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작가정신] 임솔아, 지하련 작가님의 <제법 엄숙한 얼굴> 함께읽기 챌린지

D-29
소설 전개와 별개로, 문장이 시구처럼 느껴져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구름이 한가하다는 표현이 무척 제 취향이에요. 삼희가 오월 맑은 날, 아무 시름 없이 즐거웠다는 게 이미지로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제이의 고독은 영애에게 희망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영애가 그동안 속으로 쌔쓰개라고 되뇌었던 수많은 사람, 영애가 들어야만 했던 가벼운 자랑과 가벼운 모욕들. 그 가벼움이 그들의 고독이라면. 그들이 허우적대고 있는 늪이라면.
제법 엄숙한 얼굴 p.253, 지하련, 임솔아
과연 정애는 많이 변했었다. 첫째 빛깔이 핼쓱한 정도로 희어있고 성격도 훨씬 달라진 것 같아서 전처럼 과묵한 인상을. 주지도 않았다. 그대신 전보다는. 사뭇 품위가 없고 무게가 없어보인다.
제법 엄숙한 얼굴 P.144, 지하련, 임솔아
자랑도 시대에 맞춰 변화를 했구나. (...)약간의 다름과 미묘한 같음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소설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제법 엄숙한 얼굴 <약간의 다름과 미묘한 같음>, p.268, 지하련, 임솔아
정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인생이란. 어던 고약한 사람에게도 역시.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가 봐요. 아무리 가혹한 운명이라도 이것을 완전히 뺏지는. 못하나 봐요 죽기 전 꼭 한번 물어 보고 싶었어요. 뵙고는 젤 고약하고 숭 없는 나의 이야기를 단 한 분 앞에서만. 하고 싶었어요."
제법 엄숙한 얼굴 P.149, 지하련, 임솔아
그 후 자라갈수록 두 날에는 의가 좋았을뿐 아니라 원이 동경으로 오던 해, 불행이 석희가 로서는 원이를두고 염려한 하나둥이 아니었다.
제법 엄숙한 얼굴 159페이지, 지하련, 임솔아
사람이 누구에게나, 무엇에나, 가장 성실해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건 가장 성실할 수 없는것을 안 순간이 아닐까.
제법 엄숙한 얼굴 지하련, 임솔아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그간 독서모임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임 마무리 전, 마지막으로 임솔아, 지하련 작가님의 <제법 엄숙한 얼굴>을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 (완독 리뷰) 해당 질문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서울국제작가축제 굿즈인 피크닉 매트(현장 선착순[50개] 수령)가 리워드로 제공됩니다!
[완독 리뷰] 과거의 글이 잊혀지지 않도록 현재의 독자들과 이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책이다. 1940년대의 지하련 작가의 글에서 지금도 별 다를게 없는 남녀에 대한 구분짓기나 가부장제 아래 답답함이 느껴져서 그 나라에 흐르고 있는 고유의 것은 세대를 거쳐도 남아있구나를 새삼느끼게 한 시간이다. 물론 주석을 보지 않고 오롯이 그 감정을 느끼기엔 세월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제법 엄숙한 얼굴이라는 지하련작가의 표현을 빌려 쓴 임솔아 작가의 에세이글에서도 카페사장 제이, 조선족이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억양이나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영애, 그리고 둘 사이의 수경 세 사람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주고받기가 독특했다. 읽을때도 읽은 후에도 여운이 남는 다고 할까? 책을 읽으면서도 시원스럽게 이렇다는 결론이 남지 않았듯 같이 읽고 책을 내려 놓으며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지하련'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었던 책이다. 그의 소설은 예상했던 것보다 시대적으로 더 앞서 있어 놀라웠다. 지하련 작가가 과거에 품은 문제 의식에 대해 임솔아 작가가 현대적인 해석과 나름의 대답을 찾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과거와 현재의 소설가가 나란히 앉아 대담을 나누는 듯한 책이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함께 읽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같이 읽어요 [책증정/생각정원 출판사] 고정욱 작가 신간 <점퍼> 함께 읽어요! [📕수북탐독] 5.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데올로기가 아닌 삶을 위한 자유! 에세이 『자유』를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장르살롱>의 귀환! 이번엔 호러의 차례!
[책나눔] [박소해의 장르살롱] 17. 우아하고 독특한 사마란 월드 [박소해의 장르살롱] 1. 호러만찬회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 완독 파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한국을 사로잡은 아일랜드 작가
<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신작 함께 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
도서관 모임을 응원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강릉교육문화관] 단기독서챌린지 <생존독서>경남교육청의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쌤들의 독서모임도봉 청소년 온라인 북클럽(가칭) 1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읽고 토론해요.
Daydreamer 님의 블로그, 진화하는 책꽂이
결국은 감수성우리는 왜 다정해야하는가기자다움이란
초단편의 매력을 알아보자!
[책증정] 문화일보 엔솔로지 『소설, 한국을 말하다』 함께 읽어요! (w/ 마케터 j)[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 영문 원서 읽기, 함께 하면 어렵지 않아요.
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뉴욕타임즈 2023년 올해의 책 <The Fraud by Zadie Smith> 책수다<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믿고 읽는 그믐북클럽 🌘
[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2. <더 나은 세상> 읽고 답해요[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느릿느릿 읽어요.
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3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2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올 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철학자
[함께 읽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기 위해[열림원/도서 증정]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을 함께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나눠요!
투표의 시간!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의 한 책]은?
[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한 책에 투표해주세요! : 비문학 부문[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한 책에 투표해주세요! : 문학 부문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