임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맞는 규칙을 찾고 지키는 일인 것 같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기에 규칙을 지키는 일이 (가끔 고될 지언정) 괴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원래 하던 대로 하고 있다면 내게는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
태도에 관하여(양장본 HardCover) p.166, 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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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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