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이름이 그냥 '평양냉면'이야. 심플한 간판이 마음에 들었던 집이야. 그곳도 좋았지만 게장과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명인집'에서 맛을 못 본 게 아쉽네. 두 번이나 실패했어.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8명의 작가들과 떠나는 온라인 목포 여행!_『소설 목포』 출간 전 이야기]
D-29
정진영
박생강
평양냉면. 명인집. 뭔가 둘 다 심플 그 잡채라 포스가 느껴짐. 소설 목포. 이것도 뭔가 심플 포스.ㅋ
근데 내 소설에서는 목포에서 김밥만 먹었으니 뭔가 좀 슬퍼진다.
김의경
나는 이번에 소설을 쓰려고 남편하고 같이 다녀왔어. 장거리 운전을 해서 갔는데 휴게소에 들르는 재미도 있었어. 목포해상케이블카가 특히 좋았는데 새삼 목포가 작고 예쁜도시구나 실감했어. 근데 점심으로 먹은 음식이 참 맛이없어서 아무데나 들어가도 맛집이라는 목포에서 우리 참 운이 없다고 키득거렸어. 저녁은 포차에서 맛있는 거 먹었지만. 당일치기로도 다녀오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해.
박생강
목포 작고 예쁜 도시 공감해. 근데 해상케이블카를 타봤다니 부럽다.ㅜ.ㅜ 나는 어쩌다 보니 취재 일 때문에 올해 목포를 세 번이나 갔는데 스케줄 때문에 케이블카를 탈 엄두까지는 못 내고 멀리서 지켜만 보았거든.
김의경
빨간색 말고 흰색 케이블카를 추천해. 오천원 비싸지만 밑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스릴만점이야.
강병융
오! 짱재미있을 듯. 바닥이 보이는 케이블카라!
김경희
와!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으면 다도해가 발아래…근데 난 고소공포증이… +_+
김의경
밑에 드러누워봤는데 솔직히 무섭긴 했어. 내가 무거워서 밑으로 빠질까봐 ㅋㅋ
박생강
@나도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근데 발밑에 바다가 펼쳐지는 건 진짜 한번쯤 볼 만한 광경일 듯. 게다가 난 바다는 진짜 좋아하거든. 고소냐 바다냐 빨강이냐 하양이냐 다음에 목포에 갈 때까지 고민해볼 듯.
김의경
케이블카 설계한 사람들은 빨강이 선호도가 높을거라고 판단한 모양인지 빨강이 두세 대 오면 하양이 한 대 오게 설치를 해놨어. 근데 하양을 타려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하양쪽에 백미터 줄 서 있고 빨강은 사람이 없었어. 빨강 세대는 팅빈채로 보내고 줄지어서서 오래 기다리면서까지 하양을 타는 진풍경이. . ^^;;
강병융
(아마도) 13년 전일거야. 목포대학교에 간 적이 있어. 면접을 보러 갔었지. 목포대학교에서 교원을 뽑아 러시아의 모 대학으로 파견하는 것이었어. 면접을 보고, 돌아서는데, 한 학생이 나를 따라와 인사를 했어. 러시아 학생이었어. 그 학생은 내게 꼭 “모 대학”에 가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면 좋다고 했어. “모 대학”이 바로 자신의 “모교”라면서. 이게 나의 첫 목포야. 그때, 요런 걸 느꼈어. 목포가 나를 다른 세계로 연결해주려고 하는 건 아닐까? 목포를 다시 간다면, 또 대학에 가보고 싶어.
박생강
@엇 그 말을 들으니 목포대학교도 생각난다. 나도 목포대학교 때문에 목포를 사이버세상에서 처음 접하긴 했어. 코로나 시기에 줌으로 목포대학교 학생들과 줌으로 특강 같은 걸 했는데. 줌 수업이 처음이라 뭔가 구름 속의 수업 같았는데(학생들이 얼굴을 안 깜) 그래서 내겐 작년까지 목포가 현실이 아닌 비현실의 도시 같은 느낌이었어.
김경희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병융 말이 너무 공감된다! 게다가 구도심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기억을 걷는 시간’ 노래가 흘러나오는 거야. 그 노래 아니? 나는 넬의 노래로 기억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블랙핑크의 로제가 부른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알더라고…아무튼 목포는 시간 속을 걷고…기억 속을 걷는 뭔가 아련한 느낌을 받았어 나는.
강병융
오! 불핑 정말 좋아하는데, 월드 투어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Blackpink in Your Area!
바람의아이들
생각보다 목포는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는 곳이구나!
유럽의 작은 해안 도시라니 더 궁금해진다.
진영 작가가 목포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고 했는데, 난 목포에서 평양냉면이 유명한지 처음 알았어 ㅋㅋ 그리고 나 사실 평양냉면도 한 번도 안 먹어봤다..?
전라도는 정말 뭘 먹어도 맛있다는 말 나도 들어본 것 같아 ㅎㅎ 의경 작가가 목포에서 점심으로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궁금한데?(노맛집 피하기 꼼수)
ㅋㅋㅋㅋㅋ 병융 작가가 중깐을 먹지 못해 소설 주인공에게 중깐을 먹였다는 걸 보고 빵 터졌어. 그게 ‘병융’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라는 것도 웃기네
강병융
목포에서는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 먹는다는 말도 들었어. 그저나저 난 최근 단편 소설에는 계속 주인공 이름을 강병융이라고 하고 있어. 이 이름이 상당히 소설적이라고 우기면서.
김경희
정빈! 평양냉면을 한번도 안먹어봤 다고? 그럼 당신의 첫 평냉은 목포에서!
강병융
평양 냉면 아니, 그냥 둥지 냉면이라도 하나 사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김경희
헐. 루블라냐에는 둥지냉면도 없는 거니? 🥲 출판사 대표님께서 <소설목포> 보낼때 둥지냉면도 함께 보냈으면!
강병융
팔도 비빔면도 구하기 힘들어.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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