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y 님.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78호) 독서모임에서 뵙고 여기서 또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늘 지적이고 차분하신 헨리 님 답게, 무서움(horror)와 두려움(terror)에 대한 정의를 알려주셨어요. 무언가 공포스러운 것을 볼 때 무서움을 느끼고 앞으로 무시무시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을 예상할 때 공포를 느낀다고 적어주셨습니다. 이런 지적인 발언 환영합니다. 저도 이 두 가지 정의는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정확하게 짚어주시니 큰 도움이 되네요. 감사해요. 맞아요 일상에서는 이 두 가지가 혼재해 있는 경우가 많지요.
언급해주신 경험 중 1)은 정말... 긴장과 스릴이 장난 아니었을 것 같고요, 2)는 ㅠㅠ 앞으로 우리가 두고두고 걱정하고 두려워할 사안이라 저도 걱정이 큽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참여 부탁드립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D-29
박소해
Henry
지적이고 차분하다… 제 정체성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올라오는 글들의 면모가 무시무시(!)하고 벌써부터 후끈해서 무척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좋은 독서와 나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도 화이팅!
예스마담
지적이고 차분하다에 한표 던집니다! 헨리님 반가워요^^
Henry
아… 여기서 이러시면 ㅎㅎ;;
반갑습니다! 좋은 나눔 또 기대할게요~
박소해
@Henry 여기서 이러시면... ㅎㅎㅎ 너무 좋으시죠? :-)
박소해
@예스마담 님 그렇죠? ㅎㅎㅎ 헨리 님이 겸손하신 듯요...
박소해
@Henry 혹시 서평단 되셨을까요? :-)
흠... 저와 예스마담님 합쳐 무려 두 명이나 헨리 님이 지적이고 차분하다고 말했다면 이미 2표를 받으신 거니까 그런 걸로...
계간 여름호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요, 9월에 열릴 두 번째 방과 10월에 열릴 세 번째 방도 재미있는 책으로 준비하려고 하니까 기대해주세요.
이번 장르살롱방에서도 헨리 님의 대활약 고대하겠습니다. ^^
Henry
네.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당첨되어버렸네요^^
예정 중인 세번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프로페셔널한 진행 또 한번 기대해보면서 말이죠~
2표 받았으니 더욱 겸손하게 차분함과 지적임을 견지토록 하겠습니다 ㅎㅎ
박소해
@Henry 님 서평단 되셨군요, 오와 축하드립니다~~ SNS에 간단한 책 리뷰와 장르살롱 소개를 짬 날 때 남겨주시면 제가 감사할까요 안 감사할까요?ㅎㅎㅎㅎ
헨리님~~ 차분하고 지적인 의견,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아까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넘 많이 먹었더니 배부른 진행자 드림~~
Henry
ㅎㅎ 주말에 짬을 내서 올려볼게요!
차돌박이 된찌가 갑자기 먹고 싶어진 참여자 드림~
박소해
@Henry 님 아쉬우시죠. 다음주 채팅에도 전건우 작가님 오신다 하니 그땐 꼭! ^^ 차된찌는 사랑입니다.^^
비정상
와~~ 저 드디어 가입!!
김양미 입니다. 축하드려요 작가님!!♡♡
박소해
@비정상 와... 누구신고 했더니 김 작가님?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만나니 반가워요. :-) 앞으로 활발한 참여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
퐉셩
안녕하세요. 저는 죽음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 같아요. <샤이닝> 처럼 한 영혼이 여러 번 태어나는 윤회에 대해서요. 저는 현재 믿고 있는 종교가 없어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서도 '천국에서 영원히 살면 영혼은 어떻게 되지?' 생각하며 두려워하고, 불교 세계관에 대해서도, '윤회하다가 영혼이 소멸하면 그 뒤론 진짜 의식이 없나?' 하며 두려워했었거든요. 7살 때 처음으로 잠자리에서 그런 생각을 계속 했고, 20대 중반인 지금까지도 주기적으로 그런 상태에 빠지는 것 같아요. 공황 발작이 오면 이런 종류의 느낌일까 싶기도 했습니다. 저런 생각에 빠지면, 삶과 유존재의 세계에 갇혔다는 느낌이 들고..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어요. 우울증인가도 생각해봤는데, 다른 친구들과 얘기해봤을 때, 저는 보통 우울증 증상과 다르게 상당히 유사과학적(?)인 고민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머리에 힘줘서 참곤 했습니다. 지금은 나름 그런 두려움을 컨트롤할 수 있게 돼서, 바쁘게 살거나 외적인 갈등을 끊임없이 만들면서 살고있습니다. 항상 누군가를 좋아하며 마음을 쏟기도 하고요. 하여튼 그런 공포증 때문에 공포영화들 속에서, 특정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박령을 볼 때마다 끔찍하게 몰입하면서(?) 보는 것 같아요. <블라이 저택의 유령>이나 <여고괴담4>, <디아더스> 같은 영화에서, 죽음 후에 영혼이 현생에서와 동일한 공간에 갇혀있는 것을 보면 참 공포스러웠습니다. 이런 불안 말고도, 위에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길가다가 피습당할 걱정, 열차가 선로이탈해서 사망할 걱정 등 일상적인 불안도 늘 느끼고 삽니다. 그래서 이런 불안을 피하기 위해, 몰입할 것들이 항상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창작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박소해
@퐉셩 님 안녕하세요?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길게 나눠주신 의견의 끄트머리를 보니? 응? 퐉셩 님도 창작자이신 것 같네요? 아직 저에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셔서 어느 분야에서 활약하는 창작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안을 피하기 위해 몰입할 것들이 항상 필요하기에 창작하신다는 마지막 말씀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상당히 소심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으로(겉으로는 안 그래보인다는 지적을 종종 듣는데 그 지적조차 저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요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거리를 잊으려고 창작하거든요. 살림, 육아, 생활비, 오염수 방류 등을 잊는데는 소설 창작이 최고입니다. 여러분, 거짓말 같습니까? 못 믿으시겠걸랑 소설의 세계로 투신하세요. 단, 성공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어느 분야나, 성공하는 사람은 상위 몇 프로 뿐이니까요... ㅜ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주셨어요. 기독교적 세계관도, 불교적 윤회관도 무섭다고 하셨구요. 흥미롭습니다. 보통 어느 한 쪽에 정착하게 마련인데요? 제가 보기엔 섬세하고 자유로운 영혼이셔서 이런 다양한 발상이 가능하신 듯해요. 천상 창작자 맞습니다.
범불안장애라는 용어가 있는데요. 자다가 숨이 멈출까봐 걱정, 거리를 걷다가 차에 치일까 걱정, 연락이 두절된 친구가 절교한 걸까 걱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이유로 걱정거리를 찾아내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고 하더라고요. 전 이런 범불안장애 비슷한 불안감을 종종 느끼곤 해서 그럴 때 호러소설을 읽으며 불안감을 해소합니다. 의외지요?
죽음을 잊으려면 작은 죽음을 체험하면 된다... 란 말이 있죠. 누가 말했는진 잊었는데요. 비슷한 논리로 저는 큰 불안감을 이겨내려면 작은 불안을 체험하면 된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호러소설을 즐기는 취미는 일상의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는데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자연재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 것과 비슷하죠.
퐉셩 님 의견에 답을 달다 보니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제가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1. 소설 쓰기 2. 호러소설 읽거나 호러영화 보기 이렇게 두 가지가 있네요. :-)
책사군
@무경 님이 말씀하신 공포감을 저도 공감합니다. 상식이 어느순간 비상식이 되는 순간... 내가 이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이 맞는가? 과연 내가 아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소통의 불통... 또한 살고 있지만, 과연 실재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책사군
공포물을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어떤 작품들을 통해 '공포'를 느낀 경우는 별로 없구.. 일상속에서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는 앞서 위에서 말씀 나눈 것처럼 '통제력'을 상실할떄가 가장 큰 공포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 그런데 그 상황을 인지하는 경우가 가장 큰 공포입니다.
차라리 통제할 수 없음을 몰랐다면 모를까 ... 아는 순간부터 그 무력감에 의해 공포감이 배가 됩니다.
박소해
@책사군 님 반갑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요한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통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무력감에 의해 공포감이 배가된다고 해주셨습니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일단...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는 것으로는 기후위기와 오염수 방류가 있겠네요. 기후위기는 이미 통제할 수 없다 쪽으로 대세가 기울었고 오염수 방류는 “통제할 수 있다”라고 발표되었으나 길고 짧은 것은 시간에 따라 결정이 나겠지요... 아 상상만 해도 무섭네요. ㅜㅠ 통제할 수 없다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사람 문제도 그렇죠. 충분히 소통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어떠한 노력을 해도 소통이 불가하다면, 그 관계는 그냥 끊고 잊는 게 낫겠죠. 그런데 그 관계가 직장상사라면, 회사 사장이라면 극심한 스트레스겠지요. 더 나아가 가족이라면... 배우자라면, 자녀라면... 회사 사람이나 친구는 관계를 끊으면 되지만 가족이라면 더 큰 공포와 두려움이겠지요.
무력감에 대한 공포감... 상상만으로도 두렵고 두렵습니다.
의견에 고맙습니다.
예스마담
그동안 못 읽은거 쭉 읽어보니 우리가 느끼는 공포가 여러가지네요. 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공포가 없어요..밤길을 걷다 누굴 만날지도 모른다는 공포 같은거..하나 꼽으라면 물을 무서워해요.. 바다낚시나 물놀이는 안전한 곳에서 하지만 수영은 못 하는걸 아니까 두렵더라고요.귀신중에 젤로 독한게 물귀신이라고..봐주는 법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나이 먹으니 치매에 대한 공포가 늘긴 했는데..열심히 책읽으면 해결되리라 봅니당~
박소해
@예스마담 님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 방에서 활발하게 참여해주신 만큼 여기에서도 활발한 참여 기대하겠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공포가 별로 없다고 하시니 매우 부럽습니다. ^^ 전 쓸데없이 공상하기를 좋아하다보니 벼라별 걸 다 두려워해요. 아마 겁이 많아서 호러소설을 쓰려고 하나봐요. 호러소설을 읽거나 구상할 때는 겁이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없거든요.
귀신 중에 물귀신이 제일 독하다는 소리는 저도 들은 것 같아요.
물에 대한 공포가 심한 분들은 튜브를 하고서도 물에 뛰어들기 싫어하시더라고요.
치매에 대한 공포는 느끼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평소 예스마담님 SNS 보고 얼마나 애독가이신지 잘 아니까요. 게다가 귀여운 개자녀들 산책시키면 저절로 운동도 되어 그 자체가 치매예방이 되지요.
이번 장르살롱에 참여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즐겁게 독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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