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D-29
이쯤 되면 범고래는 수동적인 청소동물이 아니다. 오히려 사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포경선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고 보는게 맞는다. 인간에게 종속된 관계도 아니었다. 범고래들은 끊임없이 자기 견해를 피력하며 이익을 지켰다. 특히 사냥이 끝난 뒤 선원들이 고래를 바로 항구로 가져가려고 하면, 범고래들은 이러한 '반칙'에 항의했다고 한다. 대표 선수 격인 '올드 톰'은 그럴 때마다 배나 작살에 달린 밧줄을 잡아 당기면서 막은 범고래로 유명하다. 1910년에는 올드 톰이 보트 쪽으로 자기 몸을 내던져 방해했다는 기록도 있다.
동물권력 P.64, 남종영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오늘부터 2부를 읽어 보겠습니다. 2부는 근대 이후 인간-동물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이 동물을 상품화해 정치의 최하위 계급으로 복속시킨 시기입니다. 2부의 제목이 ‘동물정치의 개막’인데요, 인간과 동물 간에 이뤄지는 지배·협상·저항의 틀, 이른바 ‘동물정치’의 관점이 바탕이 되기에 그렇습니다. 1. 근대 이후 자본주의경제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던 동물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자가 파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기에 권력을 갖듯, 노동하는 동물도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기에 권력이 있다.”는 대목에 관한 여러분들의 생각 또한 궁금합니다. 2. 강아지 품종이 ‘유행’을 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요즘 유행하는 견종은 ‘비숑 프리제’라고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시츄’나 ‘장모 치와와’가, 불과 5년 전에는 ‘웰시코기’가 ‘유행’이었죠.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품종의 유행 주기’는 2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12년이기 때문입니다. ‘유행’이 끝난 동물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 ‘유행’에는 동물들의 어떤 고통이 수반되고 있을까요? 자본주의의 극단적인 형태가 품종견 비즈니스 아닐까 합니다. 9장 ‘도그쇼라는 이름의 괴물쇼’ 파트와 함께 인간의 욕망을 동물에게 투사하려는 움직임에 관해 이야기 나눠 봤으면 합니다. 3. 남종영 선생님은 동물과 인간, 두 정서적인 주체의 공감에 대해서도 주목합니다. 특히 “동물의 고통은 우리 몸에 내장된 공감 회로를 더욱 증폭해 종국에는 사회의 변화를 일으킨다.”라고 하지요. 동물의 ‘힘’(책에서는 정동을 일으키는 힘이라고 표현합니다)에 대해서도 논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4. 2부를 넘기다가 눈에 꽂힌 대목을 공유해 주세요! ★★★★
2부는 평소 제가 불편해서 외면했던 문제들을 상기시키는 내용들이 있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시카고 유니언 스톡 야드 사진은 충격적이었어요. 공장식 축산과 거대한 도축회사의 컨베이어 벨트를 다루는 내용은 사실 동물관련 다큐에서도 본 적이 있어요. 너무 끔찍해서 차마 못보고 채널을 돌리면서도 며칠 후에는 다시 저녁식탁에서 고기를 먹는 모순은 뭔가 싶기도 하고. 1. '노동하는 동물들이 인간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기에 권력이 있다'. 한번도 그런 관점으로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인간들 앞에서 저항조차도 무력해보이는 동물들이 권력을 내보일 수 있다니. 아마도 가까이에서 노동하는 동물들을 관심있게 들여다본 적이 없어서겠지요. 하지만 쇼를 빨리 끝내려고 태업하는 돌고래는 분명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어릴 때 집에서 키운 누렁이가 기억납니다. 개 품종이 이렇게 다양한 지 몰랐어요. 그것도 인간의 변덕스러운 마음에 따라 개의 품종이 개량돼 그 멋진 개들이 수많은 유전병에 시달려 짧은 생을 살다 가다니요. 우리 나라는 사람에게 이뻐보이는 품종을 위해서라기보다 고기를 먹기 위해 누렁이와 일본 도사견을 교배한 도사믹스견이 개농장의 대부분 개라고 읽었는데 두 경우 모두 인간들의 욕심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옛날에 공공연히 했었던 소싸움, 투견대회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 같은데 점점 그런 것들이 없어지는 추세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요. 3.우리가 사람과 닮은 동물의 고통에 더 공감하는 게 다 이유가 있었네요.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런데 넷플릭스 다큐 덕분에 문어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정동을 일으키는 힘'이라는 말은 작가님이 만든 말인가요? 울림이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1. 냄새 나는 이야기지만, 어렸을 적 키운 '아롱이'라는 강아지는 혼나고 삐졌을 때면, 거실 한가운데 '응아'를 하는 만행을 저질렀지요. 일종의 권력의 발현이자, 밀당이었다고 봐요 ^^
1.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노동하는 동물도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기에 권력이 있다는 문장이요. 책에 있는 내용처럼 도시의 말들이 마부의 명령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을 때도 있었고, 일부러 천천히 가거나 어떤 때는 가지 않고 버텼다는 것, 돌고래가 노동량을 줄이기 위해 쇼의 일부를 생략하고 조련사의 지시에 반항하고 태업하는 점 등이요. 다만 저항하는 동물들과는 별개로 목적이 분명해 학살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암탉은 달걀을 만드는 방편에 지나지 않고, 젖소는 우유를 짜내는 방편에 지나지 않으며, 돼지도, 거위도, 개도... 공장식 축산에 대한 부분에서 그들은 감히(?) 저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환경이라는 게 앞서 말한 내용과는 또 다르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기 가공 공장에 대한 글에서는 도살 작업을 잘게 쪼개어 두 줄로 늘어선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작업만 하면 된다는 대목이 무섭기도 했습니다. 도축업자와 동물이 일대일로 대면하는 방식에서 지정된 부위만 작업(?)하면 되는 방식으로 바뀐다는 건 그만큼 동물의 고통을 인간이 무감각하게 인지하도록 만들어버릴 테니까요.
2. 제 지인 중에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있는데, 강아지 품종이 '유행'을 탄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근데 2년 주기라니... 정말 짧네요. 질문 주신 것처럼 유행이 끝난 동물은 어디로 갈까를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버려지거나 다른 목적(?)으로 쓰일 것이라 짐작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생명을 생산하지만, 동물을 생산할 때는 인간 아기가 태어날 때처럼 경외를 가지고 대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유독 아프게 느껴졌어요. 인간의 외모지상주의가 동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더 잔인하고 더 비인간적으로 다뤄지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철저하게 인간 중심적이죠. 근데 한편으론 이건 꼭 동물에게 국한되는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예인들도 비슷한 흐름을 거치는 것 같았거든요. 대중의 욕구에 맞춰 외모를 가꾸고 성형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다 건강이 다 망가지지만, 그들 또한 나이를 먹으면서 유행이 지나고 어느 순간 대중의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것처럼요. 참으로 씁쓸한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우스갯소리 하나 더해보자면, 저는 우선 키가 굉장히 작은 편인데, 어릴 때 엄마는 제 작은 키가 싫으셨던지 제 키를 키우겠다고 각종 키 크는 약, 운동 등을 강요하셨던 기억이 떠올라요. 심지어 오빠와 엄마가 제 머리와 다리를 양쪽에서 잡고 당기기까지 하는 기이한(?) 시간도 주기적으로 가졌죠. 하지만 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작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바꾼다고 바꿀 일인가 싶어요. 키가 작아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거든요.
3. 저도 책에서 말하는 '정동을 일으키는 힘'이라는 문장이 좋았습니다. 동물의 몸과 인간의 몸의 만남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가져오고, 두 주체의 몸을 관통하며 흐르는 감정과 행동은 서로를 공명시킨다는 문장도요. 하지만 공장식 축산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 만남이 소거된 거죠. 내가 먹고 있는 이 고기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고통을 당했을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근데 저는 이 과정 속에도 차별이 있다는 게 더 씁쓸하기도 했어요. 똑같은 생명인데 어떤 동물은 먹고, 어떤 동물은 입고, 어떤 동물은 손톱으로 눌러 죽이고(저 어제도...ㅠ), 어떤 동물은 이불 속에 데리고 함께 잔다는 대목에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물고기! 물고기는 표정이 없고 신음하지 않기 때문에 물고기의 고통을 직관적으로 알 수 없다는 점이 새삼 미안했습니다. 제 경우를 봐도 저는 채식을 좋아하지만(아침, 저녁으로 야채와 과일만 먹습니다), 회 종류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럼 이건 채식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채식에도 단계가 있다고 하는데, 굉장한 아이러니죠. 이럴 때면 어느 선까지 어떻게 지키고 생각해야 할지 고민이 다시 깊어집니다.
1. 파업할 수 있는 힘을 노동자나 동물의 권력으로 비교하시니 일단 동물권력의 실체가 구체화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직전에 읽었던 <<같이 가면 길이 된다.>>에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노동자들의 권력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살펴봤는데 동물권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권력은 있되 자본주의 하에서 그 힘이 얼마나 미약한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로마 원형경기장에서 서로를 살육하던 검투사와 사자가 모두 피해자로 동등해보이는 것도 왠지 좀 씁쓸합니다.
1. 프롤로그에서 우리가 동물의 저항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만, 그간 저는 동물이 말을 듣지 않는 행위를 훈련사와의 교감 부족이나 혹은 잘못된 훈련법으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돌고래 쇼에서 돌고래의 태업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2. 유기견 센터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시츄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때 인기 품종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기되어 버린 것이겠죠. 말티즈와 같은 친구들도 많이 보이고요. 결국 새로운 애견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유행이 지난 개들은 마치 물건들처럼 버려진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유행에 휩쓸려 그저 보기 좋아서 반려동물을 선택했다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 질병이나 혹은 성향이 맞지 않아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수있겠지만 예전에 유튜브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개가 영리하다는 걸 사람들은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개가 영리하다는 건 반드시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다는 의미만은 아니라고..." 약간 단적으로 사고를 쳐도 창의적으로 친다라는 말도 곁들이면서요. 이걸 보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욕망 내 말을 잘듣고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 영리한 개 라는 시각으로 개를 바라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결국 우리는 그 욕망대로 선택하고 그 욕망이 실현되지 않을 때 그들을 문제견이라고 단정하거나 버리게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3.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계속 왔다갔다하는 행동을 하는 북극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상행동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동물권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그 친구를 직접 보고 나서 부터 였던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사실 동물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그 친구의 행동이 저에게는 마치 살려달라는 신호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그때 전 고시원에서 살고 있었거든요. 가끔 그 좁은 고시원이 감옥같이 느껴지던 시기라 아마 저는 그 북극곰의 행동이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나와 동일시 하게 만드는 힘, 나와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들이 동물이 가진 힘일 겁니다.
<동물에게 권력이 있다면?> 동물도 권력(power)이 있지요. 그렇다면 그 범위,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요? 시시때때로 저항하긴 하지만, 우연적인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며, 사건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몰고 가긴 하지만, 여전히 인간은 동물을 제압하고 통제하지 않나요? 동물에게 권력이 있다는 명제는 매우 일화적인(anecdotal) 사건에 기반한 과잉 일반화 아닐까요? 이런 질문을 혼자 던저봤지만, 저는 뚜렷한 대답은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인간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만, "공간적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 거 같습니다(라고 제 논문에 쓴 적이 있어요). 이를테면, 돌고래 수족관에서 돌고래들이 상대적인 자유를 누리는 이유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공간인 '풀장의 물' 때문이죠. 사자는 동물원에 갇혀 있을 때, 인간의 전일적인 통제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사자우리에서 뛰쳐나오면 어쨌든 저항하고 공격할 수 있는 것처럼요. @흥하리라
2부-2. 애완견이나 애완묘를 키워보지 못해서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를 부모-자식 간으로 칭하는 것에도 좀 낯설어하는데요.(어쩌면 동물권력의 내용에 반하는??) 자식보다 더 낫다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도 그냥 흘려 듣습니다. 멋진 품종을 "소유"하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그저 퇴근 때면 나를 반기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겠죠. 결국 처음 시작은 사랑이었지만 그 사랑이 자신의 과시에 이용되면서 괴기스러운 일들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건 자식들의 문제에도 비슷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 그동안 생각을 못한 부분이라 바로 정리가 되진 않지만 이제 동물도 권력이 있고, 우리는 그걸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곱씹게 됩니다. 2. 강아지 품종은 알 고 있었습니다. 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진 않지만 아는 내용이고 알면서도 읽을 때 너무 맘이 아프더라고요. 결국 인간 때문인데 대체 보기 좋으라고 동물의 삶도 좌우할 수 있는지.. 맘이 아픕니다. 3. 이 부분 아주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결국 서로 맞대로 봐야 하는 건데요. 공장식 가축화가 그걸 막고 있죠. 우리 앞에 동물이 있고 눈을 본다면 우린 함부로 할 수 없을텐데요.
@희망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그조차도 힘들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야생에 가까운 곳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흥하리라 동물도 자신의 필요에 의해 무언가를 요구하고 소통하고 행동하는 거 같아요. 정말 신기한 일이지만, 필요와 필요, 몸과 몸이 만나면서 인간과 범고래의 공동 사냥이라는 신기한 일이 시작된 거죠. 이 에피소드는 호주에서 나온 책 <Killers in Eden>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젊은 동물학자가 쓴 책인데, 우리가 읽기에 문장도 쉽고, 분량도 얇아서, 푹 빠져서 읽은, 드문 영어책이었네요 ㅎ
@장맥주 인간의 고통을 동물의 고통보다 더 신경써야 할 철학적 근거... 에 대해 (동물의 고통을 중시하는) 공리주의자들이 많은 토론을 했어요. 이를테면, 물에 빠진 인간과 동물이 있다. 누구부터 먼저 구할 거냐? 이런 질문에... 신경계가 복잡한 동물일수록 고통을 많이 느끼니, 우선시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고... 인간은 구하면 다른 동물을 더 구할 수 있으니, 공리가 더 크다...이런 주장도 있을 수 있고...파고들면 별 논리가 더 많은데, 저는 중간에 포기했어요 ㅠㅜ
길들여진다는 것은 서로에게 좋으면서도 나쁜 것이다. 인간끼리도 마찬가지다. 마법에 홀린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푹 빠져 완전함을 느끼다가도 출근길 지하철에서처럼 사람들에게 둘어싸여 숨 못쉬며 버틸 때도 오는 법이다. 평안과 안락, 그리고 구속과 지루함이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야생의 삶을 사는 것과 가축이 되는 것은 자유를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다.
동물권력 p. 102, 남종영
다들 좋은 재미있게 읽고 좋은 의견 주셔서 저는 따라서 읽기만 해도 즐겁네요. @남종영 기자님도 바쁘실 텐데 고맙습니다. 1. 오늘도 국내 실내(!!!) 동물원의 유리 사육장에 갇힌 호랑이, 곰 등의 사정을 폭로하는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네요. 저렇게 해서라도 애들한테 호랑이, 곰을 보여주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생각하고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164804 2. 한편으로는 동물원의 동물을 놓고서 계속해서 정리를 못하고 있는 생각도 있습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그 동물이 자유를 갈구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리 인간의 처지에서 해석한 것은 아닐까. 천적과 밀렵꾼에 의해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어떤 야생보다는 생존과 종의 번식을 도모할 수 있는 동물원이 그들에게 나은 선택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작가정신)의 앞부분에도 나왔던 것 같고, 결정적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 토머스 프렌치의 『동물원: 우아하고도 쓸쓸한 도시의 정원』(에이도스)에도 나오죠.
파이 이야기전 세계 50개국 출간, 누적 판매 1200만 부를 기록한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04년 국내에 출간된 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파이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개정판을 선보이는 것으로, 작품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 표지와 소장 가치를 더한 양장 제본으로 ‘현대의 고전’으로서의 품격을 더했다. 또한, 본문 말미에는 국내외 언론 및 명사들의 서평을 발췌, 수록하여 작품을
동물원KBS TV 〈100인의 리딩쇼-지구를 읽다〉(2022년 9월 24일자) 방송 도서.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공존은 무엇인가? 퓰리처상 수상작가가 6년여에 걸쳐 아프리카의 사바나, 파나마의 정글, 대도시의 동물원을 오가며 탐사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언어의 마술사라는 찬사를 받는 저자답게 탄탄한 이야기와 유려한 문체 그리고 번뜩이는 통찰로 동물원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동물원은 자연과 역사, 생물, 문화, 인간의 행동과 심리, 무역에 대한 통찰이
동물들이 로우리 파크에 오게 된 사연을 한데 모아 보면, 동물뿐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야생성에 대한 인간의 열망. 자연을 찬미하면서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 숲을 초토화시키고 강을 오염시켜 동물들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으면서도 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한 갈망. 이 모든 것이 포로들의 정원에 전시되어 있었다.
동물원 47~48쪽, 토머스 프렌치
마침 『동물원』의 한 부분 메모한 부분도 있어서 공유합니다. (이 책도 『동물 권력』과 함께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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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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