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마담 저는 형이 마몬스에 자기의 정신세계를 투사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가 누군가에게 죽이고 싶을 만큼의 질투를 느끼면 마몬스와 잠시 멀어졌다가도 다시 가까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D-29
이지유

예스마담
전 질투에 눈이 먼 인간을 AI 장난감의 탈을 쓴 악마가 잠식해버리는 이야기라 생각했어요

전건우
일전에 신진오 작가와 a.i가 소설가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는데요,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인공지능이 어느 날 갑자기 소설을 한 편 써볼까 해서 쓰기 시작한다면 그건 창작활동이 맞고, 꽤 충격적인 일이지만 지금처럼 인간이 입력값을 넣고 그에 맞는 이야기를 엮어내는 건 전혀 위협이 될 것 같지 않더라고요 ㅎㅎ

박소해
@전건우 저도 구글 바드를 조수 삼아 글을 써볼까 하고 걔랑 대화하면서 플롯을 짜보려고 시도했는데 제 이야기가 '어떤 수위'를 넘어서자 바드가 자기는 단순한 언어모델일 뿐이라며 저와의 대화를 거부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무경
AI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인간이 하는 걸 대체할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전체적인 서사 진행이나 특정한 장면 삽입이라든가? 하지만... 음... 결국 이야기를 어떻게 그럴듯하게 엮어내고 힘 주고 힘 빼고 등등을 조절하는가 등의 좀 더 미세한? 미묘한? 영역에서는 대체가 그리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AI놈들도 글 짜내고 까이고 쓴맛좀 봐야지(????)라는 마인드도 있습니다^^

전건우
호러만찬회의 작품 순서는 공교롭게도 신진오 작가와 제가 각각 전반부와 후반부 네 편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사실 여기엔 어떠한 의도도 없었습니다. 그저 한 인간의 나이 순서대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해보면 어떨까, 편집자님이 고민했고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지금의 구성이 되었어요. 자세히 보시면 아주 어린아이 이야기에서 시작해 마지막 이야기는 어른으로 끝이 나거든요!

무경
아, 그런 구성이라니, 무척 신선합니다!
(전건우 작가님,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전건우
무경님 반갑습니다! :)

박소해
@전건우 와우... 어쩐지 그런 배치였군요. 주인공 나이가 점점 올드(?)해지는 것 같았어요. ^^

슈피겔
오 그렇군요! ㅎㅎ 그건 눈치채지 못했네요 재미있습니다~
저는 전건우 작가님이 처음 두 소설의 첫 문구를 의문문으로 시작하셔서 뭔가 나름의 정해놓으신 법칙이 있으신 줄 알았습니다 ㅎ

박소해
@슈피겔 어? 전 그거까지는 보지 못했는데 ㅎㅎㅎㅎ 예리한 매의 눈을 가지고 계시군요.

슈피겔
ㅎㅎ 예리한것보다 저는 작가분들이 첫문장을 정하실때 엄청 고민 많이 하실거 같다는 생각에
첫문장을 유심히 보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듯 합니다 ㅋ

박소해
@슈피겔 오... 그건 그렇습니다. 제 경우는 첫문장을 이리 볶고 저리 볶고 진짜 많이 못살게 구는 편이긴 하죠 ㅎㅎㅎ
이지유
@전건우 오! 그런 거였군요! 읽으면서도 몰랐네요ㅠ 부끄
이지유
@전건우 (작가님과 라이브채팅 영광입니당 :) )

전건우
크으! 저도 영광입니다!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박소해
@전건우 저도 제 첫 라이브 채팅에 전 작가님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영광입니당. ^^

전건우
어휴! 작가님께 저희들이 감사하죠!!

슈피겔
맞습니다 ㅎ 저도 아직은 AI가 창조의 영역을 지배하는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엔 위협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ㅠ 헐리우드에서 작가랑 배우들이 파업하는 이유가 있긴 있겠지요~
다들 마찬가지시겠지만, 기계의 발전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자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하곤 합니다.

박소해
@슈피겔 네 염려되는 건 많죠. 미드저니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그림을 보고... 충격과 공포를 금할 수 없었거든요. 아직은 글 작가의 창조력을 못 따라간다고 해도... 나중에는 어떨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작가는 기계나 인공지능이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인 환상과 몽상, 그리고 우연과 즉흥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경우는 항상 침대 맡에 메모장을 놓고 혹시 독특한 꿈을 꾸면 일어나서 바로 적어놓습니다. 요즘 꿈에서 착안한 이야기를 장편으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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