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우리 대부분이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노동시장을 근본적으로 교란해서 임금과 노동의 불평등이 확대되면 어떻게 하는가? AI의 주된 영향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풍요를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데이터를 통제하고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로 이동시키는 것이면 어떻게 하는가? 그 길에서 개도국의 수십억 인구를 더 가난해지게 만들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피부색 등에 기반한 기존의 편견을 강화하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민주적 제도와 기관들을 파괴하면 어떻게 하는가? 이 모두가 실제로 우려해야 할 일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점점 많이 쌓이고 있다. AI는 산업화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서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경로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는 테크 기업들과 권위주의적 정부가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연료를 공급받아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로서 AI는 생산력 향상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하면서도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AI에 대해 오늘날 새로이 솟고 있는 열광은 익숙한 테크노-낙관주의의 강화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AI 테크놀로지가 자동화와 감시, 그리고 이미 디지털 세계에 에워싸여 버린 평범한 사람들의 권력을 약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
『권력과 진보』 p. 54,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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