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알코올과 약물은 거의 구분되지 않았다.즉 두가지 모두 고통을 잊게해 준다는 부분과 결국 마지막은 의존증이라는 것이 더 많은 애니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애니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까요? 애니를 떠올리며 추모글 한 줄을 쓴다면 어떻게 쓸까요?
여성이 소비되기만 하는 사회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삶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전 가끔 하루 일과가 너무 고되었던 날은 저녁 식사하면서 포도주 한 잔, 혹은 맥주 한 잔을 반주로 곁들이면서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리는데, 아무리 알콜중독자라고는 하지만 애니를 사회의 실패자, 문란한 여자로 몰아버리는 모습은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술로 세상의 손가락질을 버텨내야했던 애니가 편히 쉬기를 바랄뿐이에요.
한꺼번에 네 명의 동생을 죽음으로 맞이해야만 했던 당신의 유년시절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아버지도 저주받은 음료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것을 보면서 좀 더 자신을 위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술없는 곳에서 평안하길!
2-3 애니는 사회의 낙인효과의 희생자라 생각합니다. 정신적 나약함을 도움받지 못하고 혐오하는 사회에서 더 위축되는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은 술이었을 듯합니다. 알콜중독, 망가진 가정생활의 결과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과정을 그동안 알아봐 주지 않은 시간이 안타깝네요. 위로받지 못하고 혐오의 존재가 되어버린 애니의 고통을 지금이라도 이해해 주고 싶어요.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잃고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한 상처도 컸을텐데 치유할 틈도 없이 생계를 위해 살았던 애니가 가엾고 한편으로 대견하다. 여성에게 어떤 행위의 자유도 없던 시절에 술이라는게 그나마 안위가 됐을 것 같다. 비록 과하게 중독됐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것만이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살인사건의 피해자이지만 사회 전반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위로를 보낸다.
각 챕터마다 추도글을 써야하는 군요. 고인이긴 하지만 이런 글을 쓰는 게 오글거려서 쉽지는 않네요. 이번 주말에도 술을 마셨는데 애니 덕분에 술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외롭지 않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행복한 삶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었다면 다른 결말이 나왔을까요. 쉽게 얘기할 순 없겠죠. 너무 힘든 삶을 살다간 당신을 기억합니다.
한모금의 술이 잠시나마 위안을 주었기를 바랍니다. 알콜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요. 겪지 않았기에, 당신이 될 수 없기에 당신을 원망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여성을 한가지 역할에 못 박아두려한 그 시대를, 피해자를 한가지 틀로 정의하려 한 언론을 원망하려 합니다. 그곳에선 악마의 음료가 아닌 천사의 음료와 함께이길.
1부 주인공 폴리에 비하면 애니는 도움을 받을 가족도 있었는데 술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거 같아요. . 중독을 치료하려면 사회적인 도움과 함께 개인의 의지도 중요한데, 애니는 그런 의지조차 갖지 못했던 사람인거 같아 안타깝네요. 깨끗한 물이 없어 맥주를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술의 유횩을 이겨내는게 쉽지는 않았을 거 같네요. 폴리에 비하면 그래도 도움을 받았고, 도와줄 사람도 있었는데 그 도움도 받아들이기 힘든, 자기의 삶을 감당하기 버거운 사람이었던 거 같습니다.
먼저 간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쉬기를
안온한 삶 밑에 치유되지 못한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모든 것을 망가지게 만들었던 독약이었던 술이 떠올랐습니다. 애니는 그 누구보다도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알콜에 의존하게 되었고 치유하지 못한 채 스스로가 만든 지옥에서 여러 자녀를 잃고, 결국 집을 나오게 되지만, 그로 인해 남편 역시 잃게 되고 어느날 화이트채플에서 잔혹하게 살해되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가족, 동생은 그녀를 사랑했다는 결말이 그나마 1편의 폴리보다 위안이 되었습니다.
p2지금도 이슈가 되고있는 정유정사건이 떠오르네요!!다른피해자가 더 있었다고하고 그들이 지금 얼마나 공포스러울지 감히 상상이 안되네요
그런데 피해자 얘기이고 19세기 후반의 영국에서의 약자,, 그 중에서도 보호 받지 못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얘기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다들 너무 불쌍한 삶!이라고 퉁치면 안되지만 너무 비슷비슷하게 안타깝고, 죽은 해가 똑 같다 보니 사회비판도 비슷하고,.....
1-1. 가장 크게 받은 느낌은 1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형태만 바뀌었 을 뿐,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우리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띠지에 적혀 있던 아래의 문구가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그들을 추모하는 책이다. 나머지를 꾸 짖는 책이다. 이 책이 쓰이기까지 130년이 걸린 이유가 무엇이었느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년 만에 이러한 글이 세상 에 나와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다른 오래된 많은 사회적 문제들 역시 이런 식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희망도 함께 품어봤습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잊혀졌었던 우리의 흑역사 제주 4.3이 연상되기도 했고요..) 1-2. 잭더리퍼 피해자들의 서사들을 하나로 연결해 볼 때 눈에 띄는 점 하나는 여인숙에 묵는 여성 부랑 자 중 상당수가 길거리에서도 자주 잔다는 사실을 경찰과 언론이 무시했다는 것이다. 많은 여성이 임시방이나 여인숙의 침대에서 며칠을 보낸 다음 에는 다시 어느 집 문간 앞에 몸을 웅크리고 밤을 보내기를 반복했다. 이것이 부랑하는 삶의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하지만 구세군 창설자인 윌리엄 부스의 견해대로 경찰과 언론이 이 사실 을 일부러 무시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즉,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부유한 계급이었던 그들에겐 집 없이 사는 삶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 해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p. 91 1-3. 폴리는, 그저 본능에만 충실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만족하며 살기보단.. 상대적으로 더 주체적인 삶을 꿈꿨던 여성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만약 그녀가 억울해서 구천을 떠돌고 있다면.. 그런 그녀를 제 가 만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간 얼마나 억울하셨나요..?? 비록 130년이 걸렸지만, 이제 당신을 기억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 편히 눈 감으셔도 되요." 이 글을 쓰면서 자꾸 박원순 전 서울 시장님이 연상 되었습니다. 소속된 단체에서 여성운동상까지 받 으셨고 누구보다 공익을 위해 힘쏟으며 살아오셨 지만 결국은 가짜 미투로 인해 삶을 스스로 포기 했다는.. 의혹을 저는 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을게요.
아이들의 죽음은 불운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불가피한 운명이었다고 해서 스미스 부부와 남은 두 아이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까지도 이 비극은 살아남은 가족의 삶에 계속해서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더 파이브 p. 126, 핼리 루벤홀드
결국 애니는 알코올중독자가 흔히 그러듯 술 없이 사느니 사랑하는 사람들 없이 살기로 했다.
더 파이브 p. 165, 핼리 루벤홀드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 엘리자베스 ■■■■ 여러분,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요, 왠지 더 밖으로만 나가고 싶어지기도해요. 그래서 더 책을 읽으라는 의미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듣기도 했어요 :) 여러분은 가을에 더 많이 책을 읽으시나요? 앞으로 4일 동안 함께 3부 ‘엘리자베스’를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챕터의 제목들 중에서 제 눈길을 끌었던 건 열 번째 챕터 [‘공공의 여자’ 97번](202페이지)입니다. 그래서 잠시 그 챕터로 먼저 가서 읽어보았는데요, 엘리자베스는 고용주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였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통해 당시 가정부로서 노동을 하며 살아가던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혹시라도 아직 <더 파이브> 읽는 걸 시작하지 못 하신 분도 있으실텐데요. 잠들기 전 잠깐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한 번 펼쳐보시길 바랄게요. 그믐북클럽을 하며 꾸준한 독서를 하는 습관도 꼭 가져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어요. [기능] 오늘도 기능 하나만 알려드릴게요. 여러분, 글을 쓰는 창 오른쪽 위에 i 모양의 아이콘 보이시나요?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모임 정보, 책장 보기, 문장 모음 보기 그리고 참여자의 대화를 한번에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본인이 남겨주신 대화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다른 참여자들이 남긴 대화도 모아서 볼 수 있어요. 정말 편리하죠? :) 여러분이 모임을 더 편리하게 쓰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하는 그믐이랍니다. 모임 참여하시면서 궁금한 기능 있다면 언제든 저에게 문의주세요! 그럼 이제 엘리자베스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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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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