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D-29
어쩐지 누군가 정해놓은 대로만 흘러가는 듯해 억울하면서도 경로를 벗어나는 게 몹시 두려웠다. 다음 날 별다른 짐도 챙기지 않은 채 훌쩍 기차에 오르는 정도가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최대한의 이탈이었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두 겹의 웃음> 중에서
기록해두지 않으면 결국 잊히는 게 참 많죠.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두 겹의웃음> 중에서
맞습니다. T.T 뭐든지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책 읽으면서도 감상을, 느낌을 기록해 두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소설을 쓰는 마음도 결국 남겨두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합니다. 소설 목포가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목포를 남기면 좋겠습니다. 저도 소중한 후기를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잊히지 않도록 우리들 각자의 방식대로 기록해 두기. 짧은 단상이지만 저도 이렇게 책 읽고 적어 놓으니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정한 답글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하루에 한 편씩 총 여덟 편의 소설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함께 읽은 소설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한 편씩 이야기하기로 정한 날 시간대를 놓치거나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요.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전하고 싶은 감상을 올려주세요. ^^
<소설 목포>에 대한 마무리 소감 삼아 몇 자 썼습니다. 다른 사이트에 적었네요,^^;; https://blog.naver.com/yooym113/223212256997
누구님, 안녕하세요. "소설 목포"에 대해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소설에 대한 감상과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혹시... 김하나 작가님 맞지요? 모임에 오셔서 좋은 글 남기고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 잘 읽고 있고요, 여둘톡도 잘 듣고 있습니다.(사심... 마음속으로 톡토로톡... 하고 있어요...) 좋은 마음 내내 안고 갈게요.^^*
@아르띠잔 옴마야,,, 🥶 저의 블로그 프로필은 김하나 저자님의 미출간 글에서 인용한 문장이 맞습니다만,,, 저는 글 잘 쓰고 '여둘톡'하는 김하나 님을 응원하며 '톡토로톡'을 매주 외치는 일개 시민일 뿐, 김하나 님을 사칭할 의도는 전혀없는 사람입니다. (블로그 글 읽어보셨음 상상할 수 없는 괴리를 느끼셨을텐데...) 엉겁결에 제가 김하나 님 대신 받은 아르띠잔 님의 '좋은' 마음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분께 전달해보도록 (노력)할게요,,, 아! 그리고 알고계시겠지만 김하나 님은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기, https://www.instagram.com/kimtolkong/ 여튼 저튼 아무튼, 혼동해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꾸벅😅
누구님, 죄송합니다. 제가 꼼꼼히 살펴보지도 않고, @누구님 블로그 아이디랑 예전에 김하나 작가님이 올린 연재 제목을 연관시켰어요. 프로필 글을 읽고 혹시... 하고 질문하려다 김하나 작가님이 맞다고 혼자 단정해버렸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생각해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제가 잘못 생각한 전제하에 글을 올리기까지 했어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모임에 참여해주시고 따뜻한 말씀 남겨주셨는데 다른 분으로 오해를 받는 황당한 상황과 맞닥뜨려서 황당하셨지요. 그럼에도 좋게 마무리하려 애쓰는 마음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분으로 오해를 받은 누구님과 괜히 이 공간에 언급된 김하나 작가님께 죄송합니다. 누구님의 넉넉한 마음 잘 새기고, 앞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쓸 때 조심하겠습니다.
도와 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혼자서 다 하려니까 너무 힘들다...윤하를 외면했던 지난날이 떠올라 부끄러워 목이 맸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 안부>> p209
@정진영 님의 <안부>를 읽으며, 콜센터 상담원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 회사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문화를 위해 앞서서 목소리를 냈던 윤하와 그녀를 선뜻 도와주지 못해 마음에 짐이 있었던 나. 나는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윤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자 그녀의 고향인 목포까지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합니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늦었지만 너한테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우리 사회가 이기적인 사람들로 넘쳐 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느낌을 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포라는 공간과 평양냉면이라는 음식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사람 사이의 따뜻함으로 풀어내는 좋은 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짱구뽀빠이님, 안녕하세요. 짱구뽀빠이님 말씀처럼 콜센터에서 일하며 일어나는 일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어 그 내부 시스템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영화 '다음 소희'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어떤 상황에 바로 동참하지 못해도 관심을 갖고 있다 보면 어느 시기,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목표 그리고 밤기차, 묘하게 어울리는 두 단어를 입안에서 사탕처럼 굴리며 나는 해방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그러다 기차가 막 출발할 땐 긴장이 되어 가슴이 철렁했다. 열다섯 살은 그런 나이니까.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
너, 괜찮은 거지? 나는 무심코 중얼거리며 미소를 머금었다. 인생 두번째로 찾아온 목포에서 조금 안도하는 자신을 만난 것처럼,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누군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
사방에서 물과 바람 소리가 들려왔고 발밑으로 보이는 윤슬은 팔색조 매력을 지닌 아이유의 다양한 눈빛과 표정처럼 시시각각 빛났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최애의 후배>
엄마에게 왜 결혼도 하기 전에 동거를 하고 아기를 가졌느냐고 따져 물은 적이 있다. 엄마는 웃으며 답했다.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었어. 이것저것 재고 셈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최애의 후배>
주인공이 엄마와 단둘이 살아 좀 힘들었을 거 같지만 엄마가 후회나 원망이 아니라 그냥 이렇게 말해주면 미움이 덜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아빠든 아빠 가족이든 참 무책임해서 화가 나지만 그래도 엄마나 주인공의 삶은 이 여행처럼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거북별85님, 여행처럼 밝은 삶을 응원하는 마음 저도 함께하고 싶어지네요. 지나간 시간이 아팠어도 현재를 살아가는 이 시간, 엄마도 화자인 나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 은 여러모로 신기한 소설이었습니다. <구름기>와 주제의식은 비슷한데 스타일은 완전히 반대 방향이네요. 누군가 단편소설은 다 비슷비슷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두 편을 딱 꺼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이처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니...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주인공이 목포에 가서 움직이는 동선이 사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어서 후반 중국집에서의 환상성이 더 도드라지기도 했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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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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