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8. <권력과 진보>

D-29
책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교수님들 이야기라 많이 지루하고 답답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환영합니다. 『권력과 진보』 읽기 오늘부터 22일에 걸친 여정 시작합니다. 오늘(28일)과 내일(29일)은 프롤로그와 1장을 읽습니다. 50쪽 정도 분량을 이틀에 읽는데요. 사실 이 책 전체의 핵심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에게는 제일 어렵게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프롤로그와 1장에서 나오는 아이디어, 개념이 이 책 전체에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계속 반복 심화되는 식이니 좀 더 꼼꼼히 읽으시면 앞으로 책 전체를 따라가는 데에 훨씬 수월할 겁니다. 읽다 보면, 곰곰이 따져보고 또 생각을 나누고 싶은 부분이 많을 거예요. 그런 부분은 인용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광범위한 번영으로 이어지는 것은 전혀 자동적인 과정이 아니다. 그렇게 되느냐 아니냐는 사회가 내리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선택'의 결과다
권력과 진보 29쪽,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최형섭 교수님의 책에서 발견한 구절과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느껴지네요. “한 사회에 특정 테크놀로지가 자리 잡는 것은 집단적 행동 방식의 적응 시간이 축적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최형섭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 전체의 문제 의식을 요약한 핵심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전체는 이 문장이 과연 그런지, 또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상보다 생활 수준이 높은 이유는 우리 앞에 있었던 산업 사회 국면들에서 시민과 노동자가 스스로를 조직해 테크놀로지와 노동 여건에 대해 상류층이 좌지우지하던 선택에 도전했고 기술 향상의 이득이 더 평등하게 공유되는 방식을 강제해 냈기 때문이다.
권력과 진보 p19,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이 책 의외로 술술 읽힘에 좋치만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줍니다. 현재 자원은 넘쳐 흐르지만 모두가 행복하게끔 분배가 되지 않쵸, 이런 분배에 개인의 능력에 집중해서 루저로 만들기보다는 모두가 잘 사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추어 권력에 대항해 내는 마음. 저는 그게 진보일거라 믿고 있기 한데요
네, 저도 올해 읽은 책 가운데 제일 생각거리를 많이 줬던 책입니다.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과 함께 읽자고 권했던 것도 그 때문이고요. 진보에 대한 리카님 생각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1장을 완독했습니다. 일부 상류층이 제시한 비전이 '공유된 비전'이 되고 그로 인해 얻은 이익은 상류층에게, 감당해야할 결과는 사회 구성원(주로 노동자)에게 부과된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과 비슷한 맥락의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경제학자들이 공유된 비전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거같아요.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테크놀로지에 대한 토론을 하면 발전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대다수입니다. 그 결과가 삶의 편리함을 가져다준다는 근거를 자주 제시합니다. 이 책은 현실의 과학기술이 더욱 복잡한 문제라고 알려주는 내용이 문제를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여주는 기분입니다. 학생들의 생각의 폭을 확장하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나머지 장을 읽으며 고민해보겠습니다.
<테크놀로지의 덫>에서도 유사한 문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책(권력과 진보)은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조금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아, 반갑습니다. 사실 저도 칼 프레이의 『테크놀로지의 덫』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권력과 진보』를 펼치자마자 이 책이 인용되어 있는지부터 살폈는데, 중요한 책으로 인용하고 있더라고요.
테크놀로지의 덫 - 자동화 시대의 자본, 노동, 권력농업혁명에서 시작해 현재의 기술혁명과 인간의 대응 관계를 포괄적으로 개관하고,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직접 관련이 있는 1차 산업혁명, 즉 영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가져온 사회 변동을 다룬 책이다.
그 책이 번역이 깔끔하지 못해 읽으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인지우개 @세바공 사실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공부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된 의제입니다. 과학 기술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작동할 수밖에 없고, 과학 기술과 사회가 서로 상호 작용한다는 사실이요. 그런데 경제학에서는 과학 기술은 혁신이나 성장의 동력이고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도그마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자신 스스로 비주류 경제학자로 정체성을 자리매김하고 있는 장하준 교수마저도 이 도그마는 공유하고 있거든요. 이 책은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가 바로 그런 통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는 데에 가장 큰 의의가 있습니다.
아… 이런 비하인드가… 저는 학교에서 교수들끼리 항상하는 걱정인데 (이번 챗gpt 나왔을 때 포함)…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주장이었거든요. 경제학자가 내놓은 걱정이라 그랬군요. 책 자체는 정말 잘 읽히는 역서책 같아서 재밌게 읽고 있어요. 지금 3장 시작했어요^^
네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네요. 발전하다보면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라는 막연하고 나이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전 세대의 노동운동의 덕으로 지금 이나마 유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인지우개 님께는 부끄럽지만 학생들과 함께 읽고 토론할 책으로 아래 책을 한번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특히 1부요.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현대과학기술의 실마리와 실천을 담은『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이 책은 과학 전문 기자인 저자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내는 인터넷 매체「사이언스타임스」에 연재했던 내용들을 다듬어 엮은 것이다.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는 일상생활에서 친숙하게 사용하는 제품들을 통해 과학 기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됐는지 설명하고 오늘날 과학기술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소개한다. 또한 수많은 과학기술문제를 해결
AI가 우리 대부분이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노동시장을 근본적으로 교란해서 임금과 노동의 불평등이 확대되면 어떻게 하는가? AI의 주된 영향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풍요를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데이터를 통제하고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로 이동시키는 것이면 어떻게 하는가? 그 길에서 개도국의 수십억 인구를 더 가난해지게 만들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피부색 등에 기반한 기존의 편견을 강화하면 어떻게 하는가? AI가 민주적 제도와 기관들을 파괴하면 어떻게 하는가? 이 모두가 실제로 우려해야 할 일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점점 많이 쌓이고 있다. AI는 산업화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서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경로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는 테크 기업들과 권위주의적 정부가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연료를 공급받아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로서 AI는 생산력 향상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하면서도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AI에 대해 오늘날 새로이 솟고 있는 열광은 익숙한 테크노-낙관주의의 강화된 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AI 테크놀로지가 자동화와 감시, 그리고 이미 디지털 세계에 에워싸여 버린 평범한 사람들의 권력을 약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권력과 진보 p. 54, 대런 애쓰모글루, Johnson Simon
글로벌 테크 지배층, 미래주의자들의 장및빛 미래가 평범한 사람들의 암울한 미래와 어떻게 겹치게 될지 걱정입니다.
으스스하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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