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안녕하세요. 주말에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었네요. :-) 흐뭇하고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여러분에게 한 가지 양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라이브 채팅은 매주 금요일에 3차례 진행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제가 생업(작가 본업 + 가정주부)에 종사하다보니 댓글을 1일에 한 번 혹은 1.5일에 한번 몰아서 달게 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댓글을 다는 시간은 주로 밤이나 새벽이 될 예정입니다. :-) 요즘 첫 장편을 준비하고 있는 시기라, 짧고 굵게 하루에 한번 혹은 1.5일에 한번 들어오는 정도로 접속주기를 조절하려고 합니다. 진행자가 조금 오래 자리를 비우셔도 굴하지 마시고 @아이디를 활용해 대댓글 기능을 사용하여 여러분들끼리 자체 토론을 활발하게 벌이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단어 그대로 진행자일 뿐, 토론의 주체는 바로 여러분이니까요. 토론이 지나치게 과열되거나 사회적 예의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발생하면 제가 개입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때그때 던지는 자유주제로 토론할 때는 좀 길게 발언하셔도 무방합니다. ^^ 저의 경우는 좀 긴 생각이 떠오르면 메모장 같은 데에 미리 정서한 후에 이 방에 복사&붙이기를 합니다. 긴 발언을 하고 싶으실 때는 모바일이 아니라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서 그믐밤에 접속하시는 게 더 타이핑하기 수월하실 겁니다. 그럼, 저 없는 동안에 방을 지켜주신 참여독자님들께 감사드리고, 지금부터 남겨주신 발언에 댓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가끔 오타나 비문이 발생해도 수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수정 가능한 시간 30분이 지나서 그런 것이니 서로 너그러니 양해하도록 할까요? 글을 쓰고 30분 안에는 수정이 가능합니다. 연필 표시를 누르시면 됩니다. 다른 참여자의 의견에 대댓들을 달려면 그분의 이름 옆에 말풍선 모양을 누르고 @아이디를 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모임 오타에 양해를 구하는 댓글에도 오타가 났네요. ㅋ
안녕하세요! 이런거 처음 해봐서 이제야 봤습니다~ 늦어서 죄송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댓글달면 되는건지요 ㅎ 암튼 오늘 퇴근해서 오니 엄청 고급스런 포장지에 책이 예쁘게 도착해있었습니다. 정성껏 읽고 시간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슈피겔 님 안녕하세요? 여기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 아직 라이브 전이니 여유롭게 참여하셔도 괜찮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밤 8시에 라이브를 시작하기 전에, 자유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는데요. 첫 화두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무엇인가?” 입니다. 편안하고 집중하기 좋은 때에 답변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참여에 감사드려요. ^^
@박소해 네 작가님 이렇게 친절히 답글 달아주시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긴 처음이라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열심히 적응하고 있습니다 ㅎ 혹여 제가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보통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공포를 느끼는 편입니다. 한밤에 거실에 앉아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진다던지, 이상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든지, 아기가 우는 듯한 날카로운 고양이 울음소리가 어디선가 불현듯 들린다던지 하는, 알고보면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일 것이나 제가 호러 관련 컨텐츠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그럴 때마다 온갖 공포스러운 상상력이 발동하면서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런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실제로 직접 경험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인생을 많이 산 지금은 그저 공포를 재미있고 신기한 이벤트 정도로 여기고 있는지라, 그런 분위기를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ㅎ 가끔, 아니 자주 인생이 정말 무료하다고 느낄때면 엄청나게 무서운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를 찾곤 하는 걸 보면 저는 정말 공포매니아인 듯 합니다! ㅋ
@슈피겔 님 안녕하세요? 소중한 의견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저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나마 비슷한 경험을 꼽는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깊은 밤, 시골길을 나홀로 운전할 때 갑자기 음습해오는 공포. 혼자 밤길을 그것도 으슥한 시골길을 운전할 때는 덜컥 겁이 납니다. 그래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운전하죠. (참고로 제가 사는 시골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습니다. 해 떨어지면 완전 암흑입니다. 흐흐흐 무섭겠죠.) 2. 나 홀로 밤 늦게 불꺼진 거실에 앉아 있는데 거실 벽에 지는 그림자가 사람 모양 같을 때 (아아아아악!) (근데 왜 청승맞게 불 다 꺼놓고 혼자 거실에 앉아 있는거냐...) 3. 발정난 암코양이의 노래... (미야우우우우우우우우. 아기 울음 같아서 갓난아기 육아를 끝낸 저는 몸서리칩니다) 4. 가위 눌렸을 때 (전 아직 귀신이나 저승사자가 제 몸에 앉아 있는 체험을 해본 적은 없구요,... 그냥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지기만 합니다. 그래도 무서웠어요.) 5. 고3 무렵 독서실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컴컴한 골목길에서 벌거벗은 여자의 사체를 어느 남자가 쭈그리고 앉은 채로 나무젓가락 같은 걸로 꾹꾹 누르고 있어서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조차 못 지르고 번개 같이 집으로 튄 적이 있어요. (한참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그 남자분은 사람이 죽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 아저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암튼 여성은 죽은 듯했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무서웠던 경험....) 요 정도입니다. 그래서 전 귀신이 잘 보인다(?)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초자연적인 형상을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거든요. 그래서 사람을 , 사람의 탐욕과 이기심을 더 두려워하는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 사람은 많이 겪어봤지만 귀신은 겪어보지 못해서... 잠시 후에 두 번째 화두가 나갈 예정이니 계속 참여해주세요. 라이브 토론은 금주 금요일 밤 8시에 시작합니다. :-)
@박소해 에고 현업이 바빠 답장이 늦었습니다 ㅠ 작가님이 써주신 글을 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한밤 시골길은 정말 공포 그 자체인듯 합니다 ㅎㅎ 저는 서울촌놈이라 그런일을 잘 겪지는 못해서 가끔 지방으로 놀러가게 되면 한밤 시골길을 천천히 달리며 음미하며 공포스러운 환경을 흥분해서 즐기곤 했습니다 ㅋ 제가 적어놓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발정난 암코양이의 노래였던거 같습니다 ㅎ 저도 집에서 그 울음소리 몇번 들었는데 정말 소름돋긴 하더라구요! 저는 가위조차 눌린적이 없어서 그 기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 시체를 누군가가 꾹꾹 누르는 장면은 정말 공포 그 자체네요 어휴~~ 저는 아직까지는 진짜 사람의 시체를 본 적이 없지만 실제로 마주한다면 산자와 죽은자의 그 형언할 수 없는 괴리감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을 듯 합니다.
@슈피겔 그 시신을 나무 젓가락으로 꾹꾹 누르는 장면은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어서 심지어 그림으로 그릴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허허허. 전 외조부모님, 시아버님 시신을 봤는데요... 주무시는 듯했어요. 만져보면 마치 아이스냉매처럼 차갑고 온기라곤 없었죠. 그 차가움이 슬픔을 더 가중시키더라고요... 이번에 추리 단편을 쓰면서 시신을 발견한 사람들의 슬픔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애를 먹었어요. 전 시신 자체보다, 돌아가신 분이 가까운 사이였을 때 그 충격을 수습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더 커요. 영원한 이별, 영영 이별이잖아요. 그게 정말 무섭게 다가와요.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것... 슈피겔님 이따 8시에 오시나요? ㅎㅎ 그럼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박소해 아 저도 어머님을 일찍 보내드려서 그 마음을 누구보다 절실히 압니다. 근데 그것은 공포라기보다는 엄청나게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인거 같아요. 나는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데 세상은 똑같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너무 힘들더라구요. 노래 가사처럼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나만 이렇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감당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듯 합니다. 제가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씀드린 시신은 정말 사고로 인해 널부러져버린 날것 그대로의 시체를 말씀드린 겁니다~ 온기를 가진 생동감있는 생명체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그냥 고깃덩어리로 변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공포감은 정말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 공포 그 자체! 평생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ㅎ 라이브 채팅 모바일로 참여하겠습니다~ 근데 제가 9시 정도부터는 운전을 해야해서 그때부터는 적극적인 참여가 좀 어려울 듯 하네요. 그렇게 해도 될까요?? 처음 해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ㅎㅎ
@슈피겔 당연히 운전할 땐 운전에만 집중을... 안전이 생명인데요. ㅎㅎㅎ 모바일로라도 들어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이따가 봬요.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모든 분의 훌륭한 댓글에 즐거운 충격으로 가득한 며칠이었습니다. 그래서 자판을 치고 있는 이 순간이 굉장히 떨리는데요. 몇 주간 이 질 좋은 떨림을 최대한 만끽해보겠습니다 :)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감은 생각보다 범위가 넓고 이모저모라 무수히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데요. 그 중에 저는 제 마음에 대해 좀 더 집중해 보려 합니다. 살면서 저에게 많은 영감과 나침반이 되어주는 소중한 선생님이 계십니다. 얼마 전 그 분의 배우자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화로 직접 듣게 되었는데요. 평소 담담하면서도 거침없고, 명석한 두뇌에 거시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는 선생님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그 때의 목소리는 저에겐 굉장한 낯섦이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난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굴리는 제 자신이 어느 순간 무서워지더라고요. 몇 년 전만 해도 같이 아파하고 위로하면서 공감하는 것이 저에겐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말이죠. 어떤 계기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변한 건지 되려 호기심까지 생기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거나 가슴 아픈 일을 마주하게 되면 마음이 참 안 좋지만 다른 한 편에선 '결국 모든 것은 과정이다.' 라는 강한 생각이 저를 덤덤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후자 쪽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걸 인지하기도 합니다. 세상엔 무수히 많은 공포가 있지만 저는 요즘 이런 내면의 공포를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굴리는 제 자신이 어느 순간 무서워지더라고요. -----> 깊이 공감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아픔과 고통과 비극이 있는데 매일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하하호호 살아간다는게 순간순간 좀 섬뜩해질 때가 있어요. 문득 생각난 건데... 저는 아이가 있는데...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내가 죽는 것보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하는 상상이 가장 공포스러운것 같아요. 아이가 어렸을때 아주 순간이지만 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정말 눈앞이 깜깜해지고 숨을 못쉬겠더라구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도 상상만해도 머릿속이 하얘지네요. 이 공포는 진짜 아이 있는 사람이면 다들 공감하실것 같아요.
@모시모시 님 의견 감사합니다... 정말 아이 생각만 하면... 겁부터 덜컥 납니다.
요즘에는 조금 극복했는데 저도 한동안은 그 공포가 심했습니다. 부모의 성장이란 그 공포로부터 냉철하게 거리를 두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점점 거리를 두었던 것 같아요. 이제야 여덟 살 아들이 혼자 등하교 하고 학원에 다녀오는 것에 적응한 것 같아요. 그렇게 아이가 성장해내가는 모습이 제 공포를 무너뜨려준 것 같기도 합니다.
@서은건 님 소중한 의견에 감사합니다. 아이의 성장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을까봐 두려워하는 공포를 잠식시키는군요. 동의합니다. 전 요즘 3호가 스스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가방을 챙기는 모습이 그렇게 대견할 수 없더라고요. 어제는 자기 입으로 어린이집에 물병을 가져가야 한다고 하면서 물병을 가방 안에 챙겨넣는데 의젓해 보여서 신기했어요. 영원히 작은 아가일 것 같은 제 아이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자신만의 발걸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네요. 아이가 얼른 독립했으면 싶다가도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이 아쉽기도 해요. 이러다가 제가 아이들로부터 독립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네요. :-)
@낮에나온반달 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사람은 부모가 되면 겁쟁이가 돼버려요.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이 상상만으로도 갑자기 공황장애가 온 것처럼 생각이 멈춰버리고 숨이 가빠옵니다. 전 세 아들을 키우는데... 아이들 갓난아기 시절에는 자다 말고 일어나서 아이 코에 손가락을 대보곤 했어요. 숨 쉬고 있나... 살아 있나... 지구는 망가져 가고 오염수는 방류되고 제주에는 가을 태풍이 곧 닥친다는데... 전 단골카페 와서 커피를 마시며 이렇게 멀쩡하게 그믐 장르살롱 방에 접속해도 되는 건지... 오늘 하루 저에게 주어진 날을 잘 살아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살아도 되나, 가끔은 고민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을까... 그 와중에 가정통신문에서는 이번주 금요일이 개교 기념일이라고 떡 케이크를 맞추어 먹는다고 공지가 나왔네요. 월요일에 떡케이크에 쓰라고 쌀을 2컵 정도 보냈거든요. 떡케이크 먹을 생각에 신난 큰 아이와 둘째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조금 착잡해집니다. 이 아이들이 무사히 성인이 되고 노인이 되는 미래를 기도합니다. ㅠ-ㅜ
@marty 님 안녕하세요? 참여 및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지인 선생님의 불행한 소식에 마음이 아프셨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살아가는 자신이 무서워졌다고 하셨습니다. 충분히 공감이 가네요. 저는 이런 고민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마티님이 이미 타인에게 충분히 공감하고 공명하는 분임을 증명하는 거라고 봐요. 저도... 점점 무감해지는 건 아닌가 무서울 때가 있어요. 타인의 불행이나 슬픈 일에 “저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가 버릴 때... 근데 이런 현상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사회적 역할(직장인, 가장, 주부, 부모 등등)을 수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야하니까요. 계속 주저할 순 없지요. 그리고 희한하게 사화생활하다보면 타인에게 공감을 잘하는 사람들이 호구나 겁쟁이 취급을 당하기도 합니다. 전 안 그러면 좋겠지만요. ㅠㅠ 저는 작가 경력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제가 무감해지고 덤덤해진 걸 느낄 때마다 글쓸 때만큼은 말랑말랑해져야지, 예민해져야지 하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공감하지 못하는 작가는 좋은 글을 쓰기 어려울 테니까요. 아, 물론 일상에서는 덤덤해도 됩니다. 일상을 살아갈려면 그래야 하지요. 마티 님이 고민하시는 위로와 공감은... 작가인 제가 제 글에서 열심히 보여드릴게요. 작가라면 그래야 하거든요. 시대와 사람들의 아픔에 공명하고 그걸 글로 녹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마티 님이 호러소설이나 추미스 소설에서 이런 걸 꼭 좀 다뤄주면 좋겠다 싶은 소재가 있으시면 저에게 의뢰하셔도 돼요. 물론 다 써드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흐흐흐)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이제 슬슬 두 번째 화두로 넘어갈까 합니다. 아직 첫 번째 화두(Q1. 여러분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로는 무엇이 있을까요?)에 의견을 남기지 않은 분은 두 화두에 대한 의견을 동시에 남기셔도 무방합니다. Q2.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강구하시나요? 제 경우는 1. 호러소설(을 비롯한 소설)을 쓴다. 2. 호러소설이나 호러영화를 본다. 입니다. 희한하게 소설을 쓰고 있으면 다른 생각이 하나도 안나요. 키보드와 제가 물아일체가 되면서 ㅎㅎㅎ 잡념이 싹 사라집니다. 그리고 호러소설을 쓰다보면 어떻게 써야 무서울까 자꾸 궁리하게 되잖아요? 그런 구상을 하다보면 무섭다는 생각은 없어지고 잘 쓰고 싶단 생각만 하게 되지요. 그래서 무서움을 잊게 되나봐요. 큰 공포를 잊기 위해서는 작은 공포를 수시로 체험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는데요.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서 전 호러소설이나 호러영화를 감상하면 감상할 당시에는 좀 무섭긴 하지만 감상 후에는 뭔가 후련한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껴요. 예를 들어 아주 박진감이 넘치는 호러 영화나 재난 영화를 보고 나오면... 긴장감이 확 풀리면서 느긋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난 안전해. 난 괜찮아.”하면서요. 다른 분들은 일상의 공포를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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