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D-29
어떤 부분을 문장모음에 올릴까 생각하며 다시 읽는데,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어요. 잠시라도 구름기 속에 쏙 들어가 있고 싶은 그런 날. 나의 구름기는 언제였을까요? 나의 구름기를 한 번씩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멍하니 구름 모양 찾기하던 때가 있었어요. 제 어릴적 기억은 안나고..아이들 키우면서 4-5살때쯤 하원길에 구름이 예쁘면 셋이 놀이터앞이고 집앞이고 가리지 않고 앉아서 멍하니 구름 모양찾기 하던 시간들이 생각나더라구요.
아, jjaann님과 아이들과 예쁜 구름을 보며 그보다 더 예쁜 눈빛과 말을 주고받는 풍경을 그려봅니다. 길을 걷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며 예쁜 구름을 찾아봐야겠어요.
<구름기> 읽은 뒤로 종종 하늘 올려다보는 요즘이에요…너무 컴만 보고 살았던 걸 반성해봅니다. ☺️
작가님, 반갑습니다. 저도 구름, 하늘 생각하다 거북이의 '비행기'라는 노래가 떠올랐어요.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릴 적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이렇게 시작하는.^^
안녕하세요. 일요일 저녁, 노을이 조금씩 지기 시작한 하늘을 봅니다. "소설 목포"에 실린 총 여덟 편 중 네 번째 작품까지 왔네요. 어떻게 읽으셨는지 공유 부탁드려요. 함께 읽기. ^^
구강기나 항문기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구름기가 있대.(…) 구름보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을 모르던 때를 구름기라고 부른대. 흩어져도 다시 만나는 구름을, 똑같은 구름을 찾으려고 하루종일 하늘만 바라보던 시절이 있대.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30-131p
jjaann님, 반갑습니다. 구름보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을 모르던 때를 가만 떠올려봅니다.
생각없이 라면을 먹으며 책이나 읽던 그런 삶 깊고 슬픈 이야기를 쓴 애도몽 로스팅이 전부였던 삶 지나치게 단순하게 살았던, 일고 또 읽던 삶 몰이해가 편했던 시간, 세상을 이해하기 싫었던 삶 라면이나 끓여 먹으며 화초를 돌보며 보내떤 삶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80페이지
김준1님, 반갑습니다. 이러한 삶을 보내던 시기에는 대단한 일이 생길 거란 생각, 못 했겠죠.
상상외로 금에 하루 86,400초기 지났다. 상상보다 빨리 하루가 지났고 일주일도 금방 갔다. 도무지 올 것 같지 않았던 첫눈도, ㅇㄴ망도 금새 왔다. 못 이룬 거투성인데. 그해가 어둡게 져버렸다 한 해가 지고, 새해가 밝았고,다시 어둡게 되었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80
정말 금세, 상상 외로 금세 지나는 시간들이네요. 더위가 꺾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온대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처럼.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소설 목포"의 다섯 번째 작품 김학찬 작가님의 '구름기期'를 읽은 감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올려주시고, 구름기를 떠올리며 구름을 본 이야기, 아이가 어릴 때 구름 모양을 함께 찾은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도 계셨지요. '구름기期'에 대해서는 한 편씩 다 읽고 난 후에 더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건네고 또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김의경 작가님의 '최애의 후배'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이 소설은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등장합니다. 아, 실제로는 아이유의 팬과 그 팬을 아이유의 세계로 가깝게 이끌어주는 아이유의 후배가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 팬심을 갖는다는 건 무엇인지 진심으로 좋아하는 대상을 생각하며(그 대상이 스타가 아닌 누구 또는 무엇, 이라도) 이 소설 '최애의 후배'를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최애의 후배'를 읽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셨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편하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선이 멈춘 문장을 올리고 감상을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누군가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상태는 위험한 상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쯤은 그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에겐 덕질이 삶의 이유이고 구원일 테니까.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158
누군가에겐 "덕질이 삶의 이유이고 구원"이며 또 누군가에겐 "이것저것 재고 셈할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음이 비눗방울 부는 아이에게 들키지 않고 싶은 눈물의 이유가 되겠죠. 대스타 아이유도 '좋음' 때문에 수도 없이 떨어지는 오디션을 계속했고 병풍 역할을 감당했나 봅니다. 싱가포르 아저씨는 덕질을 얻고 결혼 생각을 잃었네요. 포장마차 옆에서 통화하던 여자는 마음을 잃고 아이를 얻은 걸까요. 화자의 엄마는 사랑을 얻고 이별을 감당했네요. '최애의 후배'는 회사를 잃었으니 이제 뭔가를 얻는 일만 남은 건지 궁금합니다. 단편 <최애의 후배>를 뭔가 얻는 대신 어떤 것을 잃는다는 이야기로 읽다 보니 '목포의 달'로 되돌아가는 도돌이표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누구님, 안녕하세요. 그러네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를 잃을 수 있다는 걸 감당해야 하는 건가 봅니다. 여자에겐 어떤 무언가가 생기게 될까요. '최애의 후배'를 읽고 처음에 읽은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로 연결해주셔서 얻는다는 것과 잃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애의 후배>에서는 아이유가 등장해서 첨에 당황했습니다. 소설에 연예인이 나와서는 아니고요, 이거 <소설, 목포>인데 아니 작가님은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려고 아이유를 등장시키셨지 하는 기대감과 궁금증에서 였어요. 팬이라고까진 할 수 없지만 저도 아이유가 목포 사람은 아니란 걸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호텔 델루나’ 배경이 목포였을 줄이야! 신기하고 재미있게 읽어나가던 중 주인공과 엄마의 대화에서 눈물이 터졌습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그 일이 시시하고 별 볼일 없는 것이라는 것이 밝혀진데도 맹렬히 사랑했던 그 마음은 진짜이겠죠. 그 마음이 우리를 구원할 거에요. 세상의 모든 최애를 위하여.
고쿠라29님, 안녕하세요. 처음 읽으면서 아이유와 목포가 만나는 지점이 무엇일지 호기심을 갖고 읽어나가셨군요. 저도 엄마의 짧은 대답에서 어떤 회한이 느껴지기보다 한때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했던 자기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쉽지 않은 마음이라고도 생각했고요. 세상의 모든 최애를 응원하는 마음, 멋지십니다.
<최애의 후보>란 제목에서 전 목포에서 가장 절친한 후배를 소개하는 작품인가? 예상해 보다 아이유를 너무 좋아하는 싱가포르 아저씨와 목포를 여행하는 이야기란 사실이 신선했습니다. 작가님도 최애가 아이유이신가요??^^ 목포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도 잠깐 나왔어요 이런 지역들의 역사적 사실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게 좀 안타깝더라구요. '역사관에는 일제에 수탈당한 목포의 슬픈 역사가 전시 되어 있었다. 목포는 개항 이후 항구도시로 발달하면서 다양한 노동자 계층이 형성된 도시였다. 일제 치하 노동자의 현실은 열악했으므로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동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목포는 노동운동의 성지이자 항일민족운동의 성지였다. 내가 목포의 역사를 곱씹으며 역사관을 돌아보는 동안 아저씨는 옆에서 아이유의 역사를 읊었다. ' 아이유는 없지만 아이유도 계속 떠오르고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라 기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김의경 작가님의 최애가 아이유인지 다른 누구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아이유의 역사를 꿰고 있는 싱가포르 아저씨의 동선을 따라가다 그동안 잘 몰랐던 목포의 근대역사를 접할 수 있는... 아이유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는 소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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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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