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잭 더 리퍼>는 간간히 뮤지컬이나 방송에서만 접했는데 전 잔인한 고어물을 싫어해서 솔직히 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더 파이브>는 잭더리퍼에게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책이자 윤리적 반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표지글이 참 좋았습니다 빈부격차가 나날이 심해지는 요즘을 살며 오직 노동자를 자본의 도구로만 보았고 이들을 정부조차 보호해주지 않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했던 19세기는 어떠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그 19세기 때 잠잘곳도 먹을 것도 없이 사회에서 밀려났고 천대받던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극한의 삶을 버텨내고 살해당하고 그리고 130년간 매춘부로 불리우던 그 분들을 추모하며 읽겠습니다~
고딕 호러를 좋아하다보니 잭 더 리퍼에 관한 창작물을 다양하게 접했고 화이트채플의 투어에 참가한 적도 있었는데, 희생자들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게 스스로에게도 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여러 사건으로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서사에 미디어의 시선이 집중되는 걸 보고 신물이 나던 차에, 저 자신도 똑같은 짓을 거듭해 해왔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하고 끝까지 참여하겠습니다.
겁이 많아 살인마를 다룬 창작물은 거의 접해본 적이 없어요. 공포, 스릴러 영화나 책을 읽고 나면 매번 악몽을 꿨습니다. 하지만 <더 파이브> 북클럽을 지원한 이유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이야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믐북클럽 너무 기대되요^^
얼마전 뉴스 헤드라인에서 가해자 말고, 피해자를 기억해 달라는 유족의 글을 봤습니다. 가해자 얘기는 우리를 엿보기의 장으로 이끌고, 서사에 관심을 가지게 한 듯 합니다 아! 이 나쁜 놈! 하고~~ 하지만 피해자의 얘기는 나를 불편하게 할 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지 않을 까요? 미리 저어됩니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읽어나가야 겠죠. 현실을 직면하면서... 잭 더 리퍼 얘기는 뮤지컬로, 그러고 보니 명탐정 코난에서도 본 것 같아요. 희대의 살인마라고. 벌써부터 약간 불편해집니다. 용기있게 끝까지 읽어나가겠습니다. 같이 읽으니 힘이 나겠군요~
이 책은 오히려 오늘 이 사회를 다룬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사회면의 끔찍함을 대하면서 공원, 둘레길, 그리고 늘 가던 핫한 거리가 쉽지 않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야 할 때 인데,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 조금씩 힘을 내야죠.
저는 잭 더 리퍼라는 이름만 들어보고 그 외 정보는 하나도 몰랐어요. 그래서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기대되네요 :D
잭 더 리퍼는 영상을 통해 본 '희대의 살인마' 라는 이미지 밖에 없었습니다. 살인자라고 하면 '어떤 수법을 써서 얼마나 잔인하게 사람을 죽였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자주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요. 그것은 꼭 자극적인 영상물로 표현되고요. 가해자에 초점을 맞춘 것은 많이 보았으나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알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사실 제 1 이유는 호기심이었지만요. 책에 대해 살피다보니 문제를 보는 시점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해봅니다.잭 더리퍼는 들어는 봤습니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습니다 가장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지금도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과 법적조치는 모두 가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줘 있습니다 잠시잠깐 피해자에 대해 들을 뿐 그 후 그들은 어떻게 왜 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궁금해하지 않는것같습니다. 그리고 흔히 접하는 매체와 카더라에서 규정되어버리는 피해자들의 죽음은 가끔 이해가 되는 범위에 들어가게 됩니다.매춘부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과연 그 죽음의 대상이 되어야만하는지 알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수많은 연쇄살인 사건 이야기들은 대체로 어떤 방식으로든 살인범에 대한 매혹을 깔고 있다. 잭 더 리퍼 사건은 그중에서도 가장 소란스럽게 그리고 아무런 수치심 없이 소비되는 사건이다.
더 파이브 권김현영 님의 추천사인데 잭더리퍼 사건에 관한 명료한 정의인 거 같아서 옮겨왔습니다. , 핼리 루벤홀드
잭 더 리퍼는 너무 유명한 인물이라 여러 매체에서 등장한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의 구체적인 행적은 잘 몰라도 유명한 살인마라는 것은 알 정도로요. 저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는 만화책에서 잭 더 리퍼를 접한 것이 생각이 납니다. 초기에 빌런으로 나왔었죠. 다른 분들 역시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저 역시 이 책은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무엇보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어요. 그리고 책 자체의 완성도도 훌륭한지 여러 상을 수상한 것 역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네요.
잭 더 리퍼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뭔가 관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P. 추천의 말 & 다섯 인생의 궤적 & 들어가며 ■■■■ 책이 배송되는 동안, 그믐북클럽 7기 신청해주신 이유랑 살인마와 관련한 창작물에 대해서 적어주신 글들을 읽었어요. 신청해주셨을 때의 마음처럼, 우리 같이 이 책을 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나 많이 ‘잭 더 리퍼’에 대한 창작물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피해자 서사 이야기는 더 많이 나와야한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구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살인범을 잡아 그 이름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나는 다섯 사람의 발자국을 다시 추적하고, 그들의 경험을 그 시대의 맥락 안에서 살펴보고, 빛과 어둠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동안 우리는 그들의 껍데기만을 보아 왔으나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의 이야기이다.’ (‘들어가며’ 중에서) 그믐북클럽 7기에서 29일 동안, 핼리 루벤홀드 작가가 기록한 ‘빛과 어둠’을 함께 따라가보면 좋겠습니다.
1. 전 <잭 더 리퍼>를 단순한 살인마가 있는 고어물 정도로만 여겼는데 이번 <더 파이브>를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수많은 소리없이 사라진 희생자들을 외면하고 재미에만 집중했는지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p26 빅토리아 시대 초기부터 여러 기자와 사회개혁가, 선교사가 이스트엔드의 참황을 목도하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음에도 1870-1880년대의 이른바 '장기 불황'은 빈곤 문제를 급성으로 악화시켰다. 런던에 넘쳐나는 비숙련노동자들은 직물을 바느질하고 세탁하는 일 벽돌 나르는 일 상품 조립하는 일 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일 뱃짐을 하선하는 일을 하며 저임금으로 불안정하게 살아갔다. (...) 더욱이 집세는 계속 오르기만 했다. 런던 곳곳에서 기존 빈민 구역을 갈아엎고 철도를 놓거나 넓은 신작로를 내면 여기서 쫓겨난 사람들은 이제 얼마 안 남은, 그러잖아도 과밀한 빈민 구역으로 흘러들었다. p 30 사회 연구자들이나 개혁가들도 이런 주방에 앉아 성인은 물론 어린이까지 일삼는 기괴한 거친 언어에 경악했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로 주목한 문제는 폭력적인 행동, 비인간적인 불결함, 넘쳐흐르는 변기, 거리낌 없는 신체 노출, 방종한 성교, 알코올중독, 아동방임등이었다. 공동 여인숙에는 이 빈민가의 가장 역겨운 요소가 빠짐없이 한데 응축되어 있었다.
'두 도시 이야기'에 묘사된 런던의 빈민가의 모습이 참으로 참혹했습니다. 이전에 읽은 장강명 작가님의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에 나오는 체험기계를 통해 화이트 채플을 체험한다면 트라우마가 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는 제 2의 화이트 채플이, 제 2의 다섯 희생자가, 제 2의 잭 더 리퍼가 사회에 등장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사회시스템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P-1.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적어주세요.
p31, '잭 더 리퍼의 공포 정국 동안 언론은 빈민가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써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화이트 채플의 여인숙들이 '사실상 매음굴'이며 극소수의 예외는 잇지만 그곳에 사는 여성 대다수가 죄다 매추부라고 단언'----우리도 어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경우를 봅니다. 끔찍한 일이죠
1887년의 런던은 두 가지 서사로 존재한다. 하나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
더 파이브 p. 17, 핼리 루벤홀드
첫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두 가지 서사' 1887년만의 일은 아니지요. 현재도, 지금 이 순간도 우리에게 언제나 두 가지 서사가 펼쳐지고 있으니까요. 기록된 서사가 아닌, 감춰진 서사를 알아가는 건 사실 좀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야 할 이유가 있겠죠!!
P21 구빈원에 들어가면 아들과 생이별해야 했으므로 그는 매일 밤 숄로 아들을 감싸고 함께 노숙하는 쪽을 선택했다. P29 영국의 도덕적인 중산층이 보기에, 인간관계의 바탕인 선하고 고결한 본성이 이토록 야만적이고 뼈저린 궁핍 앞에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없었다. P34 그들이 빼앗긴 것은 존엄성이었다.
"잭 더 리퍼의 공포 정국 동안 언론은 빈민가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써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화이트채플의 여인숙들이 “사실상 매음굴”이며 극소수의 예외는 있지만 그곳에 사는 여성 대다수가 죄다 매춘부라고 단언하기를 일삼았다. "31쪽 잭 더 리퍼의 희생자들의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이죠. 언론의 이런 억측은 범인을 잡는데 노력보다는 희생자들을 가십거리로 만들어버린 것 같아요. 오늘날도 있는 사실이 아닌 언론매체에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언론매체의 오도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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