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헤이, 마몬스 보면서 아주 예엣날 오멘이라는 소설이 쵸큼 생각났어요.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순수한(?) 악의 느낌이 비슷한 결 같았어요.
[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D-29
이지유

박소해
@이지유 오멘 무서웠죠... 특히 1편의 아역배우는 참 귀엽게 생겼는데 그 귀여운 얼굴로 무서움을 연기했던...

예스마담
전 자매지만 형제라고 할게요..많은 식구들 틈에서 배급과 규칙으로 이루어진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런가 같은 핏줄 사이의 질투가 그토록 끔찍할까 싶어요. 사랑을 느끼는 감정은 상반된거 같아요.
marty
저는 읽고 나서 갑작스런 생각이 들었던 건 마몬스라는 존재는 애초에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본인의 간절함을 형상화한 것이 마몬스가 아닌가 싶었어요
ㅎㅅㅎ
저도 이렇게 해석했어요ㅎㅎ

박소해
@marty 님,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도 마몬스가 말하는 게 아니라 규남의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했어요. 규남이... 온전히 성인이 된 후 자기 스스로 동생을 죽인 거라고 봐요.

슈피겔
오~ 정말 그럴수도 있었겠네요. 자신의 잘못을 전가할 대상 또는 물건이 필요했던 것일수도.. ㅎ 새롭습니다~

박소해
@슈피겔 마몬스 목소리도... 규남의 상상이던가 규남이 내는 목소리가 아니었을까요? 왜 옛날에 큰 인형을 들고 다니면서 복화술로 인형과 대화하는 광대들처럼...

슈피겔
헤이 마몬스는 사람이 아닌 비슷한 무형의 물건이 스스로 움직이고 말할때의 공포를 잘 녹인 작품인 듯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소재인 사탄의 인형이 한때 엄청 인기가 많았지요~~ 메간이나 컨저링도 그렇고,
이런 소재는 공포문학에서 단골 소재인듯 합니다. 간만에 으스스하게 잘 읽었습니다 ㅎ

박소해
@슈피겔 제가 마몬스 읽으면서 작성한 독서노트를 보니, 환상특급이 생각난다. <사탄의 인형> <메건>이 떠오른다. 라고 되어 있네요. 분명 공포영화의 클리셰를 활용했지만, <헤이, 마몬스> 같은 경우는 한국적인 배경에 형제 관계, 형의 질투를 넣어서 그런지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익숙한 소재 + 신선한 구성의 좋은 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슈피겔
네 맞습니다 익숙한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해나갈때면 그 기발함에 정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라는 영화를 처음 개봉한다고 했을때, 소재가 시간여행 비슷한 것이어서 이젠 식상한 타임루프물이라고 생각하고 별 기대없이 봤다가... 정말 뒤통수를 얻어맞은 충격에 한동안 정신을 못차렸었습니다 ㅎㅎ

박소해
@슈피겔 테넷은 지금도 ㅋㅋㅋ 이해 안간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ㅎㅎ 저도 아주 좋게 본 영화입니다. 두 번 본 것 같아요. 극장에서 한 번, 집에서 한 번.
이지유
@marty 오 저도 비슷한 생각 했어요 ^^
이지유
@박소해 오 영화 보셨군요! 저는 영화는 못봤지요...(쫄보) ㅋㅋ
ㅎㅅㅎ
그래서 작가님의 의도와 해석이 궁금해지네요ㅎㅎ

박소해
@ㅎㅅㅎ 님, 신진오 작가님이 라이브는 못 온다고 하셨지만, 언제고 들러주실지도 몰라요. 그때를 위해 지금 이 질문은 킾해 놓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소해
@모임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얼룩>으로 넘어갈 시간입니다. 다들 <얼룩>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슈피겔
저에게 얼룩은 이번 호러만찬회 작품중에서도 그렇고 최근 읽었던 모든 공포소설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기괴함과 공포가 끊임없이 흐르고있고, 뭔지 알수 없는 상황, 누가 누군지도 헷갈리는 상황이 마지막에 가서야 설명이 되는 전개는 정말 너무너무 신선했습니다! 지박령에 대한 소재는 많이 봐서 익숙한데도 전혀 예상하지를 못했네요. 공포와 깊은 슬픔이 잘 버무려져있는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소해
@슈피겔 오... 극찬인데요. 저도 <얼룩>을 아주 좋게 봤습니다. 일단 공포소설이 이렇게 슬프다니... 이건 보통 내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한국 오컬트를 노골적이지 않게 아주 자연스럽게 섞어서 쓰셨죠. 독자가 아이와 엄마의 감정에 깊이 이입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잘 활용하신 거 같아요. 지박령 모녀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퇴치하는 인간적인 퇴마사, 어린 소녀의 유령을 끝까지 지켜준 동자신... 모든 캐릭터가 정서적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개연성 있는 이야기의 흐름,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 이 두 가지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

슈피겔
맞습니다! 지독한 모성이라던지 산자와 죽은자의 이질적인 존재가 유대감을 느끼는 부분이라던지,
참 정이 많은 한국인의 정서에 걸맞는 소재와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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