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작가들과 떠나는 온라인 목포 여행!_『소설 목포』 출간 전 이야기]

D-29
이렇게 작가 여러분의 『소설 목포』 탄생 비화를 보니까 출간일이 더욱 기다려지네. 얼른 읽어볼 수 있길! 제목도 소재도 각자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서 하나하나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 작가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면 수많은 조사를 해야 하고, 또 그 과정 속에서 개인사가 담기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럼 자연스럽게 세 번째 질문으로 점프할게. 『소설 목포』를 집필하는 동안 목포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가르쳐줘!
어젯밤에 <스우파2>를 보며 어깨를 들썩이다 오늘은 <수사연구> 마감 3일 차에 접어든 박생강이야. 마감 사흘째가 되니, 얼른 일을 끝내고 서둘러 목포 바다로 가고 싶어진다. 난 목포역에서 속보로 걸어가면 10분 정도 후에 바로 항구가 나온다는 걸 몰랐어. 그걸 모르고 처음에 택시를 탔지. 나에겐 목포가 걸어서 금방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게 너무 좋았어. 또소설을 쓰면서 목포에 만인계터라고 복권 추첨 언덕이 있는 걸 처음 알았어. 가난한 조선인 마을을 정비하기 위해 조선인상인회 같은 곳에서 복권을 발행했고, 추첨일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해. 그 자리에는 지금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시절 복권 추첨통 조형물이 있더라고. 그리고 올해 목포에 두 번째 취재를 갔을 때 사이버수사팀 형사님께 추천을 받아 나도 <중깐>을 먹어봤는데 밑반찬으로 탕수육이 나와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는.
얼핏 그시절의 로또라고 들어서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봤어. 알면 알수록 목포에는 흥미로운 공간이 참 많구나...!! 덕분에 또 하나 알아가.
그치. 맞다. 어제 들었는데 목포에서 37억 로또 1등 나왔대. 우리가 모르는 로또의 기운이 목포에 흐르는지도.
내일 새벽에 목포가는 KTX 예매한다
목포의 땅 중 원래 바다였다는 게 참 신기했어. 소설에도 썼었는데 먹갈치가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참아서 상처가 생긴 갈치라는 것도... 예전에는 인천 부산과 나란히 할 정도로 큰 도시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백화점도 있고. 그 뒤엔 수탈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어 씁쓸하지만... 유달산이 돌로 이뤄진 산인데 여러 노력 끝에 나무가 자랐다고도 들었어. 이건 정확한 정보인지 모르겠다.
지리 시간에 졸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목포가 남서쪽에 있더라. 막연하게 생각했던 목포 위치는 영광이나 고창 정도였거든. 하긴, 목포가 고창에 있으면 고창은 또 어디로 가야하나... '서쪽'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남쪽' 도시이기도 하더라. 지도를 한참 보면서 단편을 썼지. 유달산 높이가 228m라는 것도 신기했고, 목포 앞에 펼쳐진 섬에 대한 이야기도 언젠가 하고 싶고...
목포에 제주 출신이 많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어. 4.3사건 당시 많은 제주도민이 살기 위해 뱃길로 가까운 목포로 탈출했다더라. 슬픈 역사지. 사실 그 이야기를 확장해 쓸까 잠시 생각했는데, 감히 단편으로 짧게 다룰 사이즈가 아닌 것 같아서 깨끗이 접었어. 목포가 고향이거나 목포를 잘 아는 작가가 한 번쯤 다뤄 볼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며칠 전에 다큐 촬영이 있어서 울산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경력 40-50년의 울산 해녀분들을 만났어. 그분들의 어머니들이 제주에서 건너온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웠다고 하더라. 목포에도 제주 출신이 많구나...우리가 알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이야기들이 참 많은 것 같애.
정말 그런 것 같아. 채워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병융이가 블랙핑크 좋아한다고 했던가? 목포에 가서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K팝의 원조 걸그룹인 '김시스터즈'가 이난영의 딸들이라는 거였어. 더 재밌는 건 이난영 역시 한국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시스터즈' 출신이었고. 저고리시스터즈는 조선악극단에서 활동했던 이난영을 중심으로 1939년에 결성된 걸그룹이래. 족두리와 한복을 쓰고 활동했다고 하던데, 너무 재밌지 않니? 이왕 시작한 김에 이원이가 장편으로 써주면 좋겠다는!
이번 작품을 쓰면서 목포에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재미있는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더불어 "미스김라일락"이라는 꽃이름의 재미있는 유래도 알게 되었어. 목포에 몇 차례 랜선 여행을 갔는데, 구석 구석 너무 예뻐서 놀라고 또 놀랐어. 가장 놀랐던 것은 "중깐"을 부정적으로 평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미스김라일락, 이란 카페가 있다니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할 어감의 이름이네 ㅎㅎ 나는 목포 골목을 좀 어슬렁거렸는데, 오르막길을 오르내릴 때마다 바다가 보이는 경치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
미스김라일락, 방금 검색해봤는데 진짜 있네? 담에 꼭 가봐야겠다 ㅋ 중깐은 여기저기서 다하는 메뉴가 되어서 부정적인가보다..근데 진짜인 집을 가면 정말 맛있어서, 아마 깜짝 놀랄거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면.. 목포역과 유달산 사이에 정명여고가 있어. 1903년 목표여학교로 개교해서 지금까지 이어왔으니 역사가 깊지. 목포 3.1운동을 주도하기도 하고, 학생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기도 하며 꿋꿋하게 버텨오던 학교가 자진폐교를 결정했던 순간이 있었어. 일제가 신사 참배를 강요하자 그걸 거부하고 그냥 학교 문을 닫아버렸어. 1937년의 일이래. 그 기개가 참 멋지고 존경스럽더라. 앗 그리고 목포에 가서 새롭게 알게 된 또 한 가지! 목포는 어느 식당엘 가도 음식이 맛있고 푸짐하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목포는 그랬어. ㅎㅎㅎ
작가 여러분이 『소설 목포』를 집필하는 동안 목포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정리해 볼게! 1. 목포역에서 속보로 걸어가면 10분 정도 후에 바로 항구가 나온다. 목포는 걸어서 금방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2. 목포에는 ‘만인계터’라는 복권 추첨 언덕이 있다. 가난한 조선인 마을을 정비하기 위해 조선인상인회 같은 곳에서 복권을 발행했다고 한다. 3. 목포에서 중깐을 시키면 밑반찬으로 탕수육이 나온다. 4. 목포의 땅 중 일부는 원래 바다였다. 예전에는 인천, 부산과 나란히 할 정도로 큰 도시였다. 5. 먹갈치는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잡아서 상처가 생긴 갈치를 뜻한다. 6. 유달산은 돌로 이루어진 산인데 여러 노력 끝에 나무가 자랐다고 한다. 7. 목포는 우리의 생각보다 남서쪽에 있다. 유달산 높이는 228m라는 사실! 8. 목포에는 제주 출신 사람이 많다. 4.3사건 당시 많은 제주도민이 살기 위해 가까운 목포로 탈출했다고 한다. 9. K팝의 원조 걸그룹 ‘김시스터즈’는 이난영의 딸들이다. 이난영 역시 한국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시스터즈’ 출신이었다. 10. 목포에는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재미있는 카페가 있다. 그리고 중깐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목포에 가본 적도 없는 내가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니 너무 좋다 +_+ 조만간 목포에 가면 중깐을 꼭 먹어보고 싶어. 복권 추첨 언덕도 가보고 싶다!(복권 사는 거 좋아하는 편) 네 번째 질문은 조금 특별한데, 내가 묻고 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 여러분이 서로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 『소설 목포』에 관한 질문도 좋고, 그믐에서 수다 떨며 생긴 궁금한 점을 물어봐도 좋아. 질문에 답변한 작가는 다른 작가에게 질문 바통을 넘기는 방식이 쉽고 간편하겠다. 누구부터 질문하는 게 좋을까? @박생강 작가에게 첫 번째 바통을 넘길게.
그리고 질문 바통을 넘기기 위한 추가 질문 @정진영 소설에서 평양냉면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은근히 느껴지는데, 진영의 최애 냉면집에 대한 정보를 부탁해.
아 약간 이 책의 비하인드이긴 한데, 원래 내 소설 제목이 <목포의 달>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내가 제목 바꾼 게 목포 들어간 단편이 네 편이나 된다해서 <식물을 사랑하는 아르띠잔 대표님>의 부탁으로 제목을 바꾼 거거든. 근데 책이 나올 때 보니 목포 들어간 제목이 하나도 없는 것이야. 그래서 원래 제목에 <목포>가 들어갔던 작가들은 누구? 원래 목포가 들어간 제목은 뭐였는지 궁금해. 그리고 다들 주말 잘 보내기를~
내 작품의 원래 이름은 <긴 코의 목포>, 나도 같은 이유로 제목을 바꿨어. 수록 제목은 <긴 코와 미스김라일락>. 두 제목 다 좋지만, 당연히 편집자는 후자가 좋다고. 나도 후자가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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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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