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올라가는 책 읽기, 전석순 작가님의 '두 겹의 웃음'입니다. 몽실몽실한 대학생 시절, 청춘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했어요. 끝까지 헌의 스토리가 밝혀지지 않는 것이 (유추는 되지만요) 독특했습니다.
[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D-29
김새섬
jjaann
시인은 아니고 주민이 쓴 시 같았어요. 목포에 오면 휘파람이라도 불자, 로 시작하는.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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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ann
187쪽을 읽으면서 헌의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괜히 시쓰는 주민이 되고싶어지는 밤이 되었어요.
아르띠잔
jjaann님, 안녕하세요. jjaann님 말씀처럼 저도 왠지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요. 어느 날 시를 쓰는 순간을 마주하시길...
전석순
헌의 휘파람 소리가 독자님께 가닿았다니 다행입니다. 목포를 걷다보면 누구라도 좋은 문장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때 살짝 휘파람을 불어도 좋겠습니다.
아르띠잔
어쩌면 지금 헌도 지나온 시간만큼 비워지고 지워졌을까. 아니면 도리어 점점 선명해지기만 했을까.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74쪽, 전석순, '두 겹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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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띠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기억의 조각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 기억은 실제와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죠. 시간의 무게가 더해져 다른 색깔이 더해지거나 특정한 면이 부각되기도 하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르띠잔
안녕하세요. "소설 목포"의 일곱 번째 작품 전석순 작가님의 '두 겹의 웃음'을 읽은 감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올려주시고, 상처 난 삶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신 분, 시에 대해 말하는 부분을 읽으며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신 분도 계셨지요. 이 소설을 읽으며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안고 가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봅니다. '두 겹의 웃음'에 대해서는 한 편씩 다 읽고 난 후에 더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건네고 또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정진영 작가님의 '안부'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한때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따라가봅니다. 직장에서 잘못 흘러가는 일을 바로잡고자 힘들게 싸우는 동료를 챙기지 못한 미안함을 안고 떠나는 여행. 그때 미처 챙기지 못한 안부를 조심스레 묻는 나... 둘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이 소설 '안부'를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안부'를 읽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셨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편하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선이 멈춘 문장을 올리고 감상을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누구
누군가 나서야 하는 일이지만, 그게 굳이 나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안부>,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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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많은 일들에 있어서 화자 '나'의 저런 생각을 하고 사는데요. 후일에 그 '누군가'가 아 니었음을 후회하는 날을 마주할 때가 또 종종 생깁니다. "굳이 나일 필요"는 없지만 나서는 사람이 있어야만 하는 일이라면 '굳이 내가 아닐 필요'도 없는거니까. 때때로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르띠잔
누구님, 안녕하세요. 그러네요. 당장 다른 일을 먼저 해결하느라 혹은 익숙하지 않아서 등 여러 이유 혹은 핑계로 굳이 내가 아니어도, 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김새섬
안녕하세요. 참여가 많이 늦었어요. 책을 들고 다닌지는 오래되었는데 벌써 마지막 작품인 정진영 작가님의 '안부' 차례네요. 전 뒤에서부터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읽어보려고요. 앤솔로지니까 이런 점이 좋네요. ㅎㅎㅎ
아르띠잔
고쿠라29님, 안녕하세요. 아, 그렇게 읽어보셔도 재밌겠네요. 책장을 펼쳐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jjaann
목포에 평양냉면 노포가 있다? 마치 지리산에 3대째 이어온 광어회 맛집이 있다는 말처럼 믿기지 않았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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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ann
목포 평양냉면집 진짜있어요. 소설속에 묘사된 그 모습과 맛으로!
저도 일부구간만 자전거타고 돈 적이 있어서 담양에서 목포로 영산강 자전거길응 따라 달려 평양냉면집까지 오는 주인공의 모습이 잘 그려지네요. 갑자기 보고 싶은 친구가 생각나고 달려갈 수 있을때 그 친구가 알려준 맛집에 찾아가 안부를 묻는 거, 저도 언젠가 해보고싶네요.
정진영
이번에 목포문학박람회에 가서 또 먹고 오려고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목포에 가서 또 먹겠습니까.
아르띠잔
저도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평양냉면을 목포에서 아니 평양냉면은 목포에서!
아르띠잔
jjaann님, 안녕하세요. 오, 실제로 있는 냉면집이군요! 자전거로 다니셨다니 그 풍경이 어땠을지 궁금해집니다. 냉면집도 냉면집으로 향하는 길도 jjaann님에게 생생하게 다가왔을 것만 같 아요. 언젠가 친구분과 좋은 시간 함께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김준1
“ 갈 생각을 하니 그는 미한함을 감내할 자신이 없었따.
용기를 내어. 고백한 적이 , 그는 단 한 번도없었다.
기가 늘 죽어 있었는데, 그건 모두 긴 코에서 기인했다.
가진 것도 없었다. 외모도, 내면도 모든 것이 부족했다.
없는. 것투성이던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좌라 생각했다.
고백은 물론이고ㅗ 먼저 말을 걸어본 적도 거의 없었다.
또 식물에게만 말을 거는 그저 코가 긴 사람이었ㅆ따. ”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0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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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 만났던 사람들은어찌. 되었든 그를피해서,
나지막이 앵앵거리는 목소리를만드는 코가 창피해서,
서 있기만 해도 축 늘어져 더 깊이 보이는코가 싫어서
무슨 털이 징그럽게 코 밖으로 빠져나와 괴수 같아서
슨 것 같은 곰팡이가 슨 것같이 코 위가 훙몰스러어서
마ㅏㄹ도 제대로 못하고 코가 무거워 시건 처리도 못해서.
을씨넌스러운 분위기로 상대에게 하여 항상 혐오감을 줘서 ”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0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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