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을 소모품처럼 대하는 환경은 근대에 만들어진 것 같은데요,,,,,현대에 와서는 최저임금문제와 기본 소득문제와도 옅결시켜 봐야하지 않을까요?
[책걸상 함께 읽기] #48. <권력과 진보>
D-29
마리우스
smiley76
저는 사람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게 근대만의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노예제도에는 아주 오래된 역사가 있죠. 오히려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등하게 존중받아야한다는 생각이 근대에 생겨난 개념인 것 같은데요.
YG
그래서 저는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난 이유를 놓고서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혁신이 가능한 분위기를 꼽은 저자의 견해에 선뜻 동의가 안 되더라고요. 동양이 아닌 서양, 특히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난 이유를 놓고서 다양한 견해가 경합 중인데 (저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저는 임금 요인을 무시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아주 높은 자원(석탄) 접근성을 영국 산업 혁명 성공의 이유로 본 경제학자는 로버트 앨런입니다.
세계경제사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17권. 지난 500년간 세계 각국의 임금과 생활수준, 주요 산물의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역사의 분기점은 어디에 있는지, 부국의 기회를 잡은 국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무엇이 현재의 불평등의 기원이 되었는지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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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
보통 근대하면 등장하는 인물이 프랜시스 베이컨, 프랑스의 데카르트인데,....특히 영국에서 먼저 기계화가 시작된 것은 역사 문화적으로 접근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왕위 계승전쟁으로 일찍 귀족사회가 작아졌고, 전쟁자금을 위해 부르주아-신사계급에 의존할 필요성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상업과 무역이 발달했고, 그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제 개념이 생긴것 아닐까요. 말이 좀 거친것을 양해해 주세요. 하지만 근대를 생각하면 저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공유된 번영'으로 가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YG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 원인이 하나로 귀결되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원래 학자들은 자기가 제시한 원인을 배타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그들의 아이디어 중에서 그럴듯한 것들만 취하면 되니까요. :)
Jonas
안녕하세요, 주말부터 읽기 시작해서 조금 늦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어서 맘은 휘리릭 읽고 싶은데 읽는 속도가 빠르지 못해 맘만 급하네요 ^^ 번역도 아주 깔끔하고 두 분 작가님이 글 자체를 워낙 쉽게 잘 쓰시는 분 같아요. 잘 쓴 교과서 지문 보는 느낌입니다. 제가 건설업계 종사하고 있다보니 파나마 운하 부분은 더더욱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언젠가 아.. 맞아.. 저런 설득 권력 있는 누군가가 있었지.. 분명 안될 거 같은데도 엄청 자신있게 밀어 붙였지.. 하는 기억도 났고요. 당시엔 그 추진력 자체를 참 부러워한 것 같아요. 설득 권력이 생기기 이전에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그 추진력을요. 물론 결과가 좋을때 까지만이지만이요;
소피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늦게 시작해서 참여못한 채로 혼자 완독해서, 이번에는 빨리 참여부터 했는데 또 늦게 출발했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인용된 1895년작 <타임머신>이 놀랍도록 현대적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파나마 운하 일화와 렙수스 이야기는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일화였구요. 현재 설득권력에 대해 읽고 있는데 새로 배우는 바가 많습니다.
Jonas
“ 뭐니 뭐니 해도 영은 국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사람이었다. 따라서 그가 전통적인 권리를 없애고 그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압박을 통해서라도 저항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진보에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영국 사회가 마땅히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생각될 수 있었다. ”
『권력과 진보』 p.190,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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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s
항상 큰 변화와 선택 앞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인데, 과연 어느 부분을 '치러야 할 비용'이라 할 수 있을지... 우리나라만 봐도 이런 명분으로 자행된 여러 비극들이 있으니 새삼 비용이라는 단어가 소름돋게 느껴지네요. 너무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인데 동시에 이 짧은 표현이 많은 걸 다 덮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Jonas
6장은 인트로부터 거의 공포영화 같습니다. 예전에 영화 <설국열차> 후반부의 아이 모습 (꼬리칸에서 데려가 엔진 부품 역할을 하는) 보고 너무 놀랐었는데, 나중에야 그 장면이 산업 혁명 당시의 실상였단 걸 알았어요. 당시의 아동 노동에 대해서는 대략만 알고 있었지, 정말 "말 그대로" 기계 부품 역할을 했단 사실은 그때서야 알았고요. 광산 노동자 중 20~40퍼센트가 아동이었다는 것도 상상 이상입니다.. (청소년이 아닌 진짜 "아동"의 퍼센트가 맞겠지요..??ㅠ_ㅠ)
그러믄요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템포로 읽고 있지만 재밌게 읽고있어요. 테크노로지로 생긴 부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많은 이슈가 생기고 권력을 가진 자들의 비젼과 설득의 역사의 예들도 이해를 돕네요. 그 과정에서 생기는 수많은 희생자들과 희생을 막으려는 선택과 노력의 과정을 알아가는 것도 좋아요.
goodboy
“ 맬서스의 저술에서 당대의 분위기와 부유한 사람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맬서스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애당초 너무 높아지지 않는 편이 더 인간적이라고 주장했다. 생활 수준이 상승하면 더 많은 아이를 낳아서 어차피 다시 비참함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그는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으로 이미 [가져야 할 권리는 다] 가진 것이고, 정당하게 부양을 기대할 수 있는 부모로부터 부양받을 수 없거나 사회가 그의 노동을 원하지 않으면 식량에 대해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주장할 권리가 없고, 사실 그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할 이유 자체가 없다." 며 "자연의 위대한 연회에 그를 위한 빈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
『권력과 진보』 p.189,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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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당대의 분위기와 부유한 사람들의 세계관.... 현대의 분위기는 ? 부자들의 세계관은 ?
goodboy
“ 빅토리아 시대에 소수의 사람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매우 부유해지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는 산업화가 시작되기 전에 비해 수명이 줄고 건강이 악화되고 더 가혹한 여건에서 생활했고, 이 사실은 점점 더 간과할 수가 없게 명확해지고 있었다. 1840년대 중반이면 정치적 스펙트럼의 어디에 있든지를 막론하고 모든 저술가와 정치인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왜 산업화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악화시키는가? 이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산업 성장을 촉진하면서 그 이득을 더 폭넓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
『권력과 진보』 p. 264,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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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믿을 수 없이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조건에서 반쯤 벌거벗은 채 장시간 노동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존재하는 것은 역사에서 비견할 만한 예를 찾아볼 수 없었다.
『권력과 진보』 263쪽,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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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6일)과 내일(7일)은 7장을 읽습니다. 7장은 세계 대전과 대공황을 딛고서 전후 호황을 구가한 유럽과 미국,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번영의 과실이 어떻게 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었는지 살펴봅니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광범위한 기계화, 자동화가 노동자의 소득 상승으로 이어진 진짜 이유에 주목하면서 살펴보세요. 우리가 어떤 방향의 대안을 추구해야 하는지 고민을 자극하는 부분입니다. (뒷부분에 나오는 배제된 집단과 글로벌 차원의 소외 지역도 생각거리를 줍니다.)
파르메자노
참여글은 처음이지만 책은 시작일 즈음부터 읽고 있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 관련 내용이 나올 것 같은데 가장 궁금했던 꼭지라 다음 장이 기대됩니다.
goodboy
“ 1938년에 살트셰바덴이라는 휴양도시에서 유명한 회의가 열렸고, 기업계의 상당 부분도 포함된 참가자들은 스칸디나비아식 사회민주주의 시스템의 기본 요소들에 대해 합의했다. 합의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산별임금 설정, 수익과 산출 증가분을 노동자와 공유, 재분배 프로그램과 사회보험 프로그램의 획기적인 확대, 정부규제의 확대 등이 있었다. 이것은 기업계를 쥐어짜서 다른 곳을 지원하려는 종류의 합의가 아니었다. 기업이 계속해서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의 달성은 기술 투자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모두가 동의했다. ”
『권력과 진보』 p. 339,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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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이 타협에서 두가지 측면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제 노동자들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고용과 노동조건을 노조와 협상해서 결정해야 하게 되었으므로 기업들은 노동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대규모 해고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기업들은 보유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한계생산성을 높이자는 쪽으로 인센티브를 갖게 되었는데, 이는 자연히 노동자 친화적인 테크놀로지 쪽으로 편향을 일으켰다. 둘째, 노조와의 협상이 산별로 이뤄질 것이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임금을 올려주어야 할지 모른다는 걱정 없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에 매진할 수 있었다. 어느 기업이 혁신을 통해 경쟁사들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산별 임금 체계에서는 자신의 노동자들에게 여전히 전과 동일한 임금을 줄 수 있고, 따라서 생산성의 향상이 오롯이 이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이 이를 깨닫자 혁신과 기계 개발에 투자할 매우 강력한 동기를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업계 전반적으로 혁신이 일어나자 산별 차원에서 더 높은 임금이 협상될 수 있었고 결국 노동과 자본 모두에게 득이 되었다. ”
『권력과 진보』 p. 339-340,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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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
작가는 노동조합을 공유된 번영의 조건으로 삼는 것 같습니다...............이게 사실 꽤 어려운 문제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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