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D-29
- 40/이 시대의 관습상 노동자계급 여학생은 읽기만까지만 배우지 쓰기는 배우지 못했으나 폴리는 읽기아 쓰기를 다 익혔다. - 45/이 시대의 많은 문학 작품이 홀아비의 딸을 이타적 헌신의 귀감으로 그린다. - 55/이곳으 식자공은 19세기말까지도 실크해트와 풀 먹인 와이셔츠를 작업복으로 고수했을 정도이다. - 68/공식적인 별거를 원하는 노동자 계급 여성은 자신이 처한 절망과 빈곤을 입증해야 했다 그것을 빚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구빈원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 90/19세기 중반 런던에서는 7만명 인구가 그날 밤 어디에 머리를 누이게 될지 조금도 알 수 없는 채로 매일 아침을 맞이했다. - 111/”당신이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하면서 당신을 용서할게.”
1-2. 가족이나 남편이 없는 여자는 이해받기는 커녕 깊은 의심의 대상이 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 여자의 삶은 남자가 지도하고 지배해야 하며 삶의 의미 또한 남자가 부여한다는 믿음이 모든 여자에게 주입되었으므로 아마도 폴리도 그렇게 믿었을 것이다. 74쪽 19세기에는 많은 사람이 별거는 ‘죽느니만 못한 삶’으로 끝난다고 생각했다. 법률이 기혼자의 별거를 인정하긴 해도 그 이상의 삶은 결코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별거 이후에 맺는 새로운 관계는 무조건 간통이었고, 그 사이에 태어난 자식은 전부 사생아였다. 80쪽 남성 보호자가 없이 혼자 살거나 거리에서 살아가는 여자는 버림받은 사람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결함있는 사람으로 여겨졌으며, 결국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성적으로 부정한 사람으로 치부되었다. 92쪽
이 집 없고 굶주린 사람들은 그곳에 존재하지만, 고통받는 그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이웃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더 파이브 전자책, 윌리엄 부스 <가장 어두운 영국과 그 탈출로> 中, 핼리 루벤홀드
우리가 우리의 침대에 포근하게 들어가 있을 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가 내리고 폭풍이 부는 바깥의 딱딱한 돌벤치에서, 혹은 선로의 아치 밑에서 그 긴 시간을 덜덜 떨며 보내는지 잊지 쉽다. 이 집 없고, 굶주린 사람들은 그곳에 존재하지만, 고통받는 그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이웃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더 파이브 p. 91, 핼리 루벤홀드
"당신은 그의 습관이 아주 깔끔하다고 생각했습니까?" 검시관이 물었다. "오, 그럼요. 아주 깔끔한 사람이었습니다." 엘렌이 대답했다. 그러자 검시관은 폴리가 숙박비를 마련할 생각이었다는 엘렌의 진술로 다시 돌아갔다.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당신은 알고 있었을 텐데요." 검시관이 불쑥 물었다. "아뇨." 엘렌은 단호하게 대답한 뒤, 폴리는 그 여성 전용 여인숙에 돌아올 생각이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홀랜드의 진술이 어찌나 흠잡을 데 없었던지 《맨체스터 가디언》을 비롯한 많은 신문이 그의 증언을 이런 식으로 요약했다. "증인은 사망자가 방탕한 삶을 살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런 삶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더 파이브 p.104~p.105, 핼리 루벤홀드
A decent wife was “enduringly, incorruptibly good; instinctively, infallibly wise,” and not simply for the sake of “self-development, but for self renunciation.” 좋은 아내란 죽도록 선하고 현명해야한다고 하는데, 진짜! 하아… 한숨만 나오더라구여. While a man could divorce his wife for a sexual liaison outside the marital bed, a woman had to prove her husband was guilty of adultery in addition to another crime, such as incest, rape, or cruelty. 남편은 너무 쉽게 바람을 피워도 되는데, 여자들은 남편의 간통외에도 학대, 근친상간, 강간등의 범죄를 증명해야 이혼이 가능했다니 이 부분 읽으면서 속 뒤집어지는 느낌이었고요.
p48 '아이들은 시간 간격을 두고 태어났다가 죽었다. ....' 너무나 당연하게 임신하고 출산하고, 그런 중에 열악한 의료환경과 경제적 어려움속에서 여성은 얼마나 힘들었었는지....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 그리고 함께 하는 배우자와의 관계는 또한 얼마나 힘들었었을지.
이 집 없고 굶주린 사람들은 그곳에 존재하지만, 고통받는 그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이웃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더 파이브 p.91, 핼리 루벤홀드
P.69 노동자계급의 별거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여자 쪽은 "도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착실한 아내로서 누리던 지위를 박탈당했다. (중략) 남편과 헤어진 노동자계급 여성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법조계가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해법을 제시하는 데는 더없이 소극적이었다. P.81 1886년 가을, 폴리 곁에는 남편도, 다른 동거남도 없었따. 윌리엄의 부양비가 끊기고 집도 없고 자립하기에 충분한 수단도 없었던 폴리는 다시 한번 저 엄혹한 램버스구 구빈원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p92남성보호자 없이 혼자 살거나 거리에서 살아가는 여자는 버림받은 사람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결함있는 사람으로 여겨졌으며, 결국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성적으로 부정한 사람으로 치부되었다
사회 비평가들은 "가장 신분이 낮은 사람들" 이 자선을 자주 행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또한 "가장 기력이 좋고 잘 버는 걸인" 이 가장 무기력한 늙은 여성 부랑자들을 보살폈는데 이는 "자기보다 못한 동료에게 베풀" 의무 때문이었다.
더 파이브 p.95, 핼리 루벤홀드
남자는 들판에서, 여자는 부엌에서 남자는 검으로, 여자는 바늘로 남자는 머리로, 여자는 가슴으로 남자는 명령하고, 여자는 복종하나니 그 밖의 모든 것은 혼돈이라
더 파이브 74, 핼리 루벤홀드
기자들이 법정에서 바쁘 게 써 내려간 요약문은 당연히 오류와 모순으로 가득했다. 정식 기사 로 쓸 때는 해당 신문사의 필요에 맞게, 즉 어디서는 선정성을 가미하 고 어디서는 분량에 맞춰 이야기를 잘라 내는 식으로 다시 한번 정보 를 변형하고 윤색했다. 통신사의 기사는 전국의 중소 신문사로도 송고 되었다. 그러면 그곳 기자들, 심지어 화이트채플은커녕 런던에도 와 본 적 없는 기자들까지도 여러 기사를 짜깁기하고 인용문과 인터뷰까지 날조하여 새로운 기사를 썼다. 오늘날에도 그렇듯 그런 오보들은 독자 의 머릿속에 쉽게 뿌리내렸다. 101p
"여성의 옷이, 심지어 단정한 노동자의 옷까지도 사실은 하나의 '보호막'이라는 것을 나느 처음 깨달았다. 가난한 여자를 쳐다보는 그 뻔뻔하고 거리낌 없는 남자의 시선을 느끼고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파이브 p.92, 핼리 루벤홀드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폴리는 당신에게 어떻게 기억되나요? 폴리를 떠올리며 추모글 한 줄을 쓴다면 어떻게 쓸까요?
빅토리아 시대에 외줄타기를 하던 여성 정도로 기억될 거 같네요. 그런 외줄타기는 다른 모습으로 변주되어 오늘날에도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 거 같고요.
1-3. 모진 세상에 비굴하게 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신뢰하지 못하는 부부생활보다는 별거를 선택한 폴리가 솔직하고 당당했다고 생각해요. 결과는 참담한 궁핍과 사회의 비난을 받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솔직했음을 인정해주고 싶어요. 시대가 만들어낸 피해자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제서야 당신에 대해 조금이나마 제대로 알리는 책이 나왔네요. 얼마나 고단하고 고통스러웠을지... 최선을 다해 살아낸 당신, 그동안 몰라서 죄송합니다...
당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자녀까지 버리고 집을 나가야만 했던 그 심정을....남편에 대한 배신으로 마음 아팠을 당신을! 참고 굴욕적으로 사는 삶보다 독립적인 삶을 선택한 당신의 모습에 박수도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하지만.... 그 당당함을 어디로 가고, 알콜에 의존하게 되었나요? 집을 떠난지 겨우 3년뿐이 안 되었는데, 당신은 너무 많이 무너져버렸네요. 자꾸만 당신을 원망하고 있는 내가 참 싫습니다.
에드워드 워커의 딸이었고 윌리엄 니컬스의 아내이자 니컬스 가족의 엄마였던, '그럼에도' 나의 삶을 살기 위해 분주히 노력한 누구보다 강인한 폴리 당신에게. 당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희미하게 남은 흔적을 좇으며 그 시대를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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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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