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압 권력을 가진 사람보다는 설득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지배되는 게 훨씬 낫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느 면에서는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두 가지 면에서 현대 사회에서는 설득 권력도 강압 권력만큼이나 해로울 수 있다. 첫째, 설득의 힘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으로 고통받게 될 사람이나 그 결정이 일으킬 우발적 피해에 신경 쓰지 않는 쪽으로 이미 스스로를 설득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역사의 올바른 쪽에 서 있고 공공선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둘째, 설득 권력을 가진 사람이 편향된 선택을 내릴 때는 폭력에 의지하는 사람이 내리는 선택보다 덜 가시적이고 덜 자명해서, 그것을 포착하고 고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이 비전의 덫이다. ”
『권력과 진보』 150쪽,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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