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려는 노력 “알고 있다는 착각” 같이 읽기
D-29
안의모
달여인
안녕하세요. 좋은 작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멀게 느껴졌던 인류학이 재밌게 다가오네요. 함께 하게되어 반갑습니다.
흥하리라
@달여인 아유~ 고맙긴요. 제가 혼자 읽으려다 못해서 그믐에서 같이 읽기의 도움을 요청드린 겁니다.
모두들 즐겁게 읽어나가며 좋은 나눔이 되었으면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흥하리라
오랜 기다림(?) 끝, 드디어 시작입니다!!
제가 특별한 독서가가 아니어서 달리 리딩할 입장은 아닙니다. 그저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는게 우선 목표이고, 그 와중에 좋은 나눔이 될 수 있는건 덤이라고 생각하며 임합니다.
운이 좋게 참가하신 분 중에 책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나 내용과 관련하여 깊이 있는 말씀을 전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리딩해주시는 것도 반깁니다!
그럼 그믐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흥하리라
1. 새의 눈, 벌레의 눈
처음 제목이 뭘 의미하는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새와 벌레라면 먹고 먹히는 관계인가 싶어서요.. 낯선 개념들이 나와서 부분부분 어려운 이야기가 있었지만 '인류학'에 대한 인상을 받기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새의 눈에서 보이는 전체적인 전망은 우리가 쉽게 취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남에게서 한 마디 듣거나 뉴스 단편을 읽거나 소설마저도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된 요약집으로 접하고 '아, 그건 이거!!'란 식으로 간단히 정리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새로운 장소에 직접 들어가보고 벌레의 눈으로 천천히 새로운 문화를 알아갈 때 새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진실이 드러난다고 믿는 학문이 인류학인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건 멀리 있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야기였습니다.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던 노인들을 바라보는 눈(또는 그 반대의 눈), 20대를 바라보는 50대의 눈이 모두 새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너무나 익숙해져서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보면 지금껏 몰랐던 사실들이 드러난다는 인류학이 벌써 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우리 사회(특히 정치인들)에서 모든 이들이 인류학적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로봇과 AI가 계속 성장하는 시대에 우리가 갖출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덕목이 타인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딱인 학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1장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살구씨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직접 그 공동체로 들어갔을 때 이문화의 새로운 면도 볼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본인의 문화에 대 한 재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인류학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말씀 주신 내용과 더불어 '새의 눈, 벌레의 눈'이라는 제목은 인종차별주의였고 식민지주의 성향이 강했던 인류학의 지난 과거도 빗대어서 제목을 지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흥하리라
“ 실리콘밸리에서는 전문적이고 번드르르한 웹사이트에 올라온 정보가 어설픈 아마추어 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보다 더 믿을만하다고 전제한다. 기술 전문가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어설픈 사이트만 신뢰했다. ‘세련된’ 사이트는 재수없는 엘리트들이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알고 있다는 착각』 p.16, 질리언 테트
문장모음 보기
흥하리라
빅데이터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는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다.
『알고 있다는 착각』 p.16, 질리언 테트
문장모음 보기
흥하리라
“ 무엇보다도 그 질문을 매개로 무엇에 관해서든(모든 것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인류학의 고전적인 기법이었다. 인류학자는 한 가지 미세한 차원의 주제나 의례나 풍습에 집중하다가 서서히 렌즈를 넓혀서 전체 풍경을 담으려 한다. ”
『알고 있다는 착각』 p.45, 질리언 테트
문장모음 보기
푸른태양
저는 비문학은 잘 읽지 않는 편이라, 은근히 긴장하면서 읽었는데요. 생각보다 큰 어려움(?) 없이 읽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ㅎㅎ 저는 책을 읽다가... 좀 뜬금없지만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 '선생 김봉두'가 떠올랐어요. 같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지만, 서울과 강원도 오지마을의 '문화 차이'가 부패한 선생 김봉두를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게 하는 영화였죠.ㅎ
인류학적 관점을 아주 좁은 지역에 국한해서 초점을 맞춘다면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한들, 그 부락 안에서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문화가 다른 부락에서는 상식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선생 김봉두가 강원도 오지마을에 처음 부임해서 '선생님한테 편지를 써오는 숙제'를 주며 봉투를 나눠주는데 (속 뜻은 봉투에 돈을 채워와라 였죠) 단 한명도 돈을 채워오지 않았어요. 물론 시골이라 촌지를 돈으로 주기보다 몸에 좋은 더덕(도라지였나?) 같은 것으로 대체하기도 했지만요ㅋ... 어쨌든 서울에서 온 선생 김봉두는 오지마을의 문화에 스며들고, 결국 진짜 멋진 교사가 되죠. ㅎ... 조금 핀트가 맞진 않지만 어쨌거나 차승원이 나온 그 영화가 떠올랐어요. ㅋㅋ
2장도 얼른 재미나게 읽어볼게요!
흥하리라
그저 시골 촌구석이라는 생각으로 하찮게 여기며 들어선 시골마을에서도 김봉두가 생각하지 않았던 그 곳만의 이야기가 있었을테고 그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기에 이 또한 (비자발적) 인류학적 접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계속 재미난 이야기 기대해보겠습니다!!
살구씨
안녕하세요. 먼저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에필로그부터 1장까지 인류학의 기초 지식들이 압축되어 있어서 인류학사 강의를 들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될 수 있구나!라고 읽으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프란츠 보아스, 마가렛 미드 등 저명한 인류학자들의 이름을 본 것도 반가웠습니다.
저는 인류학 공부를 오래했습니다.
사실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독서토론을 통해서 인류학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인류학'이라는 학문을 또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입니다.
한국에서의 인류학은 전공자를 찾아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류학 자체가 제국주의 학문으로 출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는 조금 더 낯선 학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학과 그 사고방식이 현실에서도 과연 적용될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새로운 방식의 접근방법이라고 책 안에서의 정의로만 머물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확실히 보편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기를 선호하고,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을 때 희열을 느낍니다. 인류학 공부를 손에서 놓은지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아직까지 저에게 인류학적인 시각이 남아있다는 사실과 앞으로의 이 그믐 모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가슴이 두근두근 하더군요.
2장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더불어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흥하리라
아.. 인류학을 전공하셨군요!!(학부에도 혹시 인류학과가 있나요? 아니면 대학원에 있다면 사회학과쪽에 있을까요?)
앞으로 읽어가면서 여러가지로 도움주실 말씀 많이 방출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달여인
인류학에 문외한 저는 이 책을 접하며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우리 삶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 질리언 테트 여사가 언급한 “인류학은 세상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이면에 감취진 무언가를 포착하고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문제를 새롭게 통찰하는 학문.”(p.8)
그녀가 제시한 인류학적 사고방식의 세 가지 핵심원리:(p.9)
1. 전 지구적 이방인과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는 사고방식
2. 다른 사람의 관점이 아무리“낯설어 (이상해)” 보여도 경청할 줄 알아야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한 타인에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 낯섦과낯익음이라는 개념을 수용하면 남들과 우리 자신의 맹점을 볼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흥하리라
지금까지의 학문이 공통점을 집계하여 집단으로 묶고 분석하는 쪽으로 발전해왔던 것 같습니다. 인류학도 어느 정도는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특정 지역으로 들어가 해당 지역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기 때문에) 좀 더 깊이 관찰하기에 평면적으로 보이는 특성을 갖고서 예단하는 오류는 줄여갈 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많은걸 기대할 순 없지만 조금씩이라도 함께 바꿔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달여인
“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방식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문화 충격이 굉장하다. 낯선세계에 들어가 몰입하기까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 . . . 주위를 둘러보고 관찰하고 경청하고 개방형 질문을 던지고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역지사지’해 보는 것이다.(p.55) ”
『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문장모음 보기
달여인
1.새의 눈,벌레의 눈.
제목이 시사하는 관점을 저자의 경험담의 설명으로 싶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처음 질문을 던진 ‘이슬람 극단주의’와 ‘공산주의‘사이의 분쟁. 하지만, 타지키스탄 내전은 자원의문제로 종교가 아닌 지역간의 갈등으로 해석하고 있는 듯 합니다..
21세기 세계는 통계와 빅데이터의 거대하고 방대한 자료로 위에서 아래로 분석하는 방식. 이는 위에서 조망( 새의 조망). 하지만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고 관점(벌레의 눈)들을 결합하는 , 다른세계를 ‘체화‘하고 공감하는 가치에 그 의미를 둔다는 해석이다.(p.54)
위와 아래의 종합적인 이해로 미시적, 국지적 관점의 접근과 생각을 가지고 주의의 사건, 사물을 바라보야야 할 듯 하네요. 주변 환경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좋습니다.
루모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믐에 처음 참여해봅니다. 좀 겁을 먹고 책을 일찌감치 다 읽어놓고 책걸상도 들었는데, 삭제도 어렵고 뭔가 잘 정돈해서 쓰고 싶은 마음에 썼다 지웠다만 반복했다가 이제야 올려요. 저도 흥하리라님의 문장모음처럼 ‘빅데이터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해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는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다.(16면)’는 부분이 계속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자꾸 제 상황에 연결하면서 읽었는데 이 부분도 그랬습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부정적일 때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혼자 곱씹다보면 크고 작은 상관관계들을 모조리 인과관계로 치부해버리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일이라고 속속들이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사람 일이 꼭 원인이 반드시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도 잘 알지 못할 때도 있는데 사람은 ‘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한탄하다보면 기억편향이라고 하던가요 그런 작용들 때문에 ‘이것 때문인가? 맞아 그런 것 같아’ 그러면서 자꾸 그 방향으로 몰아가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류학적 관점과 정반대의, 물론 자신을 객관적으로 여러 맥락에서 바라보기는 매우 힘들지만 오로지 내 관점으로 나를 바라보는 전혀 객관화되지 않은 시선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까 인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 알고 있던 요소들을 떠올렸을 때 인류학적 시각이야말로 삶 곳곳에 녹여서 적용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평소에 해왔던 것 같다고 느꼈어요. ‘도대체 저 사람은 왜 그럴까?’하는 마음이 들 때 그 사람의 시각에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이게 여기서 말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에 반갑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 역지사지가 생각보다 어렵지만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류학적 시각의 쓸모에 대해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좀 더 구체화시킬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흥하리라
상대방을 제대로 알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지난 주 설교시간에 지하철에서 마구 뛰어다니고 다른 승객들을 귀찮게 하는 아이들을 통제하지 않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주변 승객들이 아버지에게 '도대체 왜 아이들을 그렇게 방치하고 멍하게 앉아 있느냐?'는 항의에 정신이 번쩍들어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 아내가 죽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머리가 하얗게 되서 아이들이 저러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합니다.
아버지의 이 말을 전후로 승객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졌을 것입니다.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어가며 좋아지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겉으로 보여지는 것의 이면에 내가 모르는 모습이 많이 있을거라 생각하면 화도 덜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대방에 대해 더 알게 된다면 이해의 깊이도 더 늘어나게 되겠죠.
아무튼 계속 즐거운 독서 되기를 바랍니다.
Julia
갑자기 집안 일로 어수선해서 1주일이 휙 날라갔네요.. 주말에 열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빨리는 읽지 못하니 다른 분들의 대화를 쭉 훍어보면서 좀 늦게 읽어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