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었는데, 한숨 쉬었다 곰곰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책걸상 함께 읽기] #35.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D-29
세바공
양파아줌마
저두 시작합니다
YG
읽을 때는 이야기에 압도당해서 따로 의견을 남길 정신도 없으실 거예요. 읽고서 이것저것 곱씹으면서 의견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Nana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사정이 있고 공감이 가기도 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생각나는 은진이, 정말 밉상이네요. 딸을 둔 엄마라서 더 미운가 싶기도 하고요.
가족이, 사랑으로 이어지고 힘이 되고 내 마지막 보루가 될 수도 있지만, 엄청난 짐이 되기도 하고 끊을 수 없는 개미지옥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슬프네요.
YG
딸 정말 얄밉죠. 저는 혈연 가족과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만, 앞으로 혈연 가족이 아닌 대안 가족의 등장은 불가피해보여요. 이 소설의 또 다른 정체성 같아요.
JennyJ
이야기가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다루는 소재가 어둡고 무거운이야기라 힘들었지만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쉴수가 없었네요. 돌봄의 문제를 오래전 우리 부모님 세대는 며느리들의 당연한 희생으로 해결해 왔었다면 이제는 누군가의 무한한 희생으로는 버틸수가 없어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살지만 어찌할 수 없는, 지지리도 운이 없는 두 주인공 응원하면서 읽었어요.
박혜진
저희 회사에서 곧 출간할 소설집 중 '이달의 이웃비'라는 책이 있어요. '고독사 워크숍'을 쓴 박지영 작가의 소설집인데요.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이웃비'라는 개념이 흥미롭더라고요. 서로가 서로의 이웃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상상하는 거예요. 문미순 작가의 이 소설을 보면, 두 주인공 모두 부모님을 돌보지만 그 자신들 역시 누군가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인 것 같기도 해요. 명주가 준성에게 그런 '이웃'이 되어 주었다는 게 상당히 중요해 보이고, 어쩌면 준성의 이웃이 되어 줌으로써 자신의 죄의식을 조금은 덜어 내지 않았을까도 싶어요. 물론 그것이 그들의 이웃비이기도 할 테고요. 그런 점에서 뭐랄까, 공동체의 시냅스로서 '이웃'에 대한 이야기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는 소설이었어요.
귀연사슴
오 정말 이웃비라는 개념이 흥미롭네요. 만화책 <안녕 커뮤니티>가 생각나구요. 혼자사는 이웃끼리 아침부터 안부문자를 챙기는 내용인데 실상 저희집은 앞집에 새로 이사 온 가족과 인사도 나누지 않는 사이인걸 생각하면 현실에선 아직 요원한 일인가 싶네요.
박혜진
저 <안녕 커뮤니티>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커뮤니티 이름도 너무 귀엽고 다정하지만, 그렇게 서로 돌봐준다는 개념도. 어딘가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지금 상황에서의 진화란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아, 일단 내 옆에 있는 사람들부터 잘 챙기자.. 하고 자책하게 되는!! ^^
바나나
고독사 워크숍 좋아하는 독자로서 박지영 작가님의 새 책 기대되네요.
새벽서가
언급하신 책, 기대됩니다.
귀연사슴
맞아요. 굉장히 속도감있게 읽히는데 작가님이 정유정작가님 책의 장면전 환 같은 부분을 참고하려고 계속 읽으셨다는 인터뷰를 보고 이해가갔어요.
제도적으로 보완도 해야하는데 결국은 명주와 준성처럼 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이기린
왜 엄마라는 단어는 저를 답답하게 하는걸까요. “엄마, 이렇게밖에 못 해줘서 정말 미안해요.” 이 한 문장으로 소설을 홍보하는게 yg님 말씀처럼 역효과인건 확실해요. 저 정말 안 읽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방송 듣고 유머도 있고 엔딩은 심지어 희망적이라고 하셔서 그럴수가 있나? 하며 일단 읽기 시작했다가 그 자리에서 완독했어요.
와 이 소설 뭐예요. 책 읽을때는 그냥 막 이야기 따라가느라 바빴는데 방송 다시 듣다가 눈물이 조금 나왔어요. 혈연주의에 회의적이고 대안가족이야기에 항상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준성과 명주와 할머니가(트럭에 할머니 있어!는 진짜 소름이었어요) 함께 새로운 가족을 꾸려나갈 뒷 이야기가 기분좋게 상상이 되면서 다행이다~ 하며 독서를 마쳤네요.
책걸상 아니었으면 안 읽었을것같은 책 탑3에 들어갈듯해요.
소개해주셔서 진짜 감사해요.
Nana
맞아요, 저 문장은 왠지 신파를 떠올리게 하지만 전혀 신파스럽지 않아서 좋은 책이었어요.
세바공
할머니가 트럭에 있어... 에서 저도... '뭐야 이거 귀신얘기야?' 했다니까요 ㅋㅋㅋ
햇살고현
저두요 소름
새벽서가
저는 염세주의자인가봅니다. 다들 작품의 마지막을 읽고 희망을 보셨다고 했는데, 전 오히려 그 반대의 기분을 느꼈거든요.
지난 주말에 책걸상 클럽의 몇분의 독지가님들과 이야기 나눌때도 말씀드렸었는데, 오히려 언덕에서 아래를 향해 굴러가는 눈덩이 세개를 보는 위태로움이랄까요? 나중에 큰 눈사태가 되어 마무리가 될거 가 다는 걱정과 함께 책장을 덮었습니다.
바나나
저 지금 반쯤 읽었는데 가슴이 답답해오면서...ㅠㅠ
새벽서가
저는 10장 읽으면서 먹은 점심에 체하기까지 했었어요. 진짜 명치끝이 눌린듯 답답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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