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D-29
꽤 오래전에 뵙고 잊고 지내던 정대훈 선생님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저 대사에서 그 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영화 속 한 장면인 줄....홍상수 감독 영화 느낌? ㅎ
작가님, 안녕하세요. 문학평론가 정대훈 선생님이 박생강 작가님과 만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다가오셨나 봅니다. 실감나는 대사를 읽다 보면 박생강 작가님의 소설이 영화화되어도 재미있겠다 싶어요. ^^
사실 정대훈 선생님을 만난 것이 목포 소설을 쓰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오해가 있는 듯한데 정대훈 선생님은 평론가는 아니고 한국작가들을 돌봐주고 선물 같은 이벤트도 마련해 주시는 문학계의 산타 할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아 너무 어색해요." 평론가 선생님이 맥주잔을 들며 말했다. "사실 나도 그래. 그럴 때는 그냥 달밤에 체조한다고 생각하지." 18p 보통 나도 사건 기사를 취재하러 갈 때면 신경을 곤두세웠다. <수사연구>의 취재란 기자와 형사가 함께 범죄의 길을 되짚어보는 식이었다. 23p "그거 우리 할머니가 그러는데 그 괴물 이름이 달이래요. 목포에만 있는 괴물이라고." 27p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인상깊은 구절 몇 개 적었어요. 왠지 수사연구라는 잡지를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목포에 사는데..아직 달의 울음소리를 못들어봤어요. 간혹 뱃고동 소리는 듣습니다. 비오는날에는 어느 동네에서나 비릿한 바다냄새가 나요. 달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이 몇군데 더 있다던데...무척 궁금하네요.
jjaann님, 안녕하세요. 무슨 말을 할까 고민될 때 끌리는 문장을 따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해요. 박생강 작가님이 "수사연구"라는 잡지에, 달이라는 존재에, 그리고 목포에 호기심을 갖게 하시네요. 아, 목포에 사시는군요. 반갑습니다. 뱃고동 소리... 그게 혹시...? 제가 자꾸만 소설을 현실로 가져오려는 걸까요? ^^
저도 목포에서 달의 울음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있네요. ㅎㅎ 저는 올해 목포를 처음 갔는데, 반했어요. 그 이유는 제 소설에 은근히 배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사연구는 목포 못지 않게 신비로운(?) 잡지로 한때 형사들만 알고 아무도 모르는 잡지였지만, 뭔가 일반 독자들과 접점을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요.
수사연구.. 자세히 읽어보지 못했지만 지난 8월호 표지가 예쁘더라구요. 소설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 하나를 발견한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소설을 읽고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일.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순간이네요. ^^
"아, 너무 어색해요." 평론가 선생님이 맥주잔을 들며 말했다. "사실 나도 그래. 그럴 때는 그냥 달밤에 체조한다고 생각하지."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18p
어색할 땐 잠시 다른 생각을...^^
"그거 우리 할머니가 그러는데 그 괴물 이름이 달이래요. 목포에만 있는 괴물이라고."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27p
저는 '달'이라는 존재에 대해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다는 것 때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
작가님, 오늘 주무시고 가실 거면 달 보세요. 목포는 달이에요.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22
이렇게 한 줄로 적어주시니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듯해요. ^^
그건 흐릿한 회색의 침, 달이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 흘리는 침이었다. 인간 세계에 검은 행운을 전해주고, 인간운명에서 무언가를 훔쳐가는 달이 흘리는 흐린 침.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35<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
괴물 달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소설 목포"의 첫 작품 박생강 작가님의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를 읽은 감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보았습니다. 아, 함께 읽으니 참 좋네요. 저마다 뽑아서 올려주신 문장이 다른 점도 좋았고, 책에서 읽었을 때와 한 분이 따로 올려주신 문장을 읽을 때 느낌이 달라서 신선했어요. 더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은 다음에 더 나누기로 하고요. (한 편씩 읽고 난 후에 이어가기로 해요. ^^) 함께 이야기를 건네고 또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백이원 작가님의 '귀향'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 궁금합니다. '귀향'이란 제목을 듣고 무엇이 떠오르셨나요? 돌아가고 싶은 고향, 지역을 넘어 그리운 어느 시절이 생각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전 국민이 아는(부르지는 못해도 들어봤을) '목포의 눈물'.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이 살던 그 시절로 함께 들어가보기로 해요. 그 시절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내고 노래를 불렀을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귀향'을 읽고 느낀 점을 편하게 올려주세요. 와 닿은 문장을 올리고 감상과 생각을 이어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저택 주인의 것이라는 원목 의자는 보호와 감금의 애매한 경계에 비스듬히 놓여있었다. 망국의 책임을 묻는 조선 백성의 통곡과 매국노라는 비난에 대해, 차라리 자결하라는 외침과 테러의 위협에 대해 그는 그곳에 앉아 비스듬히 비껴가며 살고 있었다.
[아르띠잔] 《소설 목포》 함께 읽기 p.49
"겨우 세 걸음 차이로" 죽음을 비껴가고 살갗이 벗겨져 "한 걸음 뗄 때마다 뒤꿈치가 붉은 피로 질컥"이는 삶과 모든 책임과 비난, 위협을 "비스듬히 비껴가며 살고 있"는 저택 주인의 삶이 대조되는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누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몇 걸음 차이로 안과 밖이 너무도 다른 삶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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