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두 도시의 이야기는 사실 한 도시의 이야기였습니다. 살인범은 잡지 못했고, 빅토리아 시대의 매춘부로 취급되었지만, 그들은 평범한 여성들이었다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책은 실제 이야기가 아닌 인상깊은 소설의 도입부로 느껴져ㅕㅆ습니다.
p29영국의 도덕적인 중산층이 보기에 인간관계의 바탕인 선하고 고결한 본성이 이토록 야만적이고 뼈저린 궁핍 앞에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없었다.
이 책에서 나는 다섯 사람의 발자국을 다시 추적하고 그들의 경험을 그 시대의 맥락 안에서 살펴보고 빛과 어둠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려고 했다.
더 파이브 p.34, 핼리 루벤홀드
화제로 지정된 대화
P-2. ‘잭 더 리퍼’ 와 비슷하게 스타 살인마가 등장하는 사건들은 참 많습니다. 유명한 사건 중에 여러분이 살인마가 아닌 피해자나 사건의 진상에 관해 좀 더 알고 싶은 사건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살인 사건도 그렇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건, 사고의 진짜 내막이 궁금한 건 많이 있습니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최근 묻지마 살인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장못된 보도는 바로잡아야 되지만, 우리가 피해자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을 보는 순간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떠올랐어요. 범인이 검거되기 전에도, 후에도 우리는 범인에게만 초점을 맞추며 관심을 가졌는데요, 그냥 피해자들,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P-2. 꽤 지난 일이지만 영화 <살인의 추억>의 실재 사건인 화성연쇄살인이 떠오릅니다. 30년이 지난 후에 진짜 범인이 밝혀졌지만 아직도 의문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범인 이춘재가 죽인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네요. 방송 <알쓸범잡>에서 다룬 이춘재살인사건에서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조작되어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여성씨 억울한 이야기는 살인보다 더한 공권력의 잔혹함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춘재의 살인으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하니 세상에 속시원히 밝혀져 억울한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화성연쇄살인 사건이 많이 생각났어요.
다른 분도 언급하신 유영철 사건의 피해자나 사건의 진상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요. 그가 입었던 옷, 사건의 잔혹성, 수법, 유사 범죄처럼 가해자를 가십거리로 소비하는 예능과 다큐는 봤지만 그 뒤의 피해자를 주목하는 건 못 본 듯 합니다. 앞장서서 가해자 전기를 작성하는 언론은 이제 그만 보고 싶습니다...
해결된 사건들은 아니지만 미해결 사건들이 좀 궁금합니다. 물론 알 방법은 없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를 주기적으로 시청하는 입장에서 더 파이브를 읽고 있으려니 그간 익숙하게 알고 있던 ‘스타 살인마’라는 존재에 대해 조심스럽게 되네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다가 자칫 길을 잘못 들어서면 특유의 선정성에 빠져버릴 거 같기도 하고 주춤하게 됩니다. 더 파이브를 완독하기 전이지만 책이 가지는 순기능이 아닐까 싶네요.
2. 전 우선은 <잭 더 리퍼>처럼 여성만 골라 연쇄살해한 사건으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떠오릅니다. 이 사건은 봉준호 감독에 의해 <살인의 추억>으로도 영화가 만들어졌지요. 너무도 오랫동안 미제사건으로 알려져서 그 공포심이 더 컸었고 범인에 대한 여러 소문들도 무성했지요. 그리고 범인이 밝혀졌을 때는 오히려 허무했습니다. 왜소한 외모에 감옥에서도 조용한 편이었다니!! 그러면 그냥 힘없는 여성을 상대로 자신의 힘을 표출하고 심었던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권위주의적 성격'인물이라는 사실에 화가 나더라구요. <잭 더 리퍼>의 살인마도 그런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곤궁에 처한 너무도 나약한 여성들을 상대로만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앞으로도 이런 범죄가 나타나지 않도록 사회 분위기나 시스템적으로 항상 대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도 <이태원참사>나 <세월호>에서 우리 사회에서 소리없이 사라져버린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루어진다면 좋겠네요.
제프리 다머, 테드 번디, 데니스 닐슨 등 인간의 탈을 쓴 괴물 연쇄살인마들 역시 그 피해자보다 살인마들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처럼 살인마들이 죽인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접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스타 살인마 BTK 사건에서의 피해자나 사건 진상에 관해 좀 더 알고 싶네요. BTK는 넷플릭스 미드 '마인드헌터'의 오프닝과 클로징에 꾸준히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최근 유전자 감식기술로 인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진 것,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연쇄살인마가 되기 전에 대부분의 사건이 해결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지마 폭행 등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두렵네요.
하나의 사건만을 말하긴 어렵지만 지금도 살인마만 조명하는 사회라 피해자들 그들의 삶을 더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네요. 클럽이 시작되는 타이밍에 여행을 하게 되어 잠시 늦었습니다. 주말에 돌아와서 부지런히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금 늦게 인사드립니다. 이번 7기에도 함께하게 된 바닿늘입니다. 아주 아주 운이 좋게도.. 7기의 모든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 대비 엄청나게 커져버린 그믐을 보며 한 번씩 놀라곤 합니다. ㅎㅎ;;) 잭 더 리퍼라는 인물은 이름만 들어보고 자세히 알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책들에서 잠깐씩 인용이 될 정도로 아주 나쁜놈(?) 이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가해자가 악명이 떨쳐진 데 비해.. 그간 피해자들의 삶이 주목받지 못했다는 것을 지금껏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부지런히 읽으면서 함께 하겠습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P-1 나는 말하지 못하는 저 여자들을 위해 쓴다. 너무나 겁에 질렸기 때문에, 우리 자신보다 두려움을 더 존중하라고 배우기 때문에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이들을 위해 쓴다. 우리는 침묵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배웠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 오드리 로드 p.11 P-2 일단 시작부터 오드리 로드의 문장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 조금이나마 알고.. 어떤 심정으로 썼는지 짐작이 갔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정말 많은 사건들이 기록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과 관련된 사건 말고는 사건 자체도 많이 모릅니다. 이번 기회에 관심을 더 넓힐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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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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