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P. 추천의 말 & 다섯 인생의 궤적 & 들어가며 P-1. 나는 말하지 못하는 저 여자들을 위해 쓴다. 너무나 겁에 질렸기 때문에, 우리 자신보다 두려움을 더 존중하라고 배우기 때문에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이들을 위해 쓴다. 우리는 침묵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배웠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오드리 로드 P-2. 찰스 맨슨과 그 패밀리에 대한 사건에 대해서는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즌 1과 2가 만들어진 후 중단된 미드 『마인드 헌터』에서 맨슨을 다룬 것을 보고 다시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폴란드계 유대인으로서 아우슈비츠에서 어머니를 잃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맨슨 패밀리에게 아내 샤론 테이트와 친구들을 잃은 일과, 10대의 데미 무어, 나스타샤 킨스키를 만난 일, 이후 10여 명이 넘는 아동 피해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일, 그가 만든 잔혹한 영화 『피아니스트』 등이 연관지어 떠오릅니다 폴란스키 감독이 만나고 사귀고 결혼한 수많은 어린 여성들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부랑자가 매일 운 좋게 침대 값과 찻값을 마련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돕는 이 전통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더 파이브 p95, 핼리 루벤홀드
19세기 중반 "런던에서는 7만 명 인구가 그날 밤 어디에 머리를 누이게 될지 조금도 알 수 없는 채로 매일 아침을 맞이했다."
더 파이브 p90, 핼리 루벤홀드
잭 더 리퍼 피해자들의 서사들을 하나로 연결해 볼 때 눈에 띄는 점 하나는, 여인숙에 묵는 여성 부랑자 중 상당수가 길거리에서도 자주 잔다는 사실을 경찰과 언론이 무시했다는 것이다. 많은 여성이 임시방이나 여인숙의 침대에서 며칠을 보낸 다음에는 다시 어느집 문간 앞에 몸을 웅크리고 밤을 보내기를 반복했다. 이것이 부랑하는 삶의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더 파이브 p91, 핼리 루벤홀드
1-3 . 홀아버지와 남동생을 어머니를 대신해 돌보고, 여섯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을 안고 어르던 여자, 남편 윌리엄을 간호해 주던 여자 , 아이들과 웃던 그녀의 미소를 지켜주지 못한 채 우리는 그녀를 매춘부라고 일컬을 수 있을까?
이 더럽고 과밀한 주거 환경에서 잘 자란 것은 질병뿐이었다.
더 파이브 p. 43, 핼리 루벤홀드
사회연구자이자 여성운동가 메리 힉스는 낡은 옷을 입고 부랑자로 위장했을 때 남자들이 끊임없이 가해 오는 언어 성폭력에 경악했다. "여성의 옷이, 심지어 단정한 노동자의 옷까지도 사실은 하나의 '보호막'이라는 것을 나는 처음 깨달았다.
더 파이브 p. 92, 핼리 루벤홀드
사인 심문은 마치 그의 최후가 평소 행실에서 비롯된 타당한 결과임을 확인하려는 듯, 폴리 니컬스라는 사람의 도덕성을 탐문하는 자리로 바뀌곤 했다.
더 파이브 p.104, 핼리 루벤홀드
이 시대에 이혼은 엄청나게 비싼 재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이들만이 선택할 수 있는 절차였고, ‘공식적인’ 별거를 원하는 노동자계급 여성은 자신이 처한 절망과 빈곤을 입증해야 했다.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구빈원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여성이 “그들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경험”을 한 동시에 “영원한 낙인”이 찍혔다.
더 파이브 핼리 루벤홀드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 애니 ■■■■ 13일인 오늘부터 16일 토요일까지는 2부 ‘애니’를 읽어요. 2부의 네 챕터 제목들을 보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 지 조금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애니에겐 어떤 삶이 있었을까요..! 각 부의 앞마다 탄생과 사망일이 나와요. 애니는 1841년 9월 경 태어나 1888년 9월 8일 사망하였네요…마흔 중반에 살해된 셈인데요, 그녀의 짧고 안타까운 삶 함께 읽어볼게요. 그리고 오늘은 여러분에게 모임의 기능 하나를 소개하고 싶어요. 글 작성창 가장 오른쪽에 두 가지 아이콘 중에서, 왼쪽에 있는 ‘불’ 모양 아이콘 보이시나요?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여태까지 화제로 지정된 내용을 모아볼 수 있어요.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질문들은 보통 ‘화제’로 지정을 하는데요(노란색 바탕인 글입니다), 그 글들을 한 눈에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여한 분들의 이야기로 모임 글이 많을 때, 화제로 지정된 글만 골라서 보고 싶을 때! 이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해주셔요. 그리고 그 질문 아래마다 말풍선 모양을 클릭하셔서 댓글로 바로 답변을 달아주셔도 좋아요! (‘글타래 기능’ https://www.gmeum.com/blog/douri/160 ) 그럼 저는 3부 때 다시 돌아올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여러분은 2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애니는 폴리와는 또 다른 면에서 시대의 희생양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계셨다면 지금은 100세쯤 되셨을 저의 조모님이 흡연을 하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임신중에 아침마다 헛구역질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당신의 시어머니께서 담배로 속을 가라앉히라며 권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절할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아파도 술을 주고, 몸이 불편해서, 불면증이어서, 기타등등 너무 많은 이유로 사람들이 쉽게 술에 노출되었고, 애니가 그런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더라구요.
p. 168 얄궂게도 애니는 바로 그러한 불명예를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 "수모를 잊고자" "여성 음주" 행각을 계속했다. 이런 삶을 두고 '모순'이라 하겠죠? 술 때문에 수치를 입었으면서도 그 수치를 잊기 위해 또 술에 의지하는 삶! 술만 아니었다면 애니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그런 나약한 여자들을 노린 살인마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2-1 알콜중독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애니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조장한 문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는 알콜에 대한 잘못한 이해로 약과 동일시되어 너무나 쉽게 술에 접할 수 있었던 당시의 사회의 현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알콜이 자신의 현실을 더 어렵게 만들어감을 알지만 한번 빠져버린 알콜중독에 헤어나기가 쉽지 않았죠. 남녀 모두 알콜중독에 빠지기 쉬운 현실에서 남자보다 여자의 알콜중독을 더 문제 삼는 것이 답답했습니다. 알콜중독에서 벗어 나려는 애니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상황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더 문제는 이렇게 무너져 버린 애니의 삶이 이제 다시 회복이 불가능하게 되니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가정을 벗어나는 순간 이제 애니를 지켜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참 답답합니다.
애니의 인생 마지막 몇 년에는 여러 가지 비극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사실은, 자신이 원하기만 했다면 그날 밤, 아니 그 모든 밤, 그 거리들에 있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더 파이브 p.188, 핼리 루벤홀드
안정적인 가정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으며 자랐지만 형제들과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과 어린 나이부터 가정부 일을 하며 산다면 마음의 상처와 불안이 깊었으리라 생각된다. 나름 중산층으로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별개로 단조로워진 생활때문에 어릴때부터 시작된 알코올중독이 더 심해졌고 그것이 결국 개인의 파멸로 연결되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라하지만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밖에 없던 배경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셜록 홈즈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일반인들의 생활상의 묘사가 2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네요. 알프레드 페니워스와 같은 배트맨 집사의 전통이 역시나 영국에서 시작되었구나 싶은 부분을 새삼스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행운의 편지부터 시작해 영국으로부터 시작한 게 많네요.
본질적으로 다른 두 세계 부분을 이야기 하는 곳에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20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두 세계는 존재한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하면서, 나는 어느 세계에서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서 폴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희생 여성들이 모두 남편과 별거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안좋아지는 것이 공통된 것 같아요. 당시 여성들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살기 어려웠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공통적으로 알콜중독에 빠지는 것 또한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러나 팍팍한 삶을 영위해 가면서 술의 힘을 빌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일이 그러하겠죠.
여성에게 혹독했던 시대상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네요. 남성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선택권이 적었던 여성이기에 술이 주는 달콤한 유혹을 쉽게 떨칠 수 없었겠지요. 사회에서 쫓겨난 여성이 아니라 사회가 쫓아낸 여성이 아닐까요. 폴리때와 마찬가지로 모두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 '죽임을 당해도 될만한 여성'이어야만 했던 이들이 너무 안쓰럽고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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