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세대에 걸쳐 고통받는 이야기가 맘이 아팠고. 애니가 마지막에 정말 외로웠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솔빛
프렐류드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국드라마는 산업화로 세계의 모든 부가 모이고, 역동적이며 활기찬 런던을 보여줬는데, 이 책을 통해 두번쨰 에피소드까지 읽게 되니까 암울한 도시의 그늘을 보게 되어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옵니다.
greengable
언론들이 도덕적 공황의 기미를 포착하고 싶어했다는 부분이 씁쓸하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2-2. 2부를 읽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마리우스
마지막에 메리 제인 빼고는 전부 40대 여성이군요. 40대면 이제 인생의 안정을 향해 가는 나이일텐데. 19세기 후반,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왕국이라는데, 여성의 삶은! 조금만 발을 잘못 딛어도 헤어나올 수가 없네요. 충분히 중산층의 삶을 살수 있었을것 같은데,,,,,
마리우스
p118 일반 사병의 결혼은...."자신을 좋아해 주고 가끔 만나기만 하면 되는여성과 친교를 형성할 기회가 생기면 매우 기뼈"했다. 게다가 군 입장에서도 사병과 착실한 노동자 계급 여성의 일부일처적 관계는 "병사에게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이 작고".......그러나 이러한 관계가 남자 쪽에는 이로웠을지 몰라도, 상대 여잔ㄴ 난처한 입장, 어쩌면 파멸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곤 했다. 1841년 1월 루스가 바로 그런 처지였다.
Claire
“음주라는 죄악은 본질적으로 성적 문제가 아니었음에도 빅토리아 사회는 ‘망가진 여자’와 ‘타락한 여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본인의 나약한 정신력 때문에 남편과 헤어지고 가정을 잃은 여자는 혼외정사를 저지른 여자 못지않게 혐오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망신을 사는, 외양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품위 있는 가정에 속하지 않거나 자신의 품행을 통제해 줄 남편 또는 가족이 없는 여자는 매춘부만큼 타락한 여자였다. 그 둘은 하나가 되었다.”
Claire
“애니는 런던의 반대편 구역에 있는 모친 집이나 자매들 집에서 지내며 간호받을 수도 있었고, 결핵을 치료받을 수도 있었고, 자기 아이들의 따뜻한 품에서 위로받을 수도 있었다. 그를 나락에서 끌어올리려 손을 뻗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었다. 그러나 그 반대쪽에서 끌어당기는 중독의 중력이, 수치의 악력이 더 셌다. 이 힘이 애니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었고, 이미 수년 전부터 애니의 희망과 생명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날 밤 살인자가 가져간 것은 악마의 음료가 다 쓸어 가고 남은 애니의 껍데기뿐이었다.”
새벽서가
According to the era’s definition of womanhood, she had failed. She had proven her inability to mother her children, to maintain a home for her husband, or to care for anyone, even herself. The female drunkard was considered an abomination, one who allowed “their most brutal and repulsive penchants to come to the surface,” one who “abandons herself to sensuality, and who . . . becomes unsexed in her manners.”
당시의 시대상에 따르면 여성성은 엄마라는 이름을 다는 순간부터 정의되었다고 할 수 있을텐데, 아이를 출산하지 못한 애니는 그런 면에서 실패한 여성이었네요.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여성을 그렇게 취급하다니… 가슴 아픕니다.
바르미
경찰은 화이트채플 살인 사건의 범인이 매춘부를 갈취하는 하이립 갱단 아니면 매춘부를 골라 살해하는 단독범...이라는 가설을 고수했으므로, 피해자는 매춘부여야만 했다.
『더 파이브』 p. 177, 핼리 루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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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미
매춘부가 아니었음에도 경찰들은 본인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매춘부라 계속 주장한 모습에서, 공권력이 오히려 더 폭력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르미
“ H지구대는 경찰청장의 명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애니의 서류 중 '직업' 항목에 '매춘부'라는 단어를 써 넣었다. 폴리 니컬스 사건 때와 똑같이 이번에도 경찰은 고정된 관점에서 수사를 시작했다. 애니 채프먼이 매춘부였다는 이 전제는 경찰 수사의 방향은 물론 사인 심문 현장의 태도와 질의 응답에 큰 영향을 미쳤다. ”
『더 파이브』 p. 177, 핼리 루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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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레이
“ 음주라는 죄악은 본질적으로 성적문제가 아니었음에도 빅토리아 사회는 ‘망가진 여자’와 ‘타락한 여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본인의 나약한 정신력 때문에 남편과 헤어지고 가정을 잃은 여자는 혼외정사를 저지른 여자 못지않게 혐오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 ”
『더 파이브』 168쪽, 핼리 루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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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냥
“ 그를 나락에서 끌어올리려 손을 뻗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었다. 그러나 그 반대쪽에서 끌어당기는 중독의 중력이, 수치의 악력이 더 셌다. 이 힘이 애니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었고, 이미 수년전부터 애니의 희망과 생명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날 밤 살인자가 가져간 것은 악마의 음료가 다 쓸어 가고 남은 애니의 껍데기뿐이었다. ”
『더 파이브』 p.188, 핼리 루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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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 126/겨우 3주 만에 여섯 아이 중 네 아이가 사라졌다 오늘날 우리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할 수 없는 엄청난 비극이다. 지금은 항생제만 있으면 치료할 수 있는 병들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 127/그 결과 1851년부터 1891년까지 15-20세 여성 인구의 약 43퍼센트가 가정부로 일했다.
- 131/ 시종은 신사가 부리는 각급 하인 중에서도 특별한 신용과 명예를 누리는 자리였다. 신체적 약점부터 은밀한 사정과 생각까지 고용주를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유일한 하인이 시종이었다.
- 154/금주주의를 채택한 가정을 제외하면 모든 중산층 가정이 집에 브랜디, 셰리, 가당 포도주 같은 술을 갖추어 두고 두통부터 감기, 고열, 치통에 이르는 온갖 통증에 강장제로 마셨고 젖니가 빠진 아이의 잇몸에 발랐다. 알코올과 약물은 거의 구분되지 않는 물질이었다.
제인맘
P150 자기보다 사회계급이 높은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수록 그 계급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은...
P188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사실은, 자신이 원하기만 했다면 그날 밤, 아니 그 모든 밤, 그 거리들에 있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도원
“ 애니의 인생 마지막 몇 년에는 여러 가지 비극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사실은, 자신이 원하기만 했다면 그날 밤, 아니 그 모든 밤, 그 거리들에 있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었다. ”
『더 파이브』 p.188, 핼리 루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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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흔적
“ 음주라는 죄악은 본질적으로 성적 문제가 아니었음에도 빅토리아 사회는 '망가진 여자'와 '타락한 여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본인의 나약한 정신력 때문에 남편과 헤어지고 가정을 잃은 여자는 혼외정사를 저지른 여자 못지않게 혐오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 ”
『더 파이브』 168p, 핼리 루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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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
애니의 인생 마지막 몇 년에는 여러 가지 비극이 있었지만, 그중에 서도 가장 뼈아픈 사실은, 자신이 원하기만 했다면 그날 밤, 아니 그 모 든 밤, 그 거리들에 있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애니는 런던의 반대 편 구역에 있는 모친 집이나 자매들 집에서 지내며 간호받을 수도 있었 고, 결핵을 치료받을 수도 있었고, 자기 아이들의 따뜻한 품에서 위로 받을 수도 있었다. 그를 나락에서 끌어올리려 손을 뻗는 사람들이 가까 이에 있었다. 그러나 그 반대쪽에서 끌어당기는 중독의 중력이, 수치의 악력이 더 셌다. 이 힘이 애니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었고, 이미 수년 전부터 애니의 희망과 생명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날 밤 살인자가 가 져간 것은 악마의 음료가 다 쓸어 가고 남은 애니의 껍데기뿐이었다.
p.188
프렐류드
나이츠브리지그린부터 하이로드 일대에 극장식 술집, 선술집, 맥주 가게, 굴을 파는 술집, 싸구려 담배가게가 늘어선 광경은 "런던 전체의 불명예"로 여겨졌다.
『더 파이브』 124, 핼리 루벤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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