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8. <권력과 진보>

D-29
AI가 우리 대부분이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노동시장을 근본적으로 교란해서 임금과 노동의 불평등이 확대되면 어떻게 하는가? AI의 주된 영향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풍요를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데이터를 통제하고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로 이동시키는 것이면 어떻게 하는가? 그 길에서 개도국의 수십억 인구를 더 가난해지게 만들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피부색 등에 기반한 기존의 편견을 강화하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민주적 제도와 기관들을 파괴하면 어떻게 하는가? 이 모두가 실제로 우려해야 할 일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점점 많이 쌓이고 있다. AI는 산업화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서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경로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는 테크 기업들과 권위주의적 정부가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연료를 공급받아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로서 AI는 생산력 향상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하면서도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AI에 대해 오늘날 새로이 솟고 있는 열광은 익숙한 테크노-낙관주의의 강화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AI 테크놀로지가 자동화와 감시, 그리고 이미 디지털 세계에 에워싸여 버린 평범한 사람들의 권력을 약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권력과 진보 p. 54,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글로벌 테크 지배층, 미래주의자들의 장및빛 미래가 평범한 사람들의 암울한 미래와 어떻게 겹치게 될지 걱정입니다.
으스스하네요~
반갑습니다~~
딱 오늘 도착했네요. 따라가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8월 30일)은 2장을 읽습니다. 2장에서는 유명한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가 등장합니다. 특히 두 운하를 추진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한 페르디낭 드 레셉스의 운하를 건설해야 한다는 비전이 어떻게 당대 사람의 상식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초점을 맞추고 읽어보세요. 물론 성공한 수에즈 운하와 실패한 파나마 운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늦었지만 참여하겠습니다.
하지만 성배에 담긴 성수에 파리가 빠져 있으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우리 대부분이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노동시장을 근본적으로 교란해서 임금과 노동의 불평등이 확대되면 어떻게 하는가? AI의 주된 영향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풍요를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데이터를 통제하고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로 이동시키는 것이면 어떻게 하는가? 그 길에서 개도국의 수십억 인구를 더 가난해지게 만들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피부색 등에 기반한 기존의 편견을 강화하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민주적 제도와 기관들을 파괴하면 어떻게 하는가?
권력과 진보 P.54,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8월 31일)과 내일(9월 1일)은 3장을 읽습니다. 3장에서는 '설득 권력'이 무엇이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득 권력'은 이 책 전체에서 핵심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이고, 또 현대 사회의 권력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틀에 걸쳐서 부담 없이 천천히 개념을 음미하면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배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중대한 차이가 하나 있었는데, 파나마에는 부역 노동력이 없었고 현지 노동력이 부족했다. 그래도 레셉스는 전혀 굴하지 않고 자마이카 등 카리브해 인근 식민지 섬들에서 노동력을 조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서인도 제도 노동자들은 유럽인에 비해 더 낮은 임금과 더 고된 여건에서도 일할 용의가 있을 것이었다. 또한 레셉스는 수에즈에서처럼 기계가 노동생산성을 높여줄 것이고 필요할 때면 언제나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 구해주리라고 확신했다.
권력과 진보 P90,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어제 1장, 오늘 2장을 읽었습니다. YG님이 제시해주시는 부분들을 생각하며 읽으니까 재밌고 명확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근거 없는(부족한) 낙관론의 위험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하루 늦게 2장을 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논의하는 것이 굉장히 더디고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더디고 신중함 덕분에 막대한 피해를 막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정확히 2장에서 레셉스와 미국의 대조로 신중함과 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레셉스의 행진을 막아섰던 과정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단 3명이라는 점과 그를 막아서는 결정을 했던것이 의회였다는 점에서 사회 전문가(고위층)이 갖는 힘이 엄청나고 결정의 신중함이 없다면 파멸이 다가올 수 있다는 섬뜩함을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이상적인 사회는 모두가 모든 것에 대해 공부하고 모두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상상이 되는데요.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기 힘들겠죠? 레셉스를 통해 3번에 성공 경험이 얼마나 맹목적인 신화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3장을 읽으며 레셉스와 같은 괴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한 사회가 그 괴물을 어떻게 제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세계 곳곳에서, 특히 국제 기구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와 피로가 많다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네요. 현실에서 "모두가 모든 것에 공부하고 모두가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런데도 희망(?)을 잃지는 말아야죠. 우리가 이렇게 벽돌 책 읽고서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과정도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늦게 2장을 읽었는데요.. 저자가 마지막 답은 "사회적 권력과 정말로 우리가 '공화국의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말에서 희망을 봅니다. 우선 사회적 권력을 가진 자들의 책임과 의무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하고, 공화국 시민의 자질에 대해서 두번째로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사람들이 정치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이유는 (단순히 폭력에 눌려서가 아니라) 사회 제도, 규범, 믿음이 그 지도자에게 큰 지위와 권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는 그를 따르기로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권력과 진보 108~109쪽,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강압 권력을 가진 사람보다는 설득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지배되는 게 훨씬 낫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느 면에서는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두 가지 면에서 현대 사회에서는 설득 권력도 강압 권력만큼이나 해로울 수 있다. 첫째, 설득의 힘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으로 고통받게 될 사람이나 그 결정이 일으킬 우발적 피해에 신경 쓰지 않는 쪽으로 이미 스스로를 설득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 있고 공공선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둘째, 설득 권력을 가진 사람이 편향된 선택을 내릴 때는 폭력에 의지하는 사람이 내리는 선택보다 덜 가시적이고 덜 자명해서, 그것을 포착하고 고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이 비전의 덫이다.
권력과 진보 150쪽,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동감입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설득권력이 강압권력보다 더 해로울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설득권력에 대한 믿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게 민주주의라서! 라고 생각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2일, 3일)에는 4장과 5장을 이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100쪽 분량이라서 조금 부담이 되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6장으로 이어지니까 자기 호흡으로 읽으시다 다음 주 평일에 좀 더 힘을 쏟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라서 금세 읽으실 거예요. 4장에서는 테크놀로지가 발달했는 데에도 사람들의 삶의 질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진 역사적 사례를 살펴봅니다. 중세 시대부터 시작해서 이른바 신석기 혁명 이후 인류의 삶에 대한 고찰도 나오니 살펴보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장에서는 드디어 산업 혁명이 등장합니다. 특히 여러분도 이름은 들어보셨을 철도 혁명을 주도한 조지 스티븐슨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아주 아주 중요한 질문에 대한 저자의 정리와 답변을 들을 수 있는데요. 왜 하필이면 산업 혁명이 중국이 아니라 영국에서(대분기) 또 유럽에서는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아니라 영국에서(소분기) 등장했는지입니다.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YG님! 주중에 시간이 없어서 못 읽었으니 주말동안 1장부터 5장까지 돌파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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