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D-29
작가님 안녕하세요~ 그믐은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ㅎㅎ 호러만찬회는 이미 한 번 읽긴 했으나 감사하게도 책을 보내주신다고 해서 두고두고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_< 아직 그믐은 익숙치 않지만 가능한한 열심히 참여해 보겠습니다! (이것저것 막 눌러보는 중..ㅎㅎ)
@MissKay 님 반갑습니다. 서평단 되신 거 축하드려요. 즐겁게 읽으시길요.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열매 안녕하세요 열매님 저도 반갑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진행자의 모두 발언입니다. :-) 오늘 박소해의 장르살롱을 시작합니다. 먼저 각자 바쁜 일상을 지내면서도 ‘장르살롱’의 첫 번째 모임에 귀한 시간을 내주신 참여 독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에게 진행자 자리를 제안해주신 그믐밤 대표님, 담당자님과 <호러만찬회>를 흔쾌히 첫 모임의 주제도서로 수락해주시고 책 10권을 기꺼이 협찬해주신 텍스티 출판사, 구글폼 작업과 서평단 모집을 진행해주신 텍스티 담당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장르 사랑, 호러 사랑으로 똘똘 뭉친 텍스티 출판사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서평단으로 뽑히신 10분은 책이 도착하는 대로 <호러만찬회> 독서를 완료해주시면 되고, 아쉽지만 이번에 서평단에 뽑히지 않은 분들은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등으로 독서를 완료해주세요. 다음주 금요일에 신진오 작가님 단편들에 대해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라이브 채팅은 9월1일 금요일 밤 8시에 시작합니다. 어제 오전에 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의 <오펜하이머>를 보러 갔는데요. 세 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고 나니 일본이 바다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는 뉴스(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경)가 나오더군요. 갑자기 이게 실화인가? 이게 정말로 내가 사는 세상에 일어나는 일인가? 아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 정말로 두려워졌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년간 바닷물에 핵 오염수를 방류해도 인류에게 아무 이상도 지장도 없을 것이라는 희한한 프로파간다에 겁이 덜컥 났습니다. 어업계 종사자, 제주해녀들, 그리고 요식업계 종사자들 앞에서 바닷물로 희석하고 또 희석하면 인체에 아무 해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관의 모습. 공포스럽습니다. 네, 저에겐 정말 공포네요. 자라나는 아이들과 다음 세대에게 어떤 죄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르고...... 다음주 금요일부터 신진오 작가님 단편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부터 일주일간 자유주제로 이어가는 토론의 첫 화두를 던져 봅니다. Q1. 여러분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자유롭게 댓글을 달아주시면 됩니다.
작가님의 공포와 비슷한데 T_T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구체적으로, 자주 느끼는 요즘입니다. 오염수 방류도 그렇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매년 속도를 높여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이 두려워요. 늙어서 죽게 되는 최후가 누구에게나 허락된 '복'이 아니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구나 생각하게 돼요. 디스토피아 속 궁지에 몰린 인간이 벌이는 일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게 두렵습니다😥
@텍스티 님 소중한 의견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제주에 이주한 뒤로 자연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우선 제주란 지역이 육지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고립된 섬이어서 기후 조건이 많이 험해요. 전국에서 태풍을 1등으로 맞는 지역이구요. 바람과 습기가 심하고 고사리 장마와 여름 장마를 두 번 겪어서 살기가 쉽지 않은 곳이예요. 그러다 보니 제주 괸당 친구들은 뭐든지 무리하지 않고 자연 순리에 맞춰서 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주 사람들은 거의 야근을 하지 않고 칼퇴를 하는 편이며, 육지에 비해서 출생률도 높지요. 제 주변에 다자녀 가정이 많아요. 제주에 와서 살게 되면 저절로 자연을 경외하게 됩니다. 저는 제주에 와서 2년 차 정도 되었을 때 제2공항 건설 반대운동에 심정적으로 동참하게 되면서 바로 제주 녹색당에 가입했고 지금도 당비를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는 당원입니다. 아시다시피 녹색당은 자연보호와 기후위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당이지요. 최근 몇 년 간 제주지역에서 가을태풍의 빈도가 늘고 강도가 더 세졌어요. 바로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뜨겁게 데워진 바다가 태풍을 더 자주 발생시킨다고 하네요. 요즘 캐나다를 불태운 산불의 면적이 대한민국 전체보다도 넓다고 하고,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하와이의 마우이 섬도 산불에 큰 피해를 입었지요. 이 모든 게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으로 보여져요. 때로 내가 제 때 내 생을 마감할 수 있을까 우울감을 느끼곤 합니다. 게다가 저는 어린 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 입장이기 때문에 과연 나의 아이들이 무사히 어른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가끔 두려워지기도 해요. 어제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남편과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의 의견 차이를 느끼기만 했어요. 저는 인간의 탐욕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귀신, 원귀, 원혼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간은 눈에 보이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니까요. 돈만 번다면, 그래서 시스템만 굴러간다면 30년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도 괜찮고 그 뒤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눈 가리고 아웅할 수 있는 탐욕이 가장 두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는 인간의 욕심인 것 같네요.
@박소해 저도 요즘 기후위기에도 아랑곳 않는 인간의 이기심에 공포를 느껴요. 그리고 양극단으로 나뉜 사회속 각자의 맹목적인 신념에 대해서도요... 뭐가 어떻게 되든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는 소위 세계의 지도자들이 세상을 점점 더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낮에나온반달 님, 자본주의의 시작이 강도질이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예전 중세시대에 마녀사냥 후에 자본주의가 정착되었대요. 마녀로 몰린 사람들의 재산을 성직자, 지주들이 착복하면서요. 인간의 욕심을 한없이 부추기는 자본주의에도 분명 문제가 있구나란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이번 오염수 방류만 봐도, 강대국 둘이서 짝짜꿍 해버리고 우리는 별 다른 소리도 못하고... 이웃 중국에서는 난리를 치고... 너무 시끄럽고 마음이 번잡하네요. 그 와중에 저희 집은 지금이 그나마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때야, 그러면서 연일 회를 먹고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엔 끝이 없는데... 그걸 알면서 언제까지 무한 경쟁과 경제 논리를 앞세우고 지구와 기후위기는 뒷전으로 내몰까요... 경제성장률과 출산률 이야기를 들으면 허탈합니다. 언제까지 그래프가 상승해야 하냐아아아아. 언제까지... 계속 성장해야만 하냐아아아... 뒷감당은 하면서 성장, 성장 노래를 부르느냐아... 허허.
그믐 참여가 처음이라 ㅎㅎ 여기서 라이브채팅 하는걸까요?
@열두발자국 님 안녕하세요 ^^ 라이브 채팅은 다음주 금요일, 9월 1일 밤 8시에 시작입니다. 오늘부터 다음주 목요일까지는 제가 던지는 화두에 대해 자유롭게 댓글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기후위기에 대한 공포가 요즘 가장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여랑 님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 나날이 기후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 가을 태풍이 늘어나고 여름이 더 더워지고 겨울이 더 추워지고, 봄, 가을이 짧아진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필리핀 사람이 서울에 와서 필리핀보다 더 덥다고 했대요. 이런 식이면 과연 제 아이들이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을지... 진심으로 염려가 됩니다. :-(
1순위는 묻지마 살인예고 같은 불특정다수를 노리는 테러행위. 2순위는 군대에서 연평도 포격으로 전쟁에 대한 공포를 느껴봤기에 전쟁에 대한 염려. 3순위는 과거에 비해 기후변화를 눈으로 보게되기에 환경악화로 멸망가능성에 대한 우려. 이렇게 순위를 나누어볼 수 있는것 같아요. 공포의 근원은 역시 죽음이라고 생각됩니다.
@ㅎㅅㅎ 님, 성찰이 있는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1순위, 2순위, 3순위 모두 근원적으로 살펴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겠네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결국 이러쿵저러쿵 투덜거려도 우리 모두 잘 먹고 잘 살고 하루하루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 거겠지요. 예전에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감옥에 갇힌 후에 자신이 죽인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뻔뻔한 태도를 보였는데, 자신의 친아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걱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린 모두 무사히 살아가기를, 살아남기를 꿈꿉니다. 언젠가는 죽겠지만 그 죽음이 “Not Today"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렇다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어느날 갑자기 무너졌을 때 ‘생을 잃을 수도 있다’라는 그 근원적인 공포감이 건드려지겠네요. 그런 의미에서는 최근에 개봉한 대작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기후위기, 자연재해, 전쟁 이 모두를 포괄한 근원적인 공포를 잘 다루고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ㅎㅅㅎ 님 혹시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
친구가 없어서 아직못보고있어요ㅎㅎ
@ㅎㅅㅎ 영화하면 혼영! 전 거의 90% 혼영이랍니다 ㅎㅎㅎㅎ
저는 최근 묻지마 칼부림 등의 영향으로 늘 운동 삼아 갔던 공원을 며칠 못 갔어요. 사건이 일어난 곳이 그 공원이 아님에도 꺼려지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예기치 못한 불행,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 내가 지금껏 갖고 있던 안정감이 불합리하게 흔들려 버리는 것을 대처하지 못 할 것 같은 불행한 예상이 제가 갖는 공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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