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네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보입니다. 소설에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존재, 그렇게 생각하니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거란 기대가 생깁니다.
[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D-29
아르띠잔
거북별85
두번째 작품 <귀향>은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와 아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일제 식민지 때 경성을 배경으로한 좀 슬픈 순정만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문장의 느낌이 선이 명확하지 않고 흐릿하지만 묘사나 느낌이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아르띠잔
거북별85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표현에 제가 상상한 이미지를 더해가며 읽다 보니 영화를 보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신기했어요. 영화화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 시대, 그 아이... 아프게 다가오면서 각각의 인물이 다시 떠오르네요.
거북별85
<삼색고양이를 따라가며> 작품은 문장은 명확하고 단순한데 그 안의 내용은 슬프면서도 따뜻했습니다. 푹 빠져서 읽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 '나'의 삶이 참 외롭고 슬퍼보였습니다. 가족과 오랫동안 이렇게 지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 고독과 외로움을 견뎌내는 모습이 참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아버지의 고향 목포로 내려가서 삼색 고양이를 만난다는 설정은 환상적이고 그녀의 삶을 따뜻하게 보둠어주는 위안이 되는 장소였습니다.
삶에 가끔 지쳐 쉬고 싶을 때면 목포를 찾아가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행복해지길 기도하게 되네요.
아르띠잔
거북별85님, 안녕하세요. 저도 거북별85님처럼 담담하게 이어지는 문체 속에서 따뜻한 시선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며 읽었습니다. 외로움을 견뎌내고 있을 화자인 '나'의 행복을 기도하시는 마음이 참 따뜻하네요. 쉼이 필요한 어느 순간, 목포에 찾아가 길을 걸으며 생각 속을 걸으며 거북별85님이 편안한 순간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아르띠잔
김준1님, 반갑습니 다. 여자가 아이를 생각하며 떠올린 생각, 그리고 앞으로 아이를 만나면 사과하려고 결심한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마음이 드셨나 봅니다. 여자가 아이를 만날 수 있다면...
jjaann
그러자 삼색 고양이가 시선을 피하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뿔싸. 눈을 마주치면 아는 사이가 되는 게 아닐까?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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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띠잔
jjaann님, 안녕하세요. 저도 왠지 고양이가 눈을 마주치려 하면 순간 고민할 것만 같아요. 어쩌면 삼색 고양이가 여자에게 다가온 순간부터 이미 가까운 사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jjaann
소설속 풍경들이 눈에 보이네요. 목련하우스는 잘 모르지만..춘화당 같은 장소, 중깐을 파는 중화루의 빨강간판, 유달산의 노을. 변산이라는 영화에서 내 고향은 폐항 가진 건 노을 뿐이라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언젠가 변산반도 앞바다에서 노을을 보며 소주한병마셔야지, 하는 버킷리스트를 만든 적이 있어요. 근데 사실 서해안 고속도로 쭉 타고 내려오면 그 마지막이 목포거든요. 맞아요. 목포도 노을 맛집이었어요. 바로 옆에 두고 몰랐던 거죠.
세 편을 읽고나서 생각했어요. 다음에 친구들이나 누군가를 목포에 초대하거나 여행을 권유하게 된다면, 소설목포를 읽히기로요.
아르띠잔
jjaann님, 안녕하세요. 소설을 읽으며 풍경을 떠올리신 풍경을 저도 따라가봅니다. 영화 '변산'을 보고 만든 버킷리스트대로 해보셨나요? ^^ 아, 목포로 떠나면 노을을 꼭 봐야겠습니다. 유달산에 올라 노을을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김경희
@jjaann님 안녕하세요? 김경희작가입니다^^ 소설 속 목련하우스는 실제로 없는 상상 속의 공간입니다. 춘화당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군요? 중화루의 빨간 간판, 붉은 노을…그러고보니 이 소설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난 후의 느낌이네요. 잔나비의 노래를 들어야겠어요
김준1
“ 삼객 고양이가 멈춰 선 곳은 편의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건물 앞이었다.
고양이는 난데없이 그 루밍을 시작했따.
나는 어리둥젏한 채로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뷸운색 바탕 휜색 글씨로 '중화루'라곴 쓰인 평법한 중국집 간판 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익숙한 늒미이 들었다.
나는 그루밍에 열중하는 고양이와 간판을 번갈아 쳐다보앗다.
삼색 고양이는. 자신과는. 상관없는일이라는 듯 오로지 고난도의
동작을 취하는 데만 열중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와본 적이 잇었다.
그때는 "중부회부" 라는 "중화루' 라는 이름의 비행기가 아니었다
”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7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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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띠잔
김준1님, 안녕하세요. 이 부분이 인상적으로 느껴지셨나 봅니다.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니 오래전 아버지와 함께 갔던 중국집이 나타난 장면이었지요. 고양이는 왠지 뭔가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아요. (옮기신 내용 끝부분에 비행기 등 소설에 없는 내용이 조금 들어갔네요. ^^;)
아르띠잔
@김경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모임 공간에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을 읽으면서 소설 속 풍경과 내용이 더 생생하게 다가올 거 같아요. 어떤 작품을 읽으면서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에 대해 작가님께 들을 수 있어 좋네요. 고맙습니다. ^^
아르띠잔
중년의 남자치고는 순진무구한 눈빛이었다. 나도 그를 따라서 어색하게 웃었다. 수미야, 가볍게 살아. 그제야 허공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78쪽, 김경희,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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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띠잔
저는 이 부분이 읽으면서 마음 아팠어요. 그러면서 앞으로 여자가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줄 거란 생각이 들었고요. 아프면서 동시에 의지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jjaann
수미야, 가볍게 살아.
이렇게 다시 읽어보니 참 좋네요.
아르띠잔
jjaann님, 반갑습니다.짧은 말 한마디에 많은 게 담긴 것 같 아서 들여다보게 되는 문장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르띠잔
안녕하세요. "소설 목포"의 세 번째 작품 김경희 작가님의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을 읽은 감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올려주신 분도 게시고,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얘기해주신 분, 목포의 여러 장소를 생각하며 노을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분도 계셨지요. 이 소설을 쓰신 김경희 작가님이 모임방에 글 남겨주셔서 독자 여러분들도 반갑게 읽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에 대해서는 한 편씩 다 읽고 난 후에 더 이야기하기로 해요. 이야기를 건네고 또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강병융 작가님의 '긴 코와 미스김라일락'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이 소설은 시작부터 형식이 독특해서 호기심이 생겨납니다. 긴 코로 고민하는 내가 겪은 여러 상황 에 따른 에피소드를 읽으며 안타까우면서도 왠지 웃음이 나는 그런 장면이 이어집니다. 미스김라일락 카페에 미스김을 만나러 떠나는 길, 어떤 일이 펼쳐질지 함께 읽고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긴 코와 미스김라일락'을 읽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셨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편하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선이 멈춘 문장을 올리고 감상을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누구
기약 없는 '다음'은 과거보다도 무의미한 시간인 경우가 많다. '다음'은 언제나 가장 불안하고 불완전한 시간이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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