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1부 주인공 폴리에 비하면 애니는 도움을 받을 가족도 있었는데 술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거 같아요. . 중독을 치료하려면 사회적인 도움과 함께 개인의 의지도 중요한데, 애니는 그런 의지조차 갖지 못했던 사람인거 같아 안타깝네요. 깨끗한 물이 없어 맥주를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술의 유횩을 이겨내는게 쉽지는 않았을 거 같네요. 폴리에 비하면 그래도 도움을 받았고, 도와줄 사람도 있었는데 그 도움도 받아들이기 힘든, 자기의 삶을 감당하기 버거운 사람이었던 거 같습니다.
먼저 간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쉬기를
안온한 삶 밑에 치유되지 못한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모든 것을 망가지게 만들었던 독약이었던 술이 떠올랐습니다. 애니는 그 누구보다도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알콜에 의존하게 되었고 치유하지 못한 채 스스로가 만든 지옥에서 여러 자녀를 잃고, 결국 집을 나오게 되지만, 그로 인해 남편 역시 잃게 되고 어느날 화이트채플에서 잔혹하게 살해되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가족, 동생은 그녀를 사랑했다는 결말이 그나마 1편의 폴리보다 위안이 되었습니다.
p2지금도 이슈가 되고있는 정유정사건이 떠오르네요!!다른피해자가 더 있었다고하고 그들이 지금 얼마나 공포스러울지 감히 상상이 안되네요
그런데 피해자 얘기이고 19세기 후반의 영국에서의 약자,, 그 중에서도 보호 받지 못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얘기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다들 너무 불쌍한 삶!이라고 퉁치면 안되지만 너무 비슷비슷하게 안타깝고, 죽은 해가 똑 같다 보니 사회비판도 비슷하고,.....
1-1. 가장 크게 받은 느낌은 1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형태만 바뀌었 을 뿐,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우리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띠지에 적혀 있던 아래의 문구가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그들을 추모하는 책이다. 나머지를 꾸 짖는 책이다. 이 책이 쓰이기까지 130년이 걸린 이유가 무엇이었느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년 만에 이러한 글이 세상 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다른 오래된 많은 사회적 문제들 역시 이런 식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희망도 함께 품어봤습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잊혀졌었던 우리의 흑역사 제주 4.3이 연상되기도 했고요..) 1-2. 잭더리퍼 피해자들의 서사들을 하나로 연결해 볼 때 눈에 띄는 점 하나는 여인숙에 묵는 여성 부랑 자 중 상당수가 길거리에서도 자주 잔다는 사실을 경찰과 언론이 무시했다는 것이다. 많은 여성이 임시방이나 여인숙의 침대에서 며칠을 보낸 다음 에는 다시 어느 집 문간 앞에 몸을 웅크리고 밤을 보내기를 반복했다. 이것이 부랑하는 삶의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하지만 구세군 창설자인 윌리엄 부스의 견해대로 경찰과 언론이 이 사실 을 일부러 무시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즉,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부유한 계급이었던 그들에겐 집 없이 사는 삶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 해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p. 91 1-3. 폴리는, 그저 본능에만 충실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만족하며 살기보단.. 상대적으로 더 주체적인 삶을 꿈꿨던 여성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만약 그녀가 억울해서 구천을 떠돌고 있다면.. 그런 그녀를 제 가 만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간 얼마나 억울하셨나요..?? 비록 130년이 걸렸지만, 이제 당신을 기억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 편히 눈 감으셔도 되요." 이 글을 쓰면서 자꾸 박원순 전 서울 시장님이 연상 되었습니다. 소속된 단체에서 여성운동상까지 받 으셨고 누구보다 공익을 위해 힘쏟으며 살아오셨 지만 결국은 가짜 미투로 인해 삶을 스스로 포기 했다는.. 의혹을 저는 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을게요.
아이들의 죽음은 불운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불가피한 운명이었다고 해서 스미스 부부와 남은 두 아이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까지도 이 비극은 살아남은 가족의 삶에 계속해서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더 파이브 p. 126, 핼리 루벤홀드
결국 애니는 알코올중독자가 흔히 그러듯 술 없이 사느니 사랑하는 사람들 없이 살기로 했다.
더 파이브 p. 165, 핼리 루벤홀드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 엘리자베스 ■■■■ 여러분,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요, 왠지 더 밖으로만 나가고 싶어지기도해요. 그래서 더 책을 읽으라는 의미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듣기도 했어요 :) 여러분은 가을에 더 많이 책을 읽으시나요? 앞으로 4일 동안 함께 3부 ‘엘리자베스’를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챕터의 제목들 중에서 제 눈길을 끌었던 건 열 번째 챕터 [‘공공의 여자’ 97번](202페이지)입니다. 그래서 잠시 그 챕터로 먼저 가서 읽어보았는데요, 엘리자베스는 고용주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였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통해 당시 가정부로서 노동을 하며 살아가던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혹시라도 아직 <더 파이브> 읽는 걸 시작하지 못 하신 분도 있으실텐데요. 잠들기 전 잠깐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한 번 펼쳐보시길 바랄게요. 그믐북클럽을 하며 꾸준한 독서를 하는 습관도 꼭 가져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어요. [기능] 오늘도 기능 하나만 알려드릴게요. 여러분, 글을 쓰는 창 오른쪽 위에 i 모양의 아이콘 보이시나요?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모임 정보, 책장 보기, 문장 모음 보기 그리고 참여자의 대화를 한번에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본인이 남겨주신 대화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다른 참여자들이 남긴 대화도 모아서 볼 수 있어요. 정말 편리하죠? :) 여러분이 모임을 더 편리하게 쓰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하는 그믐이랍니다. 모임 참여하시면서 궁금한 기능 있다면 언제든 저에게 문의주세요! 그럼 이제 엘리자베스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여러분은 3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한국 부동산에서 차지하는 커피하우스의 역할과 빅토리아 시대의 커피하우스의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흥미로웠습니다. 미세먼지처럼 익숙해서 무감각해지기 마련이지만 한국에서 사는 게 나름 고난이도 입니다.
엘리자베스는 스웨덴에서 온 이민자인데 스웨덴에서나 영국에서나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양태가 매우 한정적이네요. 특히 당시 치료법이 딱히 없었던 매독 때문에 더욱 힘든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또 앞의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또 술이 문제가 되는군요.
3-1. “도시 여자가 미덥지 못했다면, 시골 여자는 순진하고 취약했다.” 202쪽 글처럼 스웨덴 시골에서 자라난 엘리자베스는 시골 여자의 순진함은 취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죠. 결국 공공의 여자라는 딱지를 붙이는 미덥지 못하는 도시의 여자로 여기게 된 것이죠. 여자에게 고용살이의 과정이 젊은 노동자계급 여성이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경험으로 여겼지만(203쪽) 효과보다 더 큰 위험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준 노예와 같은 하인의 위치에 여자로서 성적 강요까지 당하면 결국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상황이 화가 났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갖는 죄책감으로 앨리자베스에게 온 행복이 이어가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 상황은 안타까웠습니다. 당시 여자에게 모든 것이 불리했던 당시 사회의 모습이 순진한 앨리자베스를 불행하게 만든 근본 원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14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분명 지금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당시 영국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여성을 성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를 낳는 역할에 국한하여 생각하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잭 터 리퍼의 희생자의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우리가 제대로 듣게 되었듯이 더 이상 여자의 삶이 억압되고 숨겨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p198_토지를 소유했더나 임대하는 농부의 딸은 집에서 고용한 일꾼 등 사회계급이 더 낮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했으나, 계급이 다른 남녀의 결혼은 금기시되었다." 북유럽은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지고,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사실 아는것이 없네요. 그래서일까요. 스웨덴에서도 계급간의 결혼이 금지되었던 계급사회라는 것이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사생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수치 뿐만 아니라, 매춘부 취급까지 받아야 했던....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시대! 매독 치료법으로 수은제를 사용하다니!!!
앞의 두 여인도 마찬가지였지만, 배운것 없고, 기댈 언덕 없는 가난한 여성인 엘리자베스는 성병에 옮아서 임신할때마다 아이도 잃고, 같은 여성으로서 너무 가슴 아프고 한숨 나오더라고요. 역시나 같이 성병이 걸려도 그 탓은 여성에게 돌아가는 것도 너무 기가 막혔구요.
그때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그것을 누가 결정하게 될지 알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더 파이브 p.201, 핼리 루벤홀드
인생의 앞날을 모른다지만 그 변화가 너무 극단적이라서 슬펐다. 누군가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공공의 여자"가 되길 원했을까? 그런 표식을 달고 살아야만 했던 엘리자베스가 가엾다.
이민자의 삶이 고되지만, 꿈을 이룰 희망을 보여주는 여타의 문학과 다른 지극히 참담한 현실이 느껴집니다. 유럽에서 하층민으로 태어난 딸들은 누군가의 집안에 들어가 돌보는 역할을 하게 되었지만, 그들중 평범하게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지 못한 여인들, 이민자로서 새출발을 하고 싶었으나, 결국 망가져버린 엘리자베스의 마지막이 너무 슬픕니다.
그 시절 여성은 매춘부와 매춘부가 아닌 자로만 분류됐나봐요. 기준조차 모호하고 그저 '내가 보니 그 여자는 문란하다' 싶으면 매춘부로 인식됐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엘리자베스가 과거를 숨기면서 산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수수께끼 같은 그의 삶을 치열하게 추적하며 재현한 기록이 마치 프로파일링을 닮은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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